선정 과정과 그 결과 
 
 
 
이번 선정 과정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본지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한국 10대 골프코스의 선정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먼저 지난 4월 1일부터 SBS골프닷컴과 공동으로 인터넷 상에서 일반 골퍼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대상이 되는 골프장은 2003년 3월 현재 운영 중인 전국의 116개 골프장이었으며 한 사람 당 10개의 골프장에 표를 던지도록 했다. 투표는 지난 6월 20일까지 이루어졌으며 그 기간동안 3,938명이 총 3만3,980표를 던졌다. 또한 같은 기간에 본지 독자엽서를 통해서도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총 487통의 독자엽서가 도착했다. 

이를 종합해 상위 40개 골프장을 1차로 선정했으며 본지가 선정한 전문 패널들이 자신들이 라운드해 본 골프장에 한해 10개 항목에 대해 평가를 내렸다. 점수는 각 항목별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0점에서 10점까지 자연수로 매겨졌다. 물론 평가대상 골프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패널의 경우엔 해당 골프장의 평가 점수를 포함시키지 않아 공정성을 기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패널들은 언론계, 프로 및 아마추어 골퍼, 교수, 협회 관계자, 골프장 CEO, 코스 설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위촉되었으며 지역 및 남녀 성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했다. 
 
지역·직종등 고려… 다양한 계층의 패널 위촉 

패널들은 그들의 점수를 팩스나 우편을 통해 보내왔으며 본지 편집팀은 해당 골프장의 평균 점수를 냈다. 최종적으로 패널 점수와 인터넷 및 독자엽서 점수를 합산해 ‘2003 한국 10대골프코스’ 순위를 결정했다. 인터넷 및 독자엽서는 단순 노출수로 계산해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각 순위별로 0.05점씩 차등으로 보너스 점수를 부여했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핀크스 골프클럽에 대해서는 10점을 부여했으며 그 다음으로 많은 표를 획득한 서원밸리에 대해서는 9.95점을 주는 방식이었다. 

인터넷 및 독자 점수를 반영한 것은 베스트 코스라면 전문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일반 골퍼들의 시각 역시 중요한 기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 LPGA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개최한 바 있는 제주도의 나인브릿지가 한국 최고의 코스로 선정되었다. 그 외 안양베네스트, 핀크스, 마이다스밸리, 오크밸리, 휘닉스파크 등이 순위를 이었다.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나인브릿지가 한국 최고의 코스에 선정된 데에는 세계 100대 코스 진입을 목표로 자연적인 지형조건과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선정위원들과 일반 골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역적으로 고른 분포 

30여 년의 전통과 삼성 특유의 서비스를 강점으로 한 안양베네스트는 패널 점수에서는 1위를 차지했으나 인터넷 및 독자 엽서를 포함한 최종 점수에서 나인브릿지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났다. 지역적으로는 경기·수도권 골프장이 4곳, 강원권 2곳, 영남권 1곳, 제주권 2곳, 충청권 1곳이 선정돼 골프장 수에 따라 지역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으나 유감스럽게도 호남권에서는 한국 10대 골프코스가 나오지 못했다. 

각 평가항목별로 살펴보면 나인브릿지는 전반적으로 각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가운데 심미성과 시설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안양베네스트는 코스관리상태와 안전성 그리고 종업원의 친절 및 전문성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우정힐스. 우정힐스는 전문 패널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케이스로 인터넷과 엽서집계에서는 공동 15위였으나 최종 평가에서는 한국 10대 골프코스 안에 진입했다. 더욱이 샷 밸류, 공정성, 리듬감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안양베네스트와 더불어 가장 많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코스로 기록됐다. 휘닉스파크와 일동레이크, 동래베네스트도 전문 패널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경우. 
 
 
 
또다른 베스트 코스들… 2005년을 기약한다 

이와는 반대로 레이크사이드(5위), 아시아나(8위), 해비치(구 제주다이너스티, 9위), 한양(10위)등은 인터넷 및 독자엽서 투표에서는 상위권에 랭크됐으나 패널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해 이번 『2003 한국 10대 골프코스』 진입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또 다른 기준의 베스트 코스라는 점에서 훌륭한 코스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남서울과 한양은 10대 골프코스 안에 들지 못했으나 각각 접근성과 전통 및 기여도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 결과 상위권에 포진한 골프장들의 점수 차이는 극히 미미해 그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힘들었다. 따라서 비록 10위 안에 들지 못한 골프장이라도 언제든지 10위 안에 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코스 또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본지는 이제 매 2년마다 한국 10대 골프코스를 선정할 것이고 그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더불어 해를 거듭할수록 선정과정에서 보충되어야 할 점들이 나타날 것이며 우리는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선정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또한 미국 골프매거진과 연계해 국내에서도 세계 100대 코스가 하루 빨리 탄생할 수 있도록 그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g 
글_김세영 기자 
 
 선정기준 

샷 밸류(Shot Value) 샷 밸류는 단일 의미로는 특정 샷의 어려운 정도를 말하지만 집합적 의미로는 한 코스에서 요구되는 골프 샷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필요한 샷의 종류, 길이 그리고 타깃 등이 다양하게 준비된 코스가 베스트 코스다. 

공정성(Fairness) 해저드의 종류와 어려움의 정도, 그리고 각 홀까지의 어프로치 방법의 다양성에 대한 공정성을 의미한다. 홀 공략 루트가 하나밖에 없거나 혹은 200m가 넘는 호수 위로 볼을 날릴 수밖에 없는 등 요구되는 샷이 일반적인 골퍼들의 능력 범위 밖에 있다면 이는 베스트 코스로서는 부적당하다. 

리듬감(Rhythm) 베스트 코스라면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골프의 묘미가 증가되어야 할 것이다. 부담 없는 샷에서 시작하여 점점 어려워지다 7∼9번 홀에 이르러서는 절정을 이루고, 다시 10번 홀부터 서서히 시작하여 마지막 18번 홀 부근에서 극적인 역전이 이루어지는 리듬감을 느낄 수 있어야 된다. 이는 마치 한편의 잘 짜여진 교향곡과 같은 것이다. 

코스관리상태(Conditioning) 베스트 코스는 골퍼가 언제나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스관리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심미성(Esthetics) 베스트 코스는 골프의 묘미뿐만 아니라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기에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코스뿐만 아니라 코스를 둘러싼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말한다. 

안전성(Safety) 골프는 오락게임이므로 골퍼가 라운드 도중 부상을 당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맞힐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며 플레이해서는 안 된다. 베스트 코스는 골퍼가 어디서 어떤 샷을 날릴 것인지를 충분히 고려,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어야만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산악지형이 많은 관계로 카트 도로의 안전성을 빼놓을 수 없다. 

시설(facilities) 베스트 코스는 시설 또한 그에 걸맞아야 한다. 로비, 라커, 샤워실, 레스토랑 인테리어 및 메뉴, 화장실 청결상태 등이 포함된다. 

접근성(Approach) 접근성은 단순히 어느 지점에서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종업원의 친절 및 전문성(Service & Professionalism) 베스트 코스는 단순히 코스뿐만 아니라 그 곳에 종사하는 종업원도 베스트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한다. 특히 캐디의 경우에는 라운드의 조언자이자 동반자로서 친절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전통 및 기여도(Tradition & Contribution) 베스트 코스는 그에 걸맞는 전통이 있어야 되며 각종 대회 유치 등 골프계의 발전에 대해서도 기여를 해야 한다. 
 
서울경제골프매거진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