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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통해 사람을 읽는다. 

 시경(詩經)시대로부터 청조말기까지 중국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역활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시(詩)다. 그에 비하면 소설의 경우는 그다지 높지 않고 작품수 또한 적다. 그러나 그 중국의 역대 소설 중에서 고금을 통한 걸작으로 후대에 인정을 받고 있는 소설은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로 이른바 4대 기서(四大奇書)이다. 기서(奇書)라고 일컬어지는 만큼, 이들 소설은 모두가 테마나 수법에서 좀 독특하다. 

 <서유기>는 '손오공'이라는 원숭이 보스가 나타나서 큰 난동을 부리는 팬태스틱한 이야기이다. <수호전>은 108명의 영웅호걸이 등장하여 악질 관료를 단죄하는 내용의 영웅담이다. 이는 봉건시대의 압제에 시달린 중국 인민의 한없는 꿈을 이 소설을 통하여 펼치고 있다. <금병매>도 권선징악을 호소한 이야기인데, 미묘한 남녀 관계를 말하면서 포르노식의 묘사를 하고 있는 게 다른 소설과 비교해 특이하다. 

 이상 세가지 책에는 픽션이 많은 것에 비해 <삼국지연의> 만은 삼국시대의 역사 사실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개개의 인간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서, 위, 촉, 오 삼국의 흥망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중국인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삼국지연의>를 옛날 이야기로 듣고 자랐으며, 강담(講談), 연극, 학교 교육 등을 통해서 스토리나 영웅들과 사귀고 있다. 이런 점들을 보아 중국인의 교양 형성에 있어서 <삼국지연의>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사회주의 교육으로 자라난 중국대륙의 청년들은 서유럽의 정치가나 군인 이야기는 잘 모를 것이다. 또 반공 교육을 받은 대만의 중화민국 학생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학생만큼 마르크스나 레닌에 관해서는 잘 모를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이라면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영웅호걸의 이야기는 잘들 알고 있다. 

 <삼국지연의>가 왜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가? 이는 한마디로 말해서 이 책이 인간학의 보물창고이기 때문이다. 

 <삼국지연의>는 인간의 본능, 선의의 악의, 이에 바탕을 둔 정치적인 거래, 전략, 처세술의 지혜 등을 여지없이 펼쳐준다. 독자는 이런 점에서 박수갈채를 보내고 인생의 무정함을 슬퍼하며 때로는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손에 땀을 쥐기도 한다. 게다가 그것이 생생하며 현대에서도 현실미를 갖고 있으니 놀라울 뿐이다. 

 현대사회는 하이테크놀리지와 인간적인 것이 뒤엉킨 복잡한 시대이다. 한편으로는 고도한 과학성을 추구해야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복잡해지는 인간관계를 잘 처리하기 위하여 현대인은 선인들의 경험이나 전통적인 교훈을 살려가지 않으면 안 되게 돼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삼국지연의>를 통하여 제시하고 있는 인간학이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리라. 

- 지은이 -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삼국지의 조조, 손권, 유비를 통해 알아본다. 여기에 잇는 자료는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松本一男 지음, 이주영 옮김, 이목출판, 1995년 12월 10일 초판발행, 6,000원)" 에 나오는 자료로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한권 구입하여 자기의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자주 읽어 봄으로써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익히기 바랍니다. 

 사진 자료는 정비석의 장편 "소설 삼국지" (고려원 출판, 3,200원, 총6권)에서 발췌하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