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의 방망이 앞에 일본은 없었다. 

한국은 9일 오후 6시 방콕 퀸 시리킷 구장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1그룹 예선 1차리그 2차전 일본전서 김동주(OB)의 결승 3점포 등 홈런 6발 포함, 18안타를 폭발시켜 홈런 4개로 추격전을 벌인 일본을 13_8로 격파, 2연승을 거두며 선두에 나섰다. 

아시아 야구의 라이벌 답게 양팀은 4번의 역전을 주고받는 등 경기 내내 엎치락 뒤치락,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벌였다. 

기선을 먼저 제압한 쪽은 한국. 2회 강혁(현대전자)의 2루타와 백재호(한화)의 적시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 가시부치의 2타점 중전안타로 1_2로 역전당한 한국은 3회 홈런포를 가동시키며 일본 마운드를 맹폭,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선두타자 8번 박한이(동국대 2)가 일본 선발 다무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을 신호로 1번 이병규(LG)가 우월 2점홈런, 2사 후 4번 김동주가 우월 솔로 홈런포를 쏘아 스코어를 5_2로 벌려 한국 응원단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깐. 경헌호(한양대 3)에 이어 등판한 김원형(쌍방울)이 5회 고토(1점) 키넌(2점) 아베(2점)에게 홈런 3발을 얻어맞고 5실점, 순식간에 경기가 6_7로 뒤집혔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던 경기의 승부가 결정된 것은 8_8 동점이던 8회초 한국의 공격. 선두타자 1번 이병규의 중전안타, 2번 신명철(연세대 2)의 몸에 맞는 공으로 잡은 1사 1, 2루서 4번 김동주가 일본의 4번째 투수 야마무라로부터 우월 3점 홈런을 빼앗아 스코어를 11_8로 만들었다. 

사기가 오른 한국은 5번 강혁과 6번 백재호가 나란히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포로 뒤를 이어 일본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대회 첫 3타자 연속 홈런의 진기록. 

한국은 8회말 2사 후 특급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했다. 임창용은 5타자를 상대, 1포볼 2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한국은 11일 오후 6시 대만과 예선 2차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한국야구 13대8 日 완파 

한국 야구드림팀이 일본 아마추어대표팀을 맞아 혼쭐이 났지만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9일 방콕 퀸시리킷구장에서 열린 예선A조 더블리그 일본과의 경기에서 초반 투수진의 난조로 고전했지만 폭발적인 타력에 힘입어 13대8로 승리, 2승을 기록하며 예선 수위를 향한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했다. 

두번씩의 역전을 주고받은 끝에 8대8로 동점을 내준 8회초. 

한국은 4번 김동주(OB), 5번 강혁(현대전자), 6번 백재호(한화)가 3타자 연속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4대2로 첫 역전에 성공한 3회 오른쪽 1점홈런을 날려 이번 대회 첫 안타를 쳤던 김동주는 8회 1사 1,2루에서 우중간 담을 넘기는 대형 3점홈런을 날리는 등 4타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한양대 1학년이던 93년부터 6년간 대표팀 터줏대감인 강혁은 볼넷 1개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로 프로영구제명의 설움을 씻었다. 

마운드에선 서재응(뉴욕 메츠)이 첫 선을 보였다. 6대7로 역전당한 5회 2사후 등판한 서재응은 8대7로 앞선 7회 동점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3이닝동안 2안타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또 임창용(해태)은 1과 3분의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