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첫 홈런-시즌 13승'
ML진출 처음...7이닝 무실점 역투
25일(이하 한국시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1회 선두 타자 버제론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다음 브래들리와 비드로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바로 앞선 뉴욕 메츠전 완투승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2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낸 다음 이번엔 공격에서 결정적인 몫을 해냈다. 3회 1사 후 타석에 나와 몬트리올 선발 바스퀘스의 한 가운데 약간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다저스타디움 우중간 펜스를 넘겨버렸다. 19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한 후 256타수만에 그려낸 자신의 첫 아치였다. 선제 홈런이자 결승점. 박찬호는 두 번째 타석인 4회 1사 1,3루에선 커브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박찬호가 적시타를 날린 4회 다저스 타선은 선두 타자 그린의 좌중월 솔로 홈런(23호)을 시작으로 5안타와 볼넷 1개,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4점을 뽑아내며 5-0으로 크게 앞섰다. 박찬호는 5회 선두 타자 블럼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은 다음 1사 만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대타 세귀뇰과 버제론 두 좌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는 관록을 보였다. 박찬호는 8회 그레그 올슨으로 교체될 때까지 7이닝 동안 상대 타선에 5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진은 7개를 솎아냈고 시즌 방어율은 3.66으로 좋아졌다. 완봉승도 노려볼만 했지만 투구수가 110개에 이른 것이 아쉬웠다. 다저스가 7-0으로 승리하며 최근 3연승의 호조를 이었다. 이날 13승째(8패)를 수확한 박찬호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1996년 이후 5시즌만에 개인 통산 60승 고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또 자신의 시즌 최다승(98년 15승)은 물론 96시즌 일본인 노모 히데오(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당시 다저스)가 기록한 동양인 한 시즌 최다승(16승)을 깰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박찬호는 오는 30일 오전 9시 5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등판, 시즌 14승과 3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아마 가장 편하게 준비하고 최고로 잘 던진 게임이었다”며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박찬호가 ESPN, 폭스 등 미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많이 쓴 말은 재미(fun)있었다는 표현이다. 자신이 홈런을 치며 시즌 13승을 올린 기쁨을 마음껏 드러냈다. -오늘 60승째라는 것을 알았는가. ▲통산 59승을 거두었던 뉴욕 메츠전을 끝낸 후에는 의식을 했다. 1승을 추가하면 60승이라는 것을. 그러나 막상 오늘은 잊고 있었다. 열심하 하다 보니 60승 하게 됐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고 느꼈나. ▲그렇다. 홈런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몬트리올 우익수가 계속 따라 가서 잡히는 구나 하는 느낌도 있었다. 2루로 가는데 공이 담장을 넘어 갔다. 올해 서너 번 홈런성 타구가 있었는데 한번도 홈런이 되지 않았다. 기쁘고 재미 있다. 마침 주자가 없어 있는 힘껏 쳤는데 정확하게 맞았다.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투타에서 이렇게 좋은 경기는 처음이다. ▲경기 전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평소보다 빨리 풀렸다. 그래서 일찍 몸풀기를 끝내고 라커룸으로 돌아 가 게임 준비를 하며 쉬었다. 날씨도 전 보다 시원했다. 어제 경기에서 케빈 브라운이 던진 것을 생각했다. 역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홈런을 친 후 어떤 기분이었는가. ▲며칠 전 이스마엘 발데스가 홈런을 치고 다음 이닝에서 많은 점수를 내줬다. 그래서 나는 더 신중하게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들어 변화구 컨트롤이 좋아졌다. ▲이제는 커브를 던질 때도 몸쪽, 바깥쪽을 계획하고 던진다.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급급하지 않는다. 타자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5회 1사 만루 위기 때 포수의 리드를 따랐는가. ▲오늘은 내가 주도했다. 타자에 대한 약점 파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졌다. -완봉승을 노릴 수도 있었다. ▲아쉽기도 했지만 그만 던지라고 하면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웃음). |
| 존슨감독 "찬호 오늘 perfect!"
시즌 후 교체가 확실하다는 설이 나도는 데이비 존슨감독은 오랜만에 편한 웃음을 지으며 “박찬호는 오늘 완벽(perfect)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 존슨감독이 완벽으로 표현한 것은 투수로서 7이닝 무실점, 타자로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한 점을 최고의 찬사로 표현한 것이다. ▲데이비 존슨(LA 다저스 감독) 타자로서도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물론 투수로서도 대단했다. 교체를 한 이유는 투구 수가 110개에 이른데다가 점수 차가 너무 크게 났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정말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뛰어나고, 이제는 투구를 즐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오늘 타석에서는 위장 번트 모션을 취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포수 채드 크루터와의 호흡도 잘 맞고 있다. 박찬호가 채드 크루터를 믿고 던진다. 정말 훌륭한 관계이다. 요즘 특별 타격 훈련을 해서인지 전체적으로 타격이 좋아졌다. ▲펠리페 알루(몬트리올 엑스포스 감독) 박찬호가 최근들어 컨디션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원래 타격도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오늘 정말 그렇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무랄데가 없는 선수이다. 우리 선발 바스케스도 2회까지 무안타로 잘 던져 좋은 투수전이 될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박찬호에게 예상치 못한 홈런을 맞은 것이 결정적으로 안정을 잃게 만들었다. '슬로커브-파워커브' 적절히 활용 박찬호가 지난 20일 뉴욕 메츠전(1실점 완투승) 2회부터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박찬호는 25일 몬트리올전에서 직구 최고 시속 154㎞(96마일)를 기록했고, 구사할 수 있는 두 종류의 커브를 충분히 활용, 몬트리올 타선을 요리했다. 박찬호는 시속 120㎞대의 슬로커브와 135㎞안팎의 슬라이더성 파워 커브(일명 슬러브)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슬로커브를 보기 어렵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박찬호는 지난 2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불펜 투구를 한 뒤 “슬로커브를 조금 던져 봤다”고 말했다. 그 자신도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슬로커브는 체력 소모가 적어 많은 이닝을 끌고 가기 위해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박찬호는 25일 초반 3회까지는 낙차가 큰 슬로커브를 적절히 섞었다. 1회 2번 브래들리를 상대로 초구에 116㎞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은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3회까지 박찬호는 14개의 커브를 던졌고, 그 가운데 슬로커브는 4개였다. 중반 들어 박찬호는 특유의 파워커브를 적극 활용, 5회 1사 만루의 위기를 파워커브로 탈출했다. 왼쪽 대타인 페르난도 세귀놀을 볼카운트 2-2에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공이 시속 138㎞의 파워커브였고, 볼카운트 2-1에서 1번 피터 버저런이 서서 삼진 당한 공도 바로 135㎞짜리 파워커브였다. 6회 몬트리올 4번 리 스티븐스를 3구 삼진 처리한 볼 배합이
압권이었다. 초구가 113㎞의 초 슬로커브, 2구 138㎞ 파워커브, 3구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졌고 스티븐스는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 오는 직구를 구경만
하고 들어 갔다.
● 박찬호 연도별 투·타 성적표 1996 5승 5패 방어율 3.64 / 19타수 1안타 2타점 타율 5리 97 14승 8패 방어율 3.38 / 51타수 9안타 2타점 타율 1할7푼6리 98 15승 9패 방어율 3.71 / 72타수 14안타 3타점 타율 1할9푼4리 99 13승 11패 방어율 5.23 / 59타수 9안타 6타점 타율 1할5푼3리 2000 13승 8패 방어율 3.66 / 56타수 13안타 5타점 1홈런 타율 2할3푼2리 계 / 60승 41패 방어율 3.99 /258타수 46안타 18타점 1홈런 타율 1할7푼8리 양파, 경기전 양국국가 불러 ◆…인기 가수 양파(21)가 박찬호가 선발 등판한 25일(이하 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 전 캐나다 국가와 미국 국가를 연속으로 불렀다. 한국인이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국가를 부른 것은 처음이다. 캐나다 국가를 부른 것은 상대팀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캐나다 팀이기 때문이다. 양파는 보스턴에 있는 버클리 음대에서 1년간 공부했으며 현재 LA에서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9월에 출반할 음반 제작사 측이 LA 다저스 구단과 친분이 있어 국가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양파는 “한국을 알리기 위해 외국 국가을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파는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양파는 이날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후 덕아웃 앞에서 박찬호를 잠시 만나기도 했다. ◆…박찬호가 3회 홈런을 날리는 순간,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우리 교민 팬들 가운데에는 웃통을 벗어 흔들며 환호하는 팬들까지 있었다. 평일 낮1시10분 경기에 구장을 찾은 2만8,896명의 다저스 팬들도 열렬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박찬호가 4회 바스케스로부터 뽑아낸 중전 안타는 시속 119㎞(74마일)짜리 커브였다. 3회 초구 직구에 홈런을 맞은 바스케스는 3구 연속 커브를 던졌는데 박찬호는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춰 받아 쳤다. ◆…박찬호의 다음 선발 등판은 30일 오전 9시5분에 시작되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이다. 박찬호는 25일 경기 후 원정지인 시카고로 떠났다. 밀워키로는 28일 저녁 이동하게 된다. ◆…몬트리올의 펠리페 알루 감독은 왼쪽 어깨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는 블라디미리 게레로(24) 대신 친형 윌튼 게레로(26)를 6번타자로 출장시켰다. 윌튼 게레로는 스위치 히터로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함께 뛰다가 1998시즌 중 동생이 간판 타자로 있는 몬트리올로 트레이드됐다. 한편 알루 감독은 이날 1~6번 타순에 모두 6명의 왼쪽 타자를 포진시켰다. 이중 순수 좌타자는 1번 버저론, 4번 스티븐스 2명이다. 3번 호세 비드로 등은 스위치히터이다. 중심인 우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결장해 연속 6명의 좌타자가 나오는 현상이 나타났다. ◆…박찬호가 3회초 2사 후 몬트리올 선발 투수 바스케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공은 시속 150㎞짜리 직구였다. 4연속 직구를 던지다가 볼카운트
1_2에서 안타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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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13승 첫 홈런
`박찬호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27.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포함한 3타수 2안타 2타점에 7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투-타 맹활약으로 시즌 13승과 통산 60승 고지에 올랐다. 박찬호는 7이닝 동안 26타자를 맞아 산발 5안타에 4구는 단 1개만 내주며 7개의 삼진을 잡았다. 투구수 110개중 스트라이크가 71개였으며, 최고 구속은 155㎞. 방어율은 3.66으로 좋아졌다. 마운드에서 무서운 투구를 보인 박찬호는 3회말 2사후 상대 투수 바스케스의 초구 147㎞짜리 강속구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130m짜리 장거리 홈런을 뽑아내 0-0의 균형을 깼다. 박찬호는 4회말 1사 1,3루에서도 중전 적시타로 터뜨렸다.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 이날 마운드에서 유일한 위기는 5회초. 4회까지 2안타만 내주며 역투하던
박찬호는 5회초 첫 타자 블럼에게 2루타를 맞고 게레로에게 4구를 내주는 등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대타 세기뇰에게 몸쪽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1번 버거론 역시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 꽉 찬 커브로
연속 삼진을 잡아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13승째를 거둔 박찬호는 오는 30일 9시5분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 당판한다. ■ 데이비 존슨 감독-찬호는 오늘 완벽했다(perfect라는 표현을 강조했음). 마운드에서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정말 뛰어난 경기였다. 갈수록 잘 던지고 있는데 지난 시즌과 비교해 훨씬 집중력이 좋아져서 그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즐거움이 될 정도다. 덕아웃에서 "번트를 댈까, 안타를 칠까"하며 농담을 해대더니 홈런을 터뜨렸다. 변화구 제구력이 완벽했고, 직구는 무섭게 살아 들어갔다. ■ 펠리페 알로우 몬트리올 감독-찬호가
요즘 아주 잘 던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정말 잘 던졌다. 바스케스도
2회까지는 아주 좋았는데 찬호에게 홈런을 맞고 나더니 흔들려 무너지고 말았다
5회초 위기 탈출 '압권'
생애 첫 홈런을 친 기분 박찬호는 5회초 유일하게 큰 위기를 맞았다. 4회까지 2안타만 내주고 순항하던 박찬호는 5회초 첫 타자 브럼에게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은 후 웰턴 게레로를 4구로 내보냈다. 7번 카브레라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8번 바레트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펠리페 알로우 감독은 즉시 투수를 빼고 신장 195㎝에 체중 104㎏의 거구인 스위치 타자 세기놀을 대타로 내세웠다. 하위 타선을 상대로 만루를 허용, 흔들리는 기색이던 박찬호는 초구 154㎞짜리 강속구를 정가운데 꽂아 기선을 잡은 후 2-2에서 시속 138㎞의 예리한 슬러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발빠르고 재간있는 1번 타자가 마지막 관문. 박찬호는 130㎞ 체인지업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 심리적으로 앞서간 후 연속 강속구 2개를 던진뒤 4구째 허를 찌르는 바깥쪽 135㎞ 커브로 버지론을 꼼짝못하게 서서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똑같은 스피드나 구질의 공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변화 무쌍한 볼배합에 제구력도 완벽해 1사 만루도 박찬호에게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었다. 박찬호의 원맨쇼로 끝난 이날 경기는 다저스에게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전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지난 8월5일 이래 첫 3연승을 끌어냈다.
경기전 다저스 토크쇼에서 전문가들은 이날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다저스의
시즌은 사실상 폐막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올시즌 다저스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까지 표현된 이날 일전에서 박찬호의 맹활약으로 다저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막 불꽃을 살려가고 있다. |
| 박찬호 'ML 첫 한국인 홈런'
한국시간 25일 오전 5시56분.
3회말 다저스의 공격.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우완 하비에르 바스케스(24)는 8타자중 4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야수 실책 하나뿐인 거의 퍼펙트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가볍게 방망이를 흔들며 하비에르를 노려봤다. 절묘한 체인지업으로 다저스 타자들을 흔들어놓던 바스케스는 박찬호에게 초구 147㎞ 강속구를 뿌렸다. 마음껏 휘두른 박찬호의 배트에 공이 작열하는 파열음이 나는 순간 "넘어갔다"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쭉쭉 뻗어나간 공은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 관중석에 떨어지는 130m짜리 대형 홈런. 0-0의 팽팽한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박찬호는 4-0으로 앞선 4회 1사 1,3루의 두번째 타석에서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는 2-1이었고 구질은 119㎞의 커브. 박찬호의 홈런은 메이저리그 데뷔후 178게임 256타수만에 처음 이룬 쾌거.
이 타석전까지 44안타(2루타 12개, 3루타 1개)를 뽑았으나 홈런은 없었다. 투수들중에
타격이 매서운 것으로 정평이 난 박찬호지만 이날 홈런까지 뽑아내 `공포의
9번 타자'라는 별명을 얻게생겼다.
박찬호 "타순 좀 올려줘요" "타순 좀 올려 주세요." 박찬호는 방망이를 쥐고도 큰소리 칠 수 있는 투수다. 투수도 꼬박꼬박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에서 뛰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25일 몬트리올전에서 첫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를 때린 박찬호의 올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2할3푼2리(56타수 13안타)에 4타점. 2루타 4개, 홈런 1개로 장타율은 3할5푼7리. 지난 94년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은 한번도 타율 2할을 넘겨본 적이 없었으니 장족의 발전이다. 이런 타격 성적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방망이' 한다는 주요 투수들보다도 한수 위다. 24일 현재 애틀랜타의 왼손 에이스 톰 글래빈이 1할5푼1리, 팀동료 케빈 브라운이 1할5푼3리, 시애틀의 랜디 존슨이 1할6푼7리며 정확한 타격으로 유명한 애틀랜타의 `컴퓨터 투수' 그레그 매덕스가 그나마 2할7리로 좀 나은 정도. 박찬호는 투수의 가장 큰 임무인 번트 솜씨가 좋아 작전 소화 능력도 뛰어나다. 올시즌 5개의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켰고 통산 31개. 박찬호의 타격 발전은 한마디로 욕심을 안 내기 때문.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무지막지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굳이 무리하게 끌어당기지 않고 우중간으로 결대로 밀어치는 타구가 태반이다. 25일 때린 데뷔 첫 홈런도 힘 안 들이고 툭 갖다맞힌 것이 우중간 담장을 가볍게 넘겼다. 방망이 들고 헬멧 쓴 박찬호의 모습도 그래서 날이 갈수록 잘 어울린다.
◇한복을 입은 가수 양파가 미국과 캐나다 국가를 불러 관중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양파는 현재 LA에서 3개월째 음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제작사와 다저스 관계자들의 인연으로 이날 국가를 부르게 됐다고. 양파는 경기후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와 악수를 나눈 뒤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LA 시간으로 오후 1시에 열린데다 평일이라 유료 관중은 2만8896명으로 평소보다 적은 편. 그러나 한인 동포들은 이날도 수백명이 박찬호를 응원하며 첫 홈런 장면에 열광하기도. ◇이날 LA 지역은 무더위가 조금 풀려 경기 시작 당시 기온이 섭씨 26도.
그러나 운동장은 체감 온도가 보통 10도 이상이 높아 박찬호는 경기 도중 쉴
때마다 머리에 찬 물을 끼얹는 등 더위와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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