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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4/3(화) 
찬호 2001 개막첫승…7이닝 완봉 쾌투  

‘코리안 특급’ 박찬호(LA 다저스)가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의미있는 기록행진과 함께 ‘20승 고지’ 점령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박찬호는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등판,1-0 승리를 이끌어 가뿐하게 시즌 첫승을 따내는 한편 지난해부터 이어진 32연속이닝 무실점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7이닝 동안 28명의 타자를 상대로 5안타를 산발로 처리하며 7개의 탈삼진을 엮어 무실점으로 억누른 박찬호의 투구는 올해 사이 영상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 가볍게 출발한 박찬호는 2회 1사 1,2루의 위기 때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절묘하게 섞어 투수앞 땅볼과 내야플라이로 막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최대 위기이자 하이라이트는 5회 1사 2루.박찬호는 좌타자 타일러 휴스턴을 커브로 꼼짝 못하고 지켜보는 삼진을 잡아낸뒤 이날 경기전까지 자신에게 14타수 7안타 4타점을 기록했던 천적 제프 젠킨스는 92마일(148㎞) 짜리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찬호는 5회 1사후 2∼5번타자인 휴스턴과 젠킨스,리치 섹슨,제로미 버니츠를 4연속 탈삼진으로 처리하며 분위기를 돋궜다.박찬호의 역투 속에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결국 ‘찬호 도우미’ 게리 셰필드의 홈런 한방.트레이드 요구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셰필드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서 밀워키 선발 제이미 라이트의 92마일 짜리 직구를 센터펜스로 넘겨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를 뽑아냈다.셰필드는 1회엔 젠킨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내 박찬호를 도왔다. 

박찬호는 7회초까지 투구를 마친뒤 7회말 타석에서 히람 보카치카로 교체됐으며 다저스는 마이크 페터스(8회 홀드)와 제프 쇼(9회 세이브)가 밀워키타선을 깔끔하게 틀어막아 박찬호의 선발승리를 지켜냈다.박찬호는 이날 투구수 96개(스트라이크 65)를 기록했으며 고질인 포볼을 2개로 억제하고 몸에 맞는 공 하나를 기록했다.최고 구속은 3회 2사 1루에서 젠킨스를 2루땅볼로 잡을 때와 7회 론 벨리아드를 상대로 초구를 던졌을 때 두차례 95마일(152㎞)로 측정됐다. 

박찬호는 클린업 타선인 젠킨스와 섹슨,제로미 버니츠를 상대로 버니츠에게만 내야안타를 맞았을 뿐 삼진 4개를 곁들여 8타수 1안타로 철저하게 봉쇄해 승리를 이끌어냈다.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밀워키전 통산 4승무패 방어율2.98을 기록했다. 

2000시즌 9월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4연승,이날 8이닝 무실점,25일 샌디에이고전 8이닝 무실점,30일 샌디에이고전 9이닝 무실점에다 이날 경기 7이닝을 보태 32연속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박찬호는 8일 오전 11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등판,2승과 기록사냥을 계속한다. 
 
셰필드 첫 홈런!…찬호도우미 '부활의 한방' 

개리 셰필드가 개막전에서 속죄의 홈런을 날렸다.지난 3월 트레이드 요청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장본인,셰필드는 결승홈런을 날려 박찬호와 함께 개막전 승리의 주역으로 다시한번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아시다시피 셰필드는 박찬호의 도우미로 통한다.박찬호가 등판할 때마다홈런과 적시타를 날려 승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주인공.지난해 한때는 박찬호가 등판한 게임에서 8연속경기 홈런을 날려 확실한 도우미 역할을 했다.이제 이날 결승홈런을 포함해 9경기홈런을 날린 셈이다. 

셰필드는 3일 개막전 첫째 둘째 타석때 다저스타디움에 만원을 이룬 관중들로보터 심한 야유를 받았다.이미 시범경기 때부터 야유가 쏟아졌던 터라다저스 동료들이나 셰필드도 어느 정도 예견했던 터다. 

셰필드는 지난해 가스펠 가수와 결혼한 뒤 참된 인간이 됐다고 언론들은한껏 그를 치켜세웠다.하지만 트레이드 요청으로 팀워크를 깨뜨리는 장본인으로 떠오르면서 여론은 그를 외면했고 예전 비행까지 들추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셰필드는 로버트 데일리 회장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트레이드가 거의확실했으나 협상카드가 맞지않아 할 수 없이 팀에 잔류하게 됐다.타율 3할,홈런 40,타점 100개 이상을 때리는 슬러거의 트레이드 요구는 애시당초 받아들일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데일리 회장과 동료들은 셰필드의 사과를 받아들였다.케빈 말론 단장과 짐 트레이시 감독은 그의 잔류와 사과를 적극적으로 환영했다.그가 빠진 다저스 공격력을 상상해보라. 

셰필드는 개막전에서 결승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다저스 공격을 주도했다.셰필드가 숀 그린과 에릭 캐로스와 다른 것은 승부처에서의 타격이다.셰필드는 요긴할 때 한방을 터뜨리고 그린과 캐로스는 승패와상관없을 때 홈런과 안타를 때린다.이날도 이런 장면은 그대로 재현됐다. 

박찬호의 원조 도우미 개리 셰필드.미워할 수 없는 다저스 공격의 중심인물이다. 

찬호인터뷰 "무심피칭 효과…너무 기쁘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취재진으로 다저스 클럽하우스는 아수라장이었다.경기후 자신의 라커 앞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박찬호의 얼굴은 상기된 표정이었다.에이스 케빈 브라운의 부상으로 등판이 하루 앞당겨져 개막전 마운드에 선박찬호는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기대에 한치도 어긋나지 않았다.장한 한국인박찬호였다. 

―개막전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소감은. 

에이스 케빈 브라운 대신 등판해 게임을 이겨 무척 기쁘다.어제까지는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아침에 일어나 게임에 집중하려고 하면서 다소긴장이 됐고 구장에 와 주차장에 있는 승용차와 식전 이벤트를 보면서 경기집중에 애를 먹었다.마운드에 올라가 일구일구에 집중하며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을 알고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 1점도 주지않은 상황을 떠올려 실점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특히 첫타자 상대에 집중한 게 큰 도움이 됐다.빠른 볼보다는 로케이션에 집중했다. 

―어떤 생각을 갖고 공을 던졌는지. 

주자가 나갔을 때 더 도전적으로 던졌다.개막전이라 관중들도 많고 해서분위기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천천히 시간을 끌면서 투구했다. 

―변화구 구사가 많았는데. 

커브,체인지업,직구 모두 좋았다.오늘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피칭은 7회데드볼(사구) 1개 뿐이다. 

―스크라이크존은 어땠나. 

차이가 없었고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두세개정도가 높은 스트라이크로선언됐다. 

―셰필드와 경기후 어떤 얘기를 나눴는가. 

잘했다고 그랬다.셰필드와는 지난번 스프링캠프에서 트레이드 요구가 나온뒤 함께 러닝하며 훈련했다.파동이 끝나고 이제 나와 뛰지 말고 떠나라고조크한 적이 있다. 

 
스포츠서울 4/3(화) 
[현장메모] 소중한 개막전 1승  

PHOTOLos Angeles Dodgers' Alex Cora (3) is late with the tag as Milwaukee Brewers' Ron Belliard steals second in the fifth inning of their opening-day game in Los Angeles, Monday, April 2, 2001. (AP Photo/Kim D. Johnson)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3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서 눈부신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에이스 케빈 브라운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결장한 개막전 공백을 메우고 지난해 18승을 거둔 엘리트투수답게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시즌 첫승을 장식했다. 

박찬호는 이로써 지난해 9월20일 애리조나전을 포함해 32연속이닝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20년전 신인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에이스 제리 루이스,제 2선발 버트 후튼의 부상결장을 대신 메우고 등판,2-0 완봉승을 거둔 때와 비 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7회 구위를 고려했을 때 완봉까지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짐 트레이시 감독은 1점차 승부였고 투구수(공식기록 97개)가 적정하다고 판단해 7회 대타 타이밍에서 박찬호를 교체했다.게다가 트레이시 감독은 내셔널리그 최고를 자 랑하는 불펜진을 믿고 에이스로 나선 박찬호를 주저없이 바꾸는 결단을 내렸 다. 

사실 선수들은 개막전도 162경기 가운데 1경기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말은 맞다.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2승으로 쳐주는 것은 아니다.똑같은 1승이다. 

하지만 매스컴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다저스의 경우 기자실은 움직일 팀도 없이 빼곡히 차 개막전 열기를 실감케 했다.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취재진이 몽땅 다저스 구장으로 옮겨놓은 듯 북새통을 이뤘다.월드시리즈 취재를 방불 케할 정도였다. 

물론 관중들의 열기도 대단했다.유료 입장권 53,154장이 팔려 다저스타디 움은 완전매진을 이뤘고 박찬호의 일구일구에 환호와 탄성을 올렸다.박찬호 는 전날까지만 해도 개막전에 들떠있지 않았으나 이날 구장에 들어서면서부 터 개막전 축제 분위기에 압도당했다고 실토했다.주차장에 가득 찬 승용차,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의 낙하산 고공시범등 다저스 구장은 박찬호가 등판한 종전경기와는 사뭇 달랐다. 

그런 상황에서 박찬호는 시즌 첫승을 신고하며 자신의 주가를 드높였다.개 막전 승리는 20승을 향한 단순한 1승일 수 있다.그러나 모두가 기억에 남는 1승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각별하다.더욱이 밀워키 타선을 셧아웃시켰으니까. 
 
[이모저모] 다저스타선 찬호만 나오면 침묵  

○…박찬호가 4연승을 거두는 동안 모두 점수가 많이 나지 않은 투수전이 어서 박찬호의 투구가 더욱 빛났다.지난해 9월20일 애리조나전 1-0,9월25일 샌디에이고전 1-0,9월30일 샌디에이고전 3-0에 이어 이날 경기도 결국 1-0으 로 다저스가 승리했으며 박찬호가 4게임에서 4연승을 거두는 동안 다저스가 뽑아낸 점수는 6점에 불과한 것.이 가운데는 9월30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박찬호가 솔로홈런으로 뽑아낸 1점도 포함돼 있다. 

○…다저스가 개막전에서 상대팀에게 완봉승을 거둔 것은 지난 1981년이 마지막.당시 루키였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전년도 내셔널리그 챔피언 휴 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2-0 완봉승을 이끈 이후 20년 만이다.다저스는 박 찬호와 마이크 페터스,제프 쇼가 이어던지며 밀워키 타선을 6안타 무실점으 로 막아냈다. 

○…다저스의 신임감독 짐 트레이시는 자신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트레이시는 올해로 24년째 야구와 관련된 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감독으로 선 올해가 처음이다.트레이시는 작년에는 벤치코치로 다저스에 몸담았으며 데이비 존슨 감독의 후임으로 다저스 지휘봉을 잡았다.트레이시는 작년 7월 감독대행으로 3승1패를 기록했으나 메이저리그 룰은 대행으로 거둔 승리는 제외된다. 

○…박찬호는 이날 7개의 삼진을 잡아내 최근 35차례의 선발 등판 가운데 25차례 5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찬호 도우미’ 게리 셰필드는 이날 밀워키의 선발투수 제이미 라이 트와는 천적관계 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이날 라이트를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와 포볼을 고른 셰필드는 라이트에게 통산 17타수 8안 타(0.470)를 기록했다. 

○…이날 개막전으로 다저스는 LA로 연고지를 옮긴뒤 44번째 시즌을 맞았 다.다저스는 연고지 이전 이후 홈에서 시즌 개막을 치른 경기에서 통산 14승 7패를 마크했다.다저스는 최근 6년 사이 두차례 밖에 개막전을 홈에서 치르 지 못했다. 

○…리치 섹슨의 오버런이 박찬호에겐 행운이 됐다.박찬호는 4회들어 갑자 기 컨트롤 난조의 기미를 보이며 선두타자 섹슨을 포볼로 내보냈다.이어 제 로미 버니츠의 타석 볼카운트 2-3에서 버니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순간 섹슨이 2루도루를 시도,충분히 세이프될 수 있었으나 베이스를 지나쳐 유격수 알렉스 코라에게 태그아웃됐으며 병살로 처리됐다. 
 
 

 
스포츠조선 4/3(화) 
개막 쾌투, 첫 승!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대망의 '개막전 승리'를 낚았다.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박찬호는 7이닝 동안 산발 5안타에 삼진 7개를 잡으며 역투했다. 28타자를 맞아 4사구 3개에 투구수는 97개(65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특히 지난시즌부터 시작된 무실점 행진을 25이닝에서 32이닝으로 연장하며 '완벽투'를 이어갔다. 

1회초 공 8개만으로 삼자 범퇴를 시킨 박찬호는 2회 1사후 버니츠와 해먼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올시즌 첫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7번 에르난데스를 투수 땅볼로 잡은 뒤 8번 블랑코는 5구째 135km 커브로 힘없는 2루수 플라이를 유도, 위기를 넘겼다. 

3회 1사후 1번 벨리아드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박찬호는 곧이어 2번 휴스턴을 시즌 첫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3번 젠킨스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박찬호는 4회초 4번 섹슨에게 첫 4구를 내줬으나 5번 버니츠를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낚고, 2루로 달리던 섹슨도 잡아내 불을 껐다. 곧이어 해먼즈의 좌월 2루타가 터졌기 때문에 병살이 아니었으면 실점 상황이었다. 

5회초 1사후 벨리아드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것을 끝으로 박찬호는 밀워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벨리아드의 안타 이후 6회까지 2~5번의 중심 타자들을 상대로 4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고, 7회초 블랑코의 몸을 맞춘 것 외에는 한명의 타자도 진루시키지 않았다. 다저스는 6회말 '박찬호의 특급 도우미' 셰필드가 터뜨린 중월 133m 짜리 대형 홈런 한방으로 결승점을 올렸다. 

박찬호는 7회말 공격에서 대타 보카치카로 교체됐다. 이어 나온 구원투수 마이크 페터스와 제프 셔가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박찬호에게 '개막전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겼다. LA 다저스의 1대0 완봉승. 박찬호는 오는 8일 오전 11시10분부터 홈에서 벌어지는 샌프란시스코전에 시즌 두번째로 등판한다. 

[박찬호 개막전 V] 사상 첫 20승 "날개 달았다" 

15cm 높아진 스트라이크존 유리, 강속구 - 라이징 패스트볼 위력 

 사상 첫 20승을 위한 날개를 달았다. 

 박찬호가 밀워키와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데는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의 도움이 컸다. 지난해까지 볼로 판정될 수 있는 높은 코스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고, 그만큼 마운드 운영도 수월했다. 

 올해부터 메이저리그는 무릎 위쪽부터 허리까지였던 스트라이크존의 높이를 약 15㎝ 올렸다. 폭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높아진 스트라이존은 박찬호와 같은 강속구 투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딱 들어맞았다. 

 종전의 스트라이크존은 기교파 투수들에게 유리했다. 

 그러나 이제는 타자의 눈높이에 들어오는 공도 스트라이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입장이 바뀔 전망이다. 스피드가 뒷받침되지 않은 높은 밋밋한 볼은 장타를 얻어맞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타석 근처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라이징 패스트볼'을 던지는 박찬호에게는 금상첨화였다. 150㎞대 강속구와 130㎞대 체인지업의 상하 편차가 큰 덕분에 타자들은 높은 직구가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착시현상을 일으켜 곧잘 헛스윙을 했다. 

 특히 4구에 대한 공포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날 투구수는 97개. 이중 65개가 스트라이크였고, 7명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2,4회 실점위기를 막을 수 있었던 것도 여유있는 피칭이 가능해진 덕분이었다. 

 박찬호는 당초 스트라이존 변경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았다. 따라서 박찬호로서는 개인 첫 20승 달성에 큰 '원군'을 만난 셈이다. 

 박빙 승부속 집중력-자신감 한층 성숙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승리투수 영광은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과 포수 크루터와의 매끈한 호흡이 가져다줬다. 

 밀워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직구 컨트롤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최고 시속 이 153km까지 나왔지만 예리한 제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한발 앞서갔다. 체인지업도 결정적인 순간에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지난해 재미를 봤던 변화구가 올해들어 훨씬 세련되게 다듬어진 느낌이 들었다. 

 7회까지 던지면서 선두 타자에게 단 한번만 출루를 허용한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4회초에 4번 섹슨을 4구로 내보낸 것이 유일했는데, 5번 버니츠를 삼진으로 잡으며 2루로 뛰던 섹슨까지 아웃시켜 일순간에 2사를 만들었다. 이후 6번 해먼즈에게 2루타를 내주고 7번 에르난데스에게 4구를 허용,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2사를 잡고 난 뒤라 편한 승부를 할 수 있었다. 섹슨의 오버런으로 인한 도루자는 이날 승부에서 큰 역할을 한 셈이다. 항상 첫타자와의 승부에서 곤란을 겪었던 박찬호이고 보면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2회 1사 1,2루, 4회 2사 1,2루, 5회 1사 2루의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에게 한개의 적시타도 내주지 않는 승부를 펼쳤다. 특히 5회 1사 2루에서는 2번 휴스턴과 3번 젠킨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는 집중력과 자신감은 이제 한층 성숙한 메이저리거가 됐음을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박찬호 개막전 V] 1승과 돈 

찬호 '짜릿한 첫 V' 출발 20승"투수 연봉킹 꿈이 아니야" 

5만3154명의 유료 관중이 몰려 만원 사례를 이룬 3일(이하 한국시간)의 LA 다저스 홈개막전에서 박찬호는 7이닝 무실점의 위력을 과시했다. 2001년은 어쩌면 박찬호의 야구 생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1년이다. 올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박찬호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부와 명예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바로 2001년이다. 

 올시즌 박찬호에게 필수인 것은 3점대 중반의 방어율, 220이닝 이상 투구, 30번 이상의 선발 등판, 그리고 덧붙여 인상적인 경기를 팬들에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사실 승패는 운수 소관이지만 방어율과 이닝수 등은 투수의 능력을 보여주는 잣대다. 거기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역투를 몇차례 해주면 박찬호의 주가는 하늘을 찌를 수 밖에 없다. 

 물론 아직 첫 걸음이지만 이날 승리로 박찬호는 최고 연봉 투수로 가는 지름길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평균 연봉 투수는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로 콜로라도와 8년 계약을 한 좌완 선발 마이크 햄튼(29)으로 1512만5000달러를 받는다. 2위는 박찬호의 동료 케빈 브라운으로 1500만달러를 받고, 역시 프리에이전트로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마이크 무시나가 1475만달러를 받는다. 뒤를 이어 랜디 존슨이 1310만달러,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250만달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가 올시즌 호조를 보인다면 이들을 모두 제치고 연봉 랭킹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장기 계약을 한 이들의 연봉은 내년에도 변함이 없지만, 박찬호는 올겨울 프리에이전트 시장 최고의 투수로 또 한번 메이저리그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첫 숟갈질이 '개막전 1승'이라면 그 의미가 또 달라진다. 이날 호조를 계속 이어가 올스타에도 뽑히고,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끈다면 박찬호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셰필드 결승솔로 '역시 20승 도우미' 
 

 
스포츠조선 4/3(화) 
찬호, 역대 시즌 첫경기 분석 

2년연속 시즌 첫경기 승전보"이젠 4월의 남자로 불러주~" 
 

박찬호, "도전적인 투구 결과 좋았다" 
  -개막전이라 아무래도 긴장됐을텐데. 
 ▲마음을 여유있게 가졌었는데 운동장에 오니 부산하고 긴장이 되고 특히 불펜에서도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무슨 마음가짐을 가져야할지를 계속 생각했고, 마운드에 오르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1구 1구에만 집중했더니 마음 먹은대로 됐다. 그래서 갈수록 자신감이 더 생겼다. 

 -중반에 직구 제구력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그러나 커브와 체인지업이 좋았다. 주자가 나갔을 때 더욱 공격적으로 했다. 그래서 4구도 줄이고 초반에 스트라이크를 더 던질 수 있었다. 

-연속 이닝 무실점을 의식했는가. 
 ▲(낭패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 이야기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웃음) 전혀 몰랐었고, 지난해 샌디에이고와의 최종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던졌다. 득점이 없어서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컨트롤에 집중했다. 

 -계속 0대0 승부라 힘들었을텐데. 
 ▲내가 점수를 1점이라도 주면 동료들이 점수를 뽑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오래 던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주자가 있을 때 도전적으로 해서 좋은 결과가 왔다. 여유있게 천천히 정리를 해가며 던지려고 노력했고, 투수코치가 조언을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 

 -높은 스트라이크가 적용이 됐는가. 
 ▲전혀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젠킨스를 삼진으로 잡은 것을 비롯해 높은 스트라이크 몇개가 통했다. 

 -오늘 경험이 앞으로 투수전이 많을 올시즌에 도움이 될텐데. 
 ▲오늘 한게임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시즌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다. 시즌 중반의 기분을 느끼려고 노력했고, 바뀌지 않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 내일 또 다음 게임을 위해 러닝을 하고, 운동을 하고, 또 샌프란시스코전에 대비, 과거의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서 준비를 할 것이다. 

 -셰필드가 또 도움을 줬는데. 
 ▲스프링트레이닝때 셰필드와 아침 일찍 함께 뛴 일이 많았다. 동료로 남기를 바랬고, 도움을 주어서 고맙다. 

트레이시 감독 

개막전 상황에서 이렇게 뛰어난 투구를 했다는 것은 찬호의 능력은 물론 투수로서 얼만큼 성숙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크루터와의 호흡도 정말 잘 맞았다. 경기 중반 직구 제구력이 흔들리자 변화구 승부로 이끌어갔고, 후반에 다시 강속구의 위력을 되찾은 것도 인상적이다. 시즌 초반이라 투구수를 95개에서 100개로 미리 정해 놓았기 때문에 교체한 것이다. 

포수 크루터  

 구위만 따진다면 10점 만점 평점으로 찬호의 구위는 오늘 6.5점이나 7점 정도였다. 직구 제구력이 예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2,3년전 같았으면 실점도 많이 하고, 4구를 남발했을 것이지만 찬호는 뛰어난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그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그만큼 투수로서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앞으로 더욱 뛰어난 경기를 훨씬 많이 보여줄 것이다. 
 

 
Yahoo sports 4/3(화) 
Los Angeles Dodgers Los Angeles 1, Milwaukee 0  
 
PHOTOLos Angeles Dodgers pitcher Chan Ho Park delivers in the second inning of the team's season opener against the Milwaukee Brewers, Monday, April 2, 2001, in Los Angeles. (AP Photo/Kim D. Johnson) 

LOS ANGELES (TICKER) -- All is forgiven.  

Gary Sheffield homered over the center-field fence and Chan Ho Park combined with two relievers on a six-hitter as the Los Angeles Dodgers made Jim Tracy's managerial debut a successful one with a 1-0 blanking of the Milwaukee Brewers. 

After blasting Dodgers' players and management and demanding a trade in spring training, Sheffield was booed during pregame introductions and before his first two at-bats. But he took a curtain call after blasting starter Jamey Wright's 0-1 offering 439 feet to dead center field leading off the sixth inning. 

"I'm just trying to hit my pitch. I like the fastballs," said Sheffield, who is 8-for-17 lifetime against Wright. "You're going to have good days and bad days. As long as you go out there and do what you can do, that's all that matters. 

"I'm not upset about the boos. I understand the situation. I'm just going out to do my job. I don't take it personally. Fans are going to be fans. The bottom line is the team plays well." 

Park (1-0) made the run stand up in his first career Opening Day start. Filling in for the injured Kevin Brown, the 27-year-old Korean righthander gave up four singles and a double in seven innings with two walks and seven strikeouts. 

"Park was fantastic," Tracy said. "He is getting to a point of maturity where you would like to see a guy go. He is headed towards being one of the best pitchers in baseball. He did about as good as you can do." 

Park improved to 4-0 lifetime against the Brewers and extended his scoreless streak to 32 innings dating to last season. 

"It was a really fun game. I was a little nervous and excited," he said. "I wanted to go out and be aggressive, get them out. ... I had a good curve and good changeup. My fastball was a little off. I had a plan with every pitch and that's what makes me happy. I was able to stay focused and just pitch. I just took it one pitch at a time." 

Mike Fetters struck out the side in the eighth inning around a single by Geoff Jenkins and Jeff Shaw worked a perfect ninth for the save. It was the Dodgers' first Opening Day shutout since 1981, when Fernando Valenzuela whitewashed Houston as a rookie. 

"It's a great day for everybody," Sheffield said. "Chan Ho Park threw the ball great. Our goal is to get to the World Series. It's going to take everyone pulling for each other." 

Wright (0-1) was the hard-luck loser, yielding one run and five hits in seven innings with two walks and three strikeouts. 

"I made one bad pitch to Sheffield. I tried to hump up and throw it by him," Wright said. "The ball I threw to Sheffield was belt-high. He doesn't miss those." 

PHOTOLos Angeles Dodgers pitcher Chan Ho Park fields a grounder off the bat of Milwaukee Brewers' Tyler Houston during the first inning of their season opener at Dodger Stadium Monday, April 2, 2001 in Los Angeles. Park threw to first in time to retire Houston. (AP Photo/Kim D. Johnson) 

Ron Belliard and offseason acquisition Jeffrey Hammonds each had two hits for Milwaukee. 

"Jamey pitched well enough to win. He made one bad pitch to Sheffield," Brewers manager Davey Lopes said. "I'll take this kind of performance every time." 

Milwaukee threatened twice early against Park. With runners at first and second in the second, Jose Hernandez bounced back to the mound and Henry Blanco popped out to second base. In the fourth, Hammonds doubled and Hernandez drew a two-out walk, but Blanco grounded into a fielder's choice. 

The Dodgers nearly broke through in the bottom of the fourth. Chris Donnels reached on Belliard's error at second base and moved up on Chad Kreuter's groundout. Alex Cora singled, but left fielder Jenkins nailed Donnels at the plate. 
 

updated at Mon Apr 2 17:39:34 2001 PT  

= Yahoo sports =  
 

 
스포츠투데이 4/3(화) 
박찬호, 개막 첫승… 7이닝 7K  

박찬호(28)가 2001년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0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찬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올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첫승을 거뒀다.동양인 투수가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하기는 노모 히데오(33)에 이어 두번째.노모는 지난해 4월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7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뽑아내며 5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승리를 이끌었다.밀워키전 4연승.연속이닝 무실점 기록도 32이닝(지난해 25이닝)으로 늘렸다. 

박찬호는 이날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의 투구를 선보여 다저스타디움을 가득메운 5만여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7회말 공격서 대타 보카치카와 교체된 게 못내 아쉬웠을 정도였다.5회 1사후에는 2번 휴스턴부터 5번 버니츠까지 4타자를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투를 과시했다. 

박찬호는 특히 지난 해보다 한단계 성숙된 기량을 과시, 홈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지난 해까지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좌타자를 마음먹은 대로 요리한게 대표적 예.박찬호는 이날 기록한 7개의 탈삼진(스리번트 1개 포함) 중 5개를 좌타자를 상대로 뽑아내며 좌타자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특히 지난 해까지 박찬호를 상대로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과 5홈런 6타점을 기록, 천적으로 불렸던 밀워키 중심 좌타자 젠킨스도 삼진 한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잠재웠다.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였다.첫 위기는 2회에 찾아왔다.박찬호는 5번 버니츠와 6번 해먼즈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1사 1,2루로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박찬호는 4회에도 2사 1,2루의 위기에서 8번 블랑코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 한숨을 돌렸다. 

투구수도 7이닝동안 96개에 불과해 완투형 투수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큰 소득으로 꼽힌다. 

한편 ‘찬호 도우미’로 유명한 다저스 셰필드는 이날도 6회 중월 결승 솔로홈런으로 박찬호의 첫승을 도왔다. 

박찬호는 오는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숙적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박찬호 첫승] 광속구보다 빛난 ‘마인드 컨트롤’  
 

‘달라진 박찬호 자신감·성숙미 물씬.’ 

박찬호는 분명 한 단계 더 성숙한 모습이었다.마운드에서 여유가 넘쳤고,무엇보다도 자신있게 자기 공을 뿌리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상대가 메이저리그 최약체에다 데뷔 후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밀워키라는 점도 컸다.하지만 지난해 막판 첫 완봉승 등 데뷔 최다승인 18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좋은 투구감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잘 다듬었다는 게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은 경우가 많았고,96구 중 스트라이크가 65개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은 타자와의 대결에서 자기 공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던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2회,4회,5회의 실점 위기를 거뜬히 넘긴 것도 숨막히는 투수전이지만 마운드에서 전혀 쫓기지 않는 여유 덕분이었다. 

박찬호의 주무기는 역시 지난해 재미를 본 슬러브와 서클체인지업이었다.1사 2루에서 중심타선과 맞닥뜨려 최대 분수령이었던 5회 1사 2루를 돌파하고 이후 4타자 연속 삼진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변화구 위주의 투구패턴이 그것.박찬호는 이날 65% 이상을 변화구로 던졌는데 확실히 지난해보다 타자들이 많이 적응한 모습이다. 

지난해 같았으면 헛스윙이 됐을 유인구들을 많이 골라냈고 타이밍도 제대로 맞춘 타구가 적지 않았다.4회 무사 1루에서 도루 실패 뒤 나온 해먼즈의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달라진 박찬호의 투구패턴이 어느 정도 읽히고 있다는 증거.박찬호와 포수 크루터는 6회 한 차례 패스트볼의 비중을 더 높였는데 밀워키 타자들이 헛스윙을 하며 오히려 당황스러워할 정도였다. 

박찬호에게 밀워키전 승리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지난해처럼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고 더욱 에이스 케빈 브라운의 부상으로 굴러들어온 영광스러운 개막전 선발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투구내용도 해마다 슬로 스타터란 말을 들었던 예년과 달리 첫 등판치고는 수준급이었다.올시즌도 박찬호를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는 상서로운 조짐이 보인다. 
 

박찬호, 59이닝 무실점 허샤이저 기록 도전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질주가 무섭다.박찬호는 3일 밀워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20일 애리조나전 8이닝,25일 샌디에이고전 8이닝,30일 샌디에이고전 9이닝을 합쳐 정확히 32이닝 동안 한 점도 허용치 않았다. 

물론 자신의 개인 최다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과 지난 88년 팀 선배 오렐 허샤이저가 세운 메이저 최다기록(59이닝)의 절반을 넘어섰다.투수왕국 다저스의 전통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로 갖가지 기록 이정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7이닝을 보태 메이저 통산 956⅔이닝을 던져 1,000이닝에 43⅓이닝만을 남겨 놓았다. 삼진은 7개 추가해 통산 887탈삼진을 기록했다. 

113개만 보태면 1,000탈삼진 고지에 올라선다.총 등판 경기수는 186경기. 지난해까지 풀타임 메이저리거 5년 만에 선발로만 142경기에 등판,65승을 올렸다.올시즌 개막과 더불어 1승을 더해 66승으로 100승까지는 44승 남았다. 

4년 동안 평균 15승씩을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안에 100승 달성은 무난할 전망.한층 성숙한 피칭을 거듭하는 박찬호가 ‘기록의 사나이’로 탈바꿈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4/3(화) 
[현장메모] 박찬호, 천적 젠킨스 요리 ‘능수능란’  

이제 더이상 제프 젠킨스를 ‘박찬호 천적’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됐다. 3일 시즌 개막전에서 젠킨스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1회 첫 타석에서 젠킨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후 두번째 타석에서는 2루땅볼,마지막에는 삼진으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젠킨스는 지난해까지 박찬호를 상대로 20타수 9안타(.450)에 홈런 5개를 때려내 천적으로 불렸다. 

젠킨스의 방망이를 꽁꽁 묶은 것은 박찬호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와의 환상적인 배터리 호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찬호-크루터 배터리는 투구속도를 조절해 젠킨스의 타격 타이밍을 흐트러뜨렸다. 

초구로 느린 커브를 던진 다음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로 범타나 삼진을 유도했다. 세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잡아낸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박찬호는 0-0으로 팽팽하던 5회초 2사2루에서 젠킨스를 맞이했다. 

초구는 73마일짜리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젠킨스가 배트를 내밀었으나 파울볼. 2구는 83마일의 슬러브.역시 파울볼이 났다. 박찬호는 볼카운트 2-0임에도 불구하고 3구에 똑같은 83마일짜리 슬러브를 던졌다. 또 한번 파울볼. 박찬호-크루터 배터리는 4구째 전혀 예상치 못한 빠른 공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했다. 잇단 변화구 다음에 시속 92마일(148㎞)의 깜짝 직구가 날아들자 젠킨스는 엉거주춤하게 스윙하다 삼진을 당했다. 박찬호-크루터 배터리의 완벽한 승리였다. 

크루터는 경기 후 “이제 (찬호는) 그냥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피칭을 할 줄 아는 투수가 됐다.최상의 피칭이었다”고 극찬했다. 

젠킨스는 첫 타석에서 2구,두번째 타석에서는 초구를 건드렸다. 세번째도 계속 배트를 내밀다 결국 삼진을 당했다. 그만큼 서둘렀다는 증거다. 천적으로서 입장이 뒤바뀐 듯한 모습이었다. 

박찬호는 천적 좌타자 젠킨스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2001시즌에 대한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일문일답] 7K 중 ‘5K’… 좌타자 징크스 탈출 “OK!”  

다저스 덕아웃은 기자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서로 몸을 비비며 서 있어야 할 만큼 붐볐다. 한국 기자들과 현지 기자들은 덕아웃에서 한참 동안 이날 경기의 히어로 박찬호(28)를 기다렸다. 
 

―개막전에 등판하게 돼 부담이 많았을 텐데.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야구장에 오니 개막행사로 어수선해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일구 일구 최선을 다하려고 애썼는데 결과가 너무 좋았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여유가 생겼다. 

―변화구의 사용 비율이 높았는데. 

▲상황에 따라 적절한 구질을 사용한다. 주자가 있을 때는 아무래도 변화구의 비율이 높다. 포수 크루터는 변화구를 많이 요구한다. 빠른 공이든 직구든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싶다. 빠른 공이나 커브를 어떻게 던질까 생각하기보다 로케이션에 더 집중하고 던졌다. 오늘은 생각한 대로 공이 들어가 만족스러웠다. 

―지난해부터 32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전혀 몰랐다. 누군가 이야기를 해주었더라면 더 긴장했을 것이다. 오늘은 마치 지난해 샌디에이고전에서 완봉승을 하던 기분과 흡사하다. 

―새로 바뀐 스트라이크 존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 같은가. 

▲잘 모르겠다. 스트라이크 존이 바뀐 사실을 의식하고 던지지는 않았다. 오늘은 2∼3개 정도 주심이 높은 볼을 잡아주었다. 

―0-0의 투수전이어서 긴장했을 텐데. 

▲물론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했지만 이기고 지는 것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경기상황보다는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승리는 그냥 1승에 불과하다. 개막전에서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내일부터는 다시 8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대비하겠다. 

짐 트레이시 감독 “한단계 성숙 환상적 투구” 

▲짐 트레이시 감독의 말=환상적인 투구였다. 오늘 찬호는 한 단계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커브,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구사하니 타자들이 쉽게 쳐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채드 크루터와의 호흡도 좋았다. 
 

▲채드 크루터 포수의 말=직구의 로케이션도 좋았지만 변화구가 특히 뛰어났다. 주자가 있을 때는 빠른 슬러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타이밍을 뺏기 위해 느린 커브를 주문했다. 박찬호는 이제 그냥 던지는 게 아니라 피칭을 할 줄 알게 됐다. 그의 공은 결정력이 있고,경기에 집중할 줄도 알았다. 
 

 
일간스포츠 4/3(화) 
박찬호 첫승 '20승 신호탄' 

7이닝 무실점 호투...셰필드 첫승 축포 

'출발이 좋다.' 

LA 다저스의 박찬호(28)가 시즌 20승을 향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박찬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01시즌 내셔널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 투구를 선보이며 신임 짐 트레이시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투구수는 97개였고 최구 구속은 152㎞. 이날 다저스는 6회 터진 '찬호 도우미' 게리 셰필드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1_0으로 승리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함으로써 지난 해 9월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1_0승) 이후 4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무실점 행진을 32이닝으로 늘렸다. 또한 밀워키전 4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위력적인 피칭을 뽐냈다. 특히 2번 휴스턴, 3번 젠킨스, 5번 버니츠 등 3명의 좌타자들을 상대로 삼진을 5개 뽑아내는 반면 안타는 1개만 허용, 좌타자 콤플렉스를 떨쳐버린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높은 공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끈 뒤 떨어지는 커브로 범타를 유도,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도 보였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볼넷도 2개(몸에 맞는 볼 1개)로 줄였다. 

1회 세 타자를 간단히 삼자범퇴 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보인 박찬호는 2회 1사후 5번 버니츠와 6번 해먼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에르난데스와 블랑코를 내야땅볼과 내야플라이로 처리하며 침착히 이닝을 마쳤다. 

박찬호의 피칭은 중반부터 더욱 빛났다. 3회 휴스턴을 상대로 첫 삼진을 뽑아낸 잡아낸 박찬호는 5, 6회 삼진 두 개씩을 기록하는 등 매회 삼진을 솎아내며 7회까지 큰 위기 없이 밀워키 타선을 막아냈다. 박찬호는 7회말 공격 때 대타 보카치카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8일 오전 11시 10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홈 경기)에 두 번째 등판한다. 
 
박찬호 연도별 첫 선발 성적  

'3승 1패.' 

1996년부터 풀 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LA 다저스 박찬호(28)가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올린 성적이다. 

박찬호는 96년 시즌 4번째 경기인 4월 12일 플로리다전에 94년 데뷔 후 처음 선발로 등판, 5이닝 무실점 6탈삼진으로 승리를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96년 첫 등판인 4월 3일 휴스턴전에서는 중간계투로 나와 1실점을 했기 때문에 박찬호가 시즌 첫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97, 98년 첫 선발 등판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7년 피츠버그전에선 6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팀이 1-3으로 지는 바람에 아깝게 패전의 멍에를 썼다. 98년 4월 3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4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99시즌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2실점(승패 없음)한 박찬호는 2000시즌 몬트리올전에서 6이닝 4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10_4승. 

박찬호는 2001시즌에서도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임으로써 시즌 첫 선발 경기의 높은 승률이 단순히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냈다. 

한편 여름의 사나이로 알려진 박찬호는 4월 승률도 11승 6패로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4월엔 3승 2패를 기록했다. 
 
셰필드가 없었다면..."역시 찬호도우미"  

'만일 셰필드가 없었다면..' 

PHOTOLos Angeles Dodgers left fielder Gary Sheffield dives back to first base after an attempted pickoff during the eighth inning of the Dodgers' season opener against the Milwaukee Brewers at Dodger Stadium Monday, April 2, 2001, in Los Angeles. Sheffield's sixth-inning solo homer gave the Dodgers a 1-0 win.(AP Photo/Kim D. Johnson) 
 
박찬호로서는 생각도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게다가 지난 겨울 셰필드가 "다저스를 떠나겠다"며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던 소동이 있었기에 더욱 극적인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LA 다저스 외야수 게리 셰필드(31)가 2001 시즌 첫 경기부터 '찬호 도우미'의 위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셰필드는 3일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6회 중월 솔로 홈런으로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타를 기록했다. 셰필드가 없었다면 다저스의 1-0 승리도, 박찬호의 시즌 첫승도 불가능했던 셈이다. 

이날 경기에서 셰필드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박찬호의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개막전 등판의 긴장감이 채 가시기도 전인 1회 초 다저스 수비. 박찬호는 지난 해 8월 6일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얻어맞았던 제프 젠킨스에게 또 다시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좌익선상 위로 쭉쭉 뻗어나간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거나 맞힐 것이라고 판단되는 순간, 좌익수 셰필드는 펜스에 몸을 부딪히면서 공을 잡아내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셰필드가 1회 첫 타석에 들어설 때만 해도 관중석에선 지난 겨울 트레이드 요구 파문을 의식한 듯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셰필드가 호수비에 이어 6회 홈런까지 때려내자 홈 팬들은 뜨거운 기립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셰필드는 덕아웃에서 다시 나와 모자를 벗고 관중의 환호에 답하는 흐뭇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1998 시즌 도중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셰필드는 지난 해 43홈런을 날린 팀의 간판 타자일 뿐 아니라 유난히도 박찬호 등판 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많이 때려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는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스콧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하기도 한 셰필드가 올 시즌에도 박찬호와의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일간스포츠 4/3(화) 
박찬호 투구 '업그레이드'  

타자 다루는법 터득...사사구 줄어 '20승 예감' 

박찬호가 3일(한국시간) 밀워키와 시즌 개막전에서 보인 투구 내용은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었다. 

한 경기만 놓고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올 시즌 대망의 20승 달성과 함께 투수로서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 수상을 함께 노릴 만하다는 칭찬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내가 타자를 다룬다 

그 동안 박찬호의 단점은 가진 구위를 100%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상대가 속건 말건 자신의 생각대로만 볼을 배합했다. 이 때문에 투구수가 불필요하게 많았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적당히 상대 타자의 배트가 나오도록 달랬다. 결과가 범타든 헛스윙이든 이젠 타자들의 심리를 읽고 빠른 카운트 안에서 승부가 결정 나도록 하는 요령을 익혔다. 7이닝 동안 97개의 투구만을 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좌타자, 더 이상 천적이 아니다 

이날 밀워키의 좌타자 3명에게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이 7개였으니 왼손 타자와의 승부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 셈이다(피안타는 2개). 

이날 박찬호는 좌타자 무릎쪽으로 파고 드는 빠른 볼이나 몸쪽에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 이젠 왼손 타자가 제일 겁내는 코스를 제대로 공략할 줄 알게 됐다. 

▲사사구가 줄어들었다. 

최소한 7이닝을 소화하는 에이스 노릇을 해야 하는 박찬호로선 더 없이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날 3개의 사사구만을 내줘 지난 해 34경기에서 124개의 사사구를 내준 것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다. 볼을 던지더라도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맴돌게 해 타자들이 마음 놓고 기다리는 일이 없어졌다. 

▲새 스트라이크 존에도 잘 적응 

올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이 높아졌다. 박찬호에게 유리한 지 불리한 지를 놓고 시범경기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일단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적극적으로 치기보다는 볼을 기다리는 카운트에 높은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냈다. 그러면서도 결정구는 낮은 쪽으로 던져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 
 

박찬호 일문일답 "공격적 피칭이 주효"  

"개막전을 이겼다고 해서 올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내일부터는 승리 조차 잊고 다음 등판인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준비해야 한다". 

박찬호는 개막전 승리에 각별한 의미를 두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약간은 쉰 듯한 그의 목소리에서 상당히 기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개막전이라서 긴장하지 않았는가. 

▲여유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오늘 아침 일어나서 벌어질 경기를 생각하니까 조금씩 긴장이 됐다. 경기 전에 행사도 많아서 집중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마운드에 올라 가니 갈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주자가 있을 때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 주효했다. 

- 연속 이닝 무실점을 알고 있었나. 

▲전혀 몰랐다. 지난 해 마지막 경기인 9월30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과 비슷한 느낌을 경기 중에 받았다. 개막전이 아니라 시즌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_상당히 빼어난 투구 내용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공이 좋았는가. 

▲공이 좋은 것은 시속 160km가 기록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목표로 했던 곳에 들어가는 공이 좋은 공이다. 컨트롤에 신경을 썼다. 

- 0-0 양상이 계속될 때의 기분은 

▲점수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농담이지만 내가 먼저 점수를 주면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내 주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게리 셰필드가 한 방을 때러 줄 것이라는 느낌은 없었는가. 

▲잘 해줄 것으로 알았다. 경기 후 잘했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스프링캠프 때 아침에 같이 많이 뛰었다. 

- 7회 들어 피로감은 없었는가. 

▲전혀 없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일 일찍 구장에 나와 장거리 러닝을 하면서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트레이시감독 "찬호 투구 환상적...최고투수 확신"  

짐 트레이시 LA 다저스 신임 감독도 자신의 감독 데뷔전인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승리로 장식해서인지 상당히 상기된 표정이었다. 무려 50여명의 취재진을 상대로 "박찬호의 투구는 한마디로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다. 

- 감독 데뷔전 승리 소감은. 

▲나 혼자 한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고생하며 얻은 결과이다.선수들 모두 자랑스럽다. 

- 박찬호의 투구에 대한 견해는. 

▲박찬호가 훌륭한 총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오늘 박찬호는 그 공을 정확하게 필요한 곳에 던졌다. 오늘 환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것에서 그칠 투수가 아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 

- 더 던지게 할 수는 없었는가. 

▲원래 95-100개 사이로 예정돼 있었다. 무리 시킬 이유가 없다. 이제 시작이다. 

오늘 박찬호와 채드 크루터 배터리가 보여준 호흡을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월러스/채드 크루터] "찬호 이젠 스스로 컨트롤"  

데이브 월러스 단장 보좌역 겸 투수코치와 박찬호의 전담 포수 채드 크루터는 경기 후 일맥상통하는 평가를 내렸다. 

"박찬호가 달라진 것은 불안한 상황에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선 비결이 스스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풀이였다. 

▲데이브 월러스(LA 다저스 단장 보좌역 겸 투수코치) 

4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직구 컨트롤을 잃은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박찬호는 회복했다. 6, 7회에는 완벽하게 모든 것을 조절했다. 

2~3년 전의 박찬호와 지금의 박찬호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 그 때는 흔들리면 계속 흔들리는 것으로 끝났다. 

이제는 경험이 쌓였다. 

▲채드 크루터(LA 다저스 포수) 

4회 들어 갑자기 직구 컨트롤이 안돼 애를 먹었을 때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네가 가지고 있는 공이 직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5회 박찬호는 커브를 많이 던지면서 직구 감을 찾아갔고 6, 7회에는 정상적으로 직구를 컨트롤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