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분 날린 완투승...찬호 애틀랜타전
1실점 '환상'
‘코리안 특급’박찬호가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강적 톰 글래빈을 꺾고 완투승으로 시즌 12승을 장식했다. LA 다저스의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4-1 승리를 이끌며올 시즌 두번째이자 통산 8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지난달 29일 콜로라도전에서 11승을 거둔 이후 네차례 등판해 3패만 기록했던 박찬호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4전5기에 성공하며 최근 자신에게 쏟아졌던비난을 단번에 날려버렸다.투구수는 126개로 78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방어율도 2점대(2.95)로 끌어내렸다. 1회부터 9회까지 시종일관 직구가 살아있었고 변화구의 각이 날카로웠다.9회에도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릴 정도로 힘이 넘쳤다.라이징 패스트볼과체인지업 커브 슬러브 등 다양한 구질로 애틀랜타 강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4회초 애틀랜타 클린업트리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다.3번 치퍼 존스는 바깥쪽 라이징 패스트볼,4번 브라이언 조던은바깥쪽 슬러브,5번 캔 캐미니티는 바깥쪽 라이징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유도해냈다.좌우를 번갈아 공략하는 박찬호의 완벽한 컨트롤과 구위에 전혀손을 대지 못했다.특히 캐미니티는 6회와 9회에도 삼진으로 물러나 3연속타석 삼진의 수모를 당했다. 박찬호는 4-0으로 앞선 6회말 키스 록하트를 내보내면서 1실점했다.B J 서호프를 2루땅볼로 유도해 록하트를 2루에서 잡아 1사 1루를 만들면서 위기를벗어나는 듯했으나 치퍼 존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의 위기에 몰렸고,결국 브라이언 조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했다. 다저스는 초반 홈런 두방으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1회초 숀 그린이 톰 글래빈의 바깥쪽 밋밋한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4회초에는 선두타자 개리 셰필드가 볼넷을 골라나가자 에릭 캐로스 대신 선발 1루수로 출전한 폴 로두카가 좌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의 황금찬스를 만들었고,마퀴스 그리솜이 장쾌한 좌월 3점아치를 그려승리를 향한 진군나팔을 불었다. 20승을 다섯차례나 한 애틀랜타 선발 톰 글래빈은 7이닝 6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11승7패를 기록했다.
마치 떠오른 태양과 지는 해가 대결한 듯 박찬호는 올시즌 최상의 피칭으로완벽한 승리를 거뒀다.이날 승리는 박찬호가 승부처에서 약하다는 인상을 말끔히 씻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이번 4연전은 양팀에게 매우 중요한 시리즈다.플레이오프 진출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다저스는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모처럼 2승1패를 올려 상승세.선발 박찬호는 상승세에 불을 지펴야할 임무를 갖고 등판했다.필라델피아의 추격에 선두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애틀랜타도 베테랑 톰 글래빈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나섰다. 박찬호에게 특히 이 게임은 올시즌 FA가 된 뒤 연봉이 좌우될 수 있는 결정적인 게임이라 할 수 있었다.지난 뉴욕 메츠전 패배 이후 무수히 비난이 쏟아져 명예회복이 절실했다.박찬호는 ‘배수의 진'을 치고 애틀랜타전에 출격한 것이다. 박찬호의 애틀랜타전 승인은 누가 뭐래도 직구였다.직구의 제구력이 뒷받침되고 변화구 위력이 가세하면서 애틀랜타 강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이날 최근 2개월 사이 직구 구속이 가장 지속적이고 안정되게 150㎞이상이 측정됐다. 컨트롤과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글래빈은 홈런 2개에 패전투수가 됐다.그동안 박찬호가 애틀랜타 타자들에게 결정적인 홈런 허용으로 승수를 거두지 못했을 때와 매우 흡사한 상황이 글래빈에게 벌어진 것이다.글래빈의직구 평균 구속은 140㎞였다.글래빈은 7이닝 6안타 3포볼 2삼진 4실점으로패전의 멍에를 썼다.박찬호는 지난 96년 글래빈과의 대결에서 승패를 기록하지못한 뒤 재대결에서 승리를 올렸다. 박찬호는 4전5기만에 12승을 달성했다.이날 완투승은 2,3승에 버금가는 값어치 있는 승리였다.상대가 강호 애틀랜타이고,4연전의 첫머리 기싸움에서 이기면서 선두 애리조나,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게임차를 각각 3.5,2.0으로 좁혔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의 복귀소식과 함께 작성한 박찬호의 애틀랜타전 완투승은
다저스에게 천군만마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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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이후 달라진 찬호
5일만의 등판이었다.시즌 28번째.야구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박찬호에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상대가 강적 애틀랜타이고 원정이며 마운드는 터너필드라는 거 외에는 다를 게 없었다.선수들은 예전의 그 선수들이다.다저스의 동료들도 똑같다.
지난 20일 뉴욕 메츠전 결과를 놓고 나온 반응은 한마디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박찬호 때리기’나 다름없었다.짐 트레이시 감독,전담포수 채드크루터마저 박찬호를 맹렬히 비난했다. 다음날 LA 지역신문들은 이를 크게 보도했고 스포츠토크쇼 진행자들은 오랜만에 호기를 맞았다는 듯 박찬호 두들기기에 정신이 없었다.토크쇼 진행자들은 박찬호가 승부처에 약하다며 정신적인 면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트레이시 감독과 크루터는 “박찬호의 투지력이없거나 경쟁력이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니다”며 발뺌했다.하지만 이미 자존심은 구겨졌고 마음의 상처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 그날 이후 25일 애틀랜타전에서 변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 구위면에서 직구가 매우 돋보였다.두번째 투지력 결여를 의식했는지 무척 신중했다.세째 모처럼 다저스 방망이가 적시에 터졌다.네째 짐 트레이시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그의 존재와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박찬호는 1회부터 9회까지 지속적으로 151㎞의 강속구를 뿌렸다.7회에는 153㎞까지 터너필드 전광판에 찍혔다.승리에 대한 집념도 강했다.신중에 신중을기해 6회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위기 없이 완투승의 발판을 마련했다.다저스동료들도 그날 이후 박찬호 달래기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는지숀 그린의 선제 1점홈런,마키스 그리솜의 3점홈런이 터졌고 수비도 오랜만에깔끔했다.최근 박찬호의 12승 달성을 괴롭힌 것은 타격부진도 있지만 동료들의 느슨한 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박찬호 등판 때 두번째 1루수로 기용된폴 로두카의 활약도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경기후 짐 트레이시 감독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라는 점을 다시확인했다.이제
스포츠 토크쇼 진행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하다.
박찬호는 경기 후 허리에 얼음찜질을 한 채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나타났다. 다저스 출입기자들은 뉴욕 메츠전 이후 매스컴의 초점이 된 박찬호의 변화한모습이 궁금했고,애틀랜타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사이영상 수상자 톰 글래빈을 꺾고 완투승을 따낸 그의 역투에 관심을 가졌다. ―9회 트레이시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올 때 심정은. 감독이 마운드로 올 때 약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사실 감독이 올라오는 것은투수 교체를 뜻하는 것이다.그러나 감독은 아무 말도 없었고 타자를 잡으라고 격려했다.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줘 기분 좋았다. ―직구 위력이 대단했는데. 애틀랜타의 주력타자들이 왼손이라 직구 위주로 투구한 게 효과가 있었다.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직구가 좋았다.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전력 투구를 했는데. 첫 타자와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승부의 관건이었다.6회가 지난 뒤엔상황에 따라 강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해 던졌다.초반엔컨트롤 위주로 던지고 후반에는 힘으로 밀어붙여 타자들이 포기하도록 했다(9회엔 시속 151㎞가 6개나 측정됐다). ―뉴욕 메츠전이 끝난 뒤 많이 시끄러웠는데. 솔직히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다.그러나 그것보다는 지난번 팀과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는데 이번에 잘 던져서 만회한다는 생각이 더 컸다. ―오늘 승리는 본인이나 팀에 대단히 의미가 큰데. 이제는 처지면 안되는 상황이다.9월에 승부수를 띄우고 마지막 도전에서 기회를 잡아야 할 때다.값진 승리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지난 97년 이후 처음 애틀랜타전에서 승리를 올렸다. 애틀랜타는 마운드가 좋아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한다.오늘 3점홈런이 결정적이었다.홈런이
나오면서 직구 위주의 피칭을 더 할 수 있었다.1점 차 승부에서는 큰 것을 조심하려고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게 된다.
○…박찬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다저스 출입기자가 “지난 5일동안 매스컴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는데 어땠냐”고 묻자 “매우 정상적이었다”며 최근 사태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짐 콜번 투수코치는 박찬호가 인터뷰하는 동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숀 그린은 1회 톰 글래빈으로부터 선제 결승솔로홈런을 날려 박찬호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그린은 지난 뉴욕 메츠전에서도 2-0으로 뒤진 1회 1점홈런을
날려 추격의 다리를 놓기도 했다.그린은 박찬호가 등판한 게임에서1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그린은 1회 시즌 40호 홈런으로 다저스 역대 슬러거 가운데 세번째
시즌 40홈런을 친 주인공이 됐다.다저스의 역대 40호 홈런은 듀크 스나이너,개리
셰필드,숀 그린 등 3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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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완투승... '투지
빛났다' - '4전 5기'만에 12승
애틀랜타전 7K 1실점 - 최강 톰 글래빈 KO "이제 됐냐" `혼을 실은 역투.' 올시즌 두번째, 생애 8번째의 완투승은 그 어떤 승리보다 극적이었고 짜릿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다저스 동료들은 물론 애틀랜타 타자들도 박찬호 칭찬을 아끼지 않아. 선제 홈런을 친 그린은 "찬호같은 위력적인 투수가 마운드를 지킬 때 1점을 먼저 뽑은 것은 중요하다. 오늘 보여준 찬호의 위력은 남은 시즌 우리팀이 플레이오프 도전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애틀랜타의 보비 콕스 감독은 "박찬호는 (자신의)기록들을 그대로 입증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안타를 적게 허용하며, 삼진은 많이 잡아내는 투수다"라고 멘트. 4번 타자 조단은 "찬호는 9회에도 마치 100마일의 강속구를 뿌리겠다는 투지가 넘쳤다. 그가 어떤 투수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라고 상대 투수를 극찬하기도. 글래빈은 "상대 투수가 박찬호였기 때문에 많은 점수를 허용할 수는 없다는 심정으로 그리슴과 맞섰다가 실투로 결정타 3점 홈런을 맞았다"고 말해 박찬호에 대한 부담감이 큰 작용을 했음을 실토하기도. ▣…애틀랜타는 이날 낮 기온이 섭씨 37도 이상으로 올라갔고, 게임 시작할 무렵에도 28도에 습도가 높은 무더운 날씨. 박찬호는 이닝 중간마다 머리에 찬물을 끼얹는 등 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기도. ▣…그린이 이날 1회에 친 137.5m짜리 홈런은 터너 필드 사상 두번째로 장거리 홈런과 타이. 치퍼 존스도 똑같은 거리의 홈런을 친바 있으며, 최다 장거리 홈런은 2000년 7월25일 밀워키의 제로미 버니츠가 기록한 138.4m라고. 그런데 결정타가 된 그리슴의 3점 홈런은 113m 짜리. ▣…케빈 브라운이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 박찬호의 등판이 하루 늦춰진다. 케빈 브라운은 오는 29일부터 홈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 록키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하는 것으로 결정. 따라서 박찬호는 당초 예정인 30일이 아닌 31일날 콜로라도와 맞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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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라이징 패스트볼' 남은
시즌 청신호
되살아난 라이징 패스트볼,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 25일(이하 한국시간) 강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한 완투승은 참 여러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담은 역투였다.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을 한방으로 불식시킨 의미도 컸고, 미 전역에 케이블 방송으로 중계된 경기에서 진면목을 과시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9회말에는 마지막 위기에서 트레이시 감독의 격려 속에 경기를 마무리했고, 투혼과 정신력이 어떤 투수에도 뒤지지 않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낭보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박찬호가 몸 상태가 최고조였을
때 보여주던 `라이징 패스트볼'이 다시 선을 보였다는 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박찬호는 이날 7개의 삼진을 잡았다. 지난 7월19일 밀워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9개의 삼진을 잡은 이래 7게임만에 최다 삼진이다.
그런데 삼진의 내용이 사뭇 다르다. 박찬호는 이날 삼진중에 4개를 강속구로 잡아냈다. 올시즌 보여준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 7월19일 완봉승 당시는 9개의 삼진을 모두 변화구로 잡았을 정도로 삼진은 슬러브에 의존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애틀랜타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박찬호는 잃어버린줄 알았던 라이징 패스트볼로 통쾌한 삼진을 거푸 잡아냈다. 또한 글래빈에게 빼앗은 1개를 제외하곤 6개를 2-5번까지 중심 타자들에게 모두 잡아냈다. 이날 보여준 또 한가지는 정신력. 야구뿐 아니라가 경지에 오른 프로 스포츠에서는 정신력이 승패의 관건이다. 5일만에 180도 다른 모습을 과시한 박찬호 역시 그것을 증명해줬다. 물론 3류 투수가 정신력만 앞세운다고 갑자기 1류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특급 선수도 정신력이 흔들리면 3류로 전락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집중력과 정신력, 그것의 중요함을 박찬호는 스스로 보여주었다. 살아난 라이징 패스트볼과 불굴의 투지. 트레이시 감독이 침이 마르게 칭찬하며 기뻐하는 얼굴에는 남은 시즌 박찬호에게 걸린 희망과 기대도 가득 담겨 있었다. 4회 클린업트리오 'KKK' 3-4-5번 모두 MVP - 올스타출신 슬러거 직구 → 슬러브 → 패스트볼로 연속 삼진쇼 '헤비급과 헤비급의 대결.' 4회초 다저스의 그리슴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아 0-4의 리드를 허용한 애틀랜타. 하지만 곧이은 4회말 타선이 3,4,5번의 클린업 트리오로 이어져 반격의 찬스를 맞았다. 3번 치퍼 존스와 5번 캐미니티는 내셔널리그 MVP 출신의 강타자이고, 4번 조던 역시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슬러거. 중량감으로 보면 '헤비급'에 견줄만한 강타선이었다. 이들 트리오에 맞서는 박찬호도 파워를 겸비한 강속구 투수로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타에서 '헤비급간의 대결'로 비유할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필코 명예회복을 이뤄내겠다고 작심한 듯 독기서린 눈빛을 하고 초반부터 1구 1구에 혼심의 힘을 쏟은 박찬호에게 애틀랜타 클린업 트리오는 적수가 되지못했다. 첫타자 3번 치퍼 존스. 1,2구 박찬호의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댔다가 연속 파울을 기록, 볼카운트 2-0으로 몰린 존스는 3구째 박찬호의 152km 강속구에도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헛스윙. 맥없이 3구 3진으로 물러났다. 두번째 타자인 4번 조던. 유인구로 던진 체인지업성 초구에 방망이를 뻗었다가 헛스윙한 조던은 2구 볼, 3구 파울로 볼카운트 2-1까지 몰렸다 . 박찬호로선 한번쯤 공을 빼는 여유를 보일만한 상황. 하지만 '칠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4구째에도 정면 승부를 걸었다. 박찬호가 뿌린 공은 커브지만 슬라이더처럼 휘어들어가는 이른바 '슬러브'. 조던은 이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헛스윙, 역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번째 타자인 캐미니티는 앞의 두 타자보타는 좀 길게 공 5개까지 던진 뒤 삼진으로 솎아냈다. 1,2구를 헛스윙으로 유도한 뒤 3구 볼, 4구 파울로 볼카운트 2-1. 여기서 박찬호는 라이징 패스트볼로 결정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낚아냈다. 애틀랜타의 클린업 트리오를 3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경기의 주도권은 완전히 박찬호로 넘어갔고, 박찬호는 결국 완투승을 장식하며 '4전5기'로 12승 고지에 올랐다. |
Los Angeles 4,
Atlanta 1
ATLANTA (TICKER) -- Chan Ho Park showed no signs of his recent form. Park pitched a five-hitter and Marquis Grissom belted a three-run homer as the Los Angeles Dodgers posted a 4-1 victory over the Atlanta Braves.
An All-Star this season, Park was 0-3 in four starts this month, but the Korean righthander overmatched the National League East-leading Braves for much of the night before showing some toughness in the ninth. Park (12-9) gave up five singles, walking two and striking out seven en route to his second complete game of the season. He threw 78 of 126 pitches for strikes. "I was a little upset when he walked to the mound," Park said. "He came out and didn't say anything. He just told me to go get them. I finished the game, I felt much better." In the bottom of the ninth, the Braves put two runners on with two outs. Dodgers managaer Jim Tracy visited the mound and with closer Jeff Shaw up in the bullpen, he stayed with Park, who retired Javy Lopez on a weak grounder to first base. Grissom, a former Brave, provided the big blow with his homer in the fourth inning that gave Los Angeles a 4-0 advantage. Shawn Green added a mammoth solo homer in the opening inning for the Dodgers, who pulled within 3 1/2 games of first-place Arizona in the NL West. Braves starter Tom Glavine (11-7) surrendered four runs and six hits over seven innings. The veteran lefthander walked three and struck out two. Brian Jordan lofted a sacrifice fly in the sixth inning for Atlanta, which had its lead in the East reduced to one game over Philadelphia. Green gave the Dodgers the early lead, hitting a 1-0 pitch over the right-field wall for his 40th homer. Green's total matches Mike Piazza for the second most in a season in Los Angeles history, three behind Gary Sheffield's 2000 total. Green's blast also measured at 451 feet, matching Chipper Jones for the second longest in Turner Field history. "He's one of the best pitchers in the game," Green said. "I was fortunate to hit it. He made a mistake. I think he was trying to go away and let it out over the plate and I just reacted." Glavine got into trouble again in the fourth, issuing a leadoff walk to Sheffield and a double to Paul Lo Duca, setting the stage for Grissom. Part of the Braves' world championship team in 1995, Grissom came back to haunt his former team by sending a 3-2 pitch over the left-field wall for his 20th homer and a 4-0 lead. "It was a fastball up and in. I was looking for it in," Grissom said. "Glavine pretty much pitches me like that. I was able to get good wood on the ball." "Tonight I made three mistakes and three mistakes will cost you the game," Glavine said. "I made a mistake to Green, I made a mistake to Grissom and a mistake to Lo Due (Lo Duca) on the double. Other than that, I'm happy with the way I pitched." That lead was more than enough for Park, who scattered two hits over the first five innings. He was overpowering in the fourth, when he struck out the side. Atlanta produced its only offense against Park in the sixth on Jordan's sacrifice fly. "Park was real good, especially in certain innings when he was lights out," Atlanta manager Bobby Cox said. "He's exactly what you look at in the stats, a lot of innings, not a lot of hits and a lot of strikeouts." updated at Fri Aug 24 22:23:20 2001 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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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완투쇼 '보란듯 12승'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며 완투승으로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오늘 경기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4회말. K… K… K…. 찬호는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중심타선인 3,4,5번을 맞아 연속삼진으로 잡아내며 그동안의 부진과 우려를 말끔히 씼어냈다. 박찬호 등판때면 침묵을 지키던 다저스타선은 모처럼 폭발, 대투수 톰 글래빈을
상대로 1회초 숀그린의 솔로홈런과 4회 그리솜의 스리런을 만들며 12승을 향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또한 9회말에는 내야실수와 볼넷으로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타자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를 했다. 박찬호는 특히 관심을 모았던 강타자 치퍼 존스와의 대결에서 안타1개를 허용했지만 외야 뜬공,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잘 처리했다. 찬호의 총투구수는 126개, 방어율은 3.04로 떨어졌다.
▲통산 9번째 애틀랜타전 선발 등판(출장은 11게임) ▲올 시즌 애틀랜타전 1경기 출장 완투승, 통산 애틀랜타전 전적은 3승2패, 홈에서 1패,원정에서 3승1패 ▲완투는 통산 9번째(8승1패), 올 시즌 2번째(2승,1완봉 포함)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 4승째(6패) 홈에서 8승3패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 1994년 4월 9일 애틀랜타전이었음 ▲8월 들어 4경기에서 3연패 끝에 첫승
LA 다저스의 숀 그린이 박찬호가 선발 등판한 25일 애틀랜타전 1회초 애틀랜타 선발 톰 글래빈을 상대로 터너 필드 사상 2번째로 장거리인 137m 대형 우월 결승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숀 그린은 7월14일 오클랜드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20일 뉴욕 메츠전(1회 우월 1점) 등 박찬호가 후반기에 선발 등판한 9경기 가운데 모두 7게임에서 홈런을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 터너 필드 최장 거리 홈런 기록은 밀워키의 좌타자 제로미 버니츠가 가지고 있으며 작년 6월 기록한 138m의 우월 홈런이다. 2위 기록은 애틀랜타의 스위치 히터 치퍼 존스가 역시 지난 해 7월 몬트리올전에서 터뜨린 137m 홈런이며 이날 숀 그린이 2위 타이 기록을 세운 것이다. 좌타자 숀 그린은 볼 카운트 원볼에서 왼손 투수 톰 글래빈의 2구, 시속 138km의 약간 몸쪽 싱킹 패스트볼(떨어지는 직구)을 받아쳤다. 통산 톰 글래빈으로부터 2호 홈런이다. 자신의 시즌 40호 홈런이었다. 숀 그린은 1956년 듀크 스나이더 이후 LA
다저스 왼쪽 타자로서는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어섰으며 이 홈런으로 105타점째를
기록했다.
2회부터 9회말까지 변함없는 '씽씽투' 25일 애틀랜타전에서 박찬호의 직구 스피드는 1회에 최고 시속 148㎞에 머물렀다.그러나 2회부터 직구가 달라졌다. 2회 첫 타자 켄 캐미니티를 상대로 시속 150㎞의 직구를 던져 2루수 플라이로 유도한 박찬호는 7번 하비 로페스에게초구에 시속 151㎞의 직구를 던졌다. 묵직하고 타자 앞에서 흔들림 심한 박찬호 특유의 강속구는 9회말까지 스피드가 유지됐다. 9회에도 브라이언조단을 상대로 1개. 캐미니티 2개, 앤드루 존스에게 1개씩 시속 151㎞의 직구를 던졌다. 9회말 1사1루 위기에서 캐미니티를 상대로 볼카운트2-0에서 제3구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공도 시속 151㎞ 직구였다. 38세의 고참 캐미니티의 스윙 스피드가 도저히 공을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3㎞였다. 7회 하비 로페스를 상대로 투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이며 볼로 기록됐다. 시속 153㎞는 단 한 번이었다.중요한 것은 박찬호의
직구 스피드가 2회부터 9회까지 매이닝 시속 151㎞이상으로 유지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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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회복 별렀다"
박찬호가 25일 애틀랜타를 1실점 완투로 잠재운 후 LA 다저스 라커룸 분위기는그의 잠재력에 새삼스럽게 놀란 듯 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들도 놀라움을 넘어 경악한 것으로 보였다. 중심타선인 치퍼 존스, 브라이언 조던,켄 캐미니티가 4회 박찬호에게 3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는 것을 지켜 본 애틀랜타 쪽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정작 박찬호 본인은 별 일아닌 것처럼 말했다. -20일 뉴욕 메츠전에서 부진한 투구를 보여 주위가 시끄러웠다. ▲다음 경기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잘 해서 실망시킨 것을 회복하겠다는 정도로 편하게 마음을 가졌고 그것도 부담스러운 듯 해서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_올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 아닌가.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순위 경쟁에서 처지지 않아야 9월에 승부를 걸 수 있다. _애틀랜타를 상대로 3년 여 만에 이겼다. ▲애틀랜타는 투수력이 워낙 강해 잘 던져도 이기기가 쉽지 않다. 점수를 빼기어렵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리섬이 3점 홈런을 쳐서 여유를 갖게 해줘 직구를 많이 던질 수 있었다. 1점 승부가 되면 맞으면 장타가 될수 있는 직구를 마음대로 던지기가 쉽지 않다. 왼쪽 타자에게 몸쪽 직구를 많이 던진 것이 주효했다. _8이닝을 마쳤을 때 마무리 제프 쇼가 등판하는 분위기였는데. ▲내가 던지겠다고 했다. 9회 2사 1루에서 볼넷을 내준 순간 감독이 올라왔지만교체할
의사는 없어 보였다. 감독은 여유를 가지고 처리하라는 말만 했다.
LA 다저스의 짐 트레이시 감독은 25일 뉴욕 메츠전 ‘9회 2사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박찬호를 교체할 뜻은 없었느냐’고 묻자 “박찬호가 내게 눈빛으로 자신있게 막을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바꿀 생각도 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라는 말만 하고 내려왔다”고밝혔다. ▲짐 트레이시(LA 다저스 감독)=애틀랜타를 상대로 완투승을 거둠으로써 박찬호가 최고 투수가 되기 위해 마지막으로 건너야하는 다리를 건넌 것 같다. 확실하게 능력을 보여 주었다. 특히 상대가 애틀랜타 아니었는가. 게다가 선발 투수가톰 글래빈이었다. 박찬호와 톰 글래빈, 그레그 매덕스급의
투수가 던질 때는 점수를 뺄 기회가 많이 오지 않는다. 1_0에서 마키스 그리섬이
4회3점 홈런을 쳐 줘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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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완투로 시즌 12승 달성
박찬호(28)가 에이스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박찬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통렬한 완투승을 거두었다. 올시즌 두번째이자 통산 8번째 완투승.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 7월29일 콜로라도전 이후 5경기 만에 시즌 12승(9패)을 올렸고 방어율을 다시 2점대(2.95)로 낮추었다.
이 승리가 박찬호나 다저스에 갖는 의미는 사뭇 크다. 다저스는 동부지구 선두 애틀랜타와의 원정 4연전 중 첫 경기를 이겨 꺼져가던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됐다. 박찬호도 지난 20일 뉴욕 메츠전의 부진으로 실추된 자신의 자존심을 다시 곧추세웠다. 특히 강팀 애틀랜타,명투수 톰 글래빈을 상대로 따낸 1승이어서 더욱 빛나는 승리였다. 박찬호는 9이닝 동안 5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줘 1실점했고 삼진을 7개 빼앗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53㎞. 글래빈(11승7패)은 7이닝을 던져 6안타 4실점했다. 다저스는 박찬호의 부진 탈출과 함께 케빈 브라운이 30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복귀함에 따라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와 2위 샌프란시스코를 추격할 수 있는 9월 대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다저스는 1회 그린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선취했다. 이어 4회 무사 2·3루에서 그리솜이 장쾌한 좌월 3점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찬호 도우미’ 그린은 지난 20일 메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박찬호 등판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올시즌 40개의 홈런을 때린 그린은 박찬호 경기에서 12홈런을 때려 냈다. 그리솜도 박찬호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 박찬호는 4-0으로 앞선 6회말 1사 1·3루에서 4번 조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1점을 내주었다. 박찬호는 9회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7번 로페스를 1루 땅볼로 처리,경기를 매조지했다. 박찬호는 31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등판,13승째를 노린다. 비난 잠재운 자존심 한판 박찬호가 보여준 것은 강한 에이스였다. 결승 솔로홈런을 때린 숀 그린은 “박찬호 같은 투수가 던지는 경기는 선취점의 의미가 크다”며 치켜세웠다. 트레이시 감독도 “9회말 박찬호에게 갔을 때 눈에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고 박찬호의 에이스다움에 찬사를 보냈다. 9회 박찬호가 던진 21개의 공 하나하나에는 그의 자존심이 담겨 있었다. 투구수 120개를 넘기고도 시속 153㎞의 강속구를 뿌렸다. 3만여 남부인들의 정열적인 함성도 박찬호의 기백을 누르지 못했다. 박찬호는 요사이 시끄러운 며칠을 보냈다. 지난 21일 뉴욕 메츠전 이후 쏟아진 비난과 그에 따른 감독의 번복소동을 겪어야 했다. 그 비난을 말로 되갚을 순 없었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비난을 냉소에 부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대가 강했다.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는 사이영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톰 글래빈. 박찬호는 1회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에이스의 마음 자세가 아니다. 근성이 부족하다”는 말까지 들은 후 아닌가. 물론 짐 트레이시 감독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뺌을 했지만 미국에 온 후 박찬호가 들었던 가장 매몰찬 비난이었다. 만약 애틀랜타전에서 또 승을 따내지 못하면 ‘허약 체질의 에이스’라는 비난을 고스란히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1회부터 빠른 공을 앞세워 과감히 타자들을 압박해 갔다. 특히 4회와 8회 좌타자 치퍼 존스와 비제이 서호프를 151㎞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대목에서는 짜릿함마저 느껴졌다. 8회를 끝냈을 때 박찬호의 투구수는 105개. 기자실에 제프 쇼가 몸을 푼다는 멘트가 들렸다. 박찬호는 9회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한방이면 동점을 허용할 상황.
트레이시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박찬호는 자신이 경기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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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솜 3점포가 흐름 갈라
다저스 그리솜은 적극성이 지나친 게 흠이다. 타석에서 도무지 참지를 않는다. 이날 전까지326타수 동안 볼넷이 단 9개. 셰필드(75개)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2회 무사 1루에서도 자신의 기질을 어김없이 발휘했다. 글래빈의 공을 잡아당긴 것까진 좋았으나 유격수 병살타. 4회 무사 2,3루. 전 타석보다 훨씬 좋은 기회였다. 그리솜은 두번이나 파울을 내며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백전노장 글래빈은 풀카운트에서 직구를 던졌다. 142㎞의 바깥쪽 높은 공. 아마 글래빈은 볼넷을 내주기가 죽기보다 싫은 모양이었다. 글래빈의 직구는 참을성 없는 그리솜의 배트에 딱 걸려들었다. 이 공은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수도였던 애틀랜타 밤하늘을 가르며 시원스럽게 뻗어 나갔다. 3점 홈런. 만약 글래빈이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을 던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1루가 비어 있고 하위타순으로 연결되는 상황인데 글래빈이 왜 직구를 던졌을까. 무조건 쳐야겠다는 상대에게 높은 직구를 던져준 것은 사실 글래빈답지 못한 볼배합이었다. 박찬호는 9회말 2사 1,2루에서 강타자 로페스를 슬러브로 1루 땅볼 처리,경기를 마감했다. 박찬호는 9회 과감하게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걸어갔다. 그러나 실투 하나로 승부를 가름할수있는 1,2루에서는 무모한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로페스에게 던진 공은 모두 5개. 그중 빠른 공은 하나뿐이었다. 결국 이길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찬호 왼손투수 만나면 ‘웃음투’
박찬호(28·12승9패,방어율 2.95)는 31일 오전 11시10분(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등판한다. 상대 선발투수는 좌완 데니 네이글(33·8승6패,방어율 5.16). 박찬호는 지난 25일 애틀랜타 톰 글래빈을 비롯해 올시즌 좌투수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박찬호는 4월30일 필라델피아의 좌완 울프와 맞붙어 3승째를 따냈다. 올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한 첫 마수걸이 승. 7이닝을 던져 1실점하는 깔끔한 투구내용이었다. 이날 박찬호는 10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최고 156㎞의 올시즌 들어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울프는 그리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5⅓이닝 동안 4실점했다. 좌투수 중 두번째 희생양은 햄턴. 박찬호의 연봉문제가 나올 때마다 비교대상이 되어 온 햄턴과는 올시즌 두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 박찬호는 5월31일 첫 대결에서 7⅔이닝 동안 1실점,6이닝 동안 4실점한 햄턴에게 완승을 거두었다. 이어 7월29일 리턴매치를 가져 다시 승리를 거두어 우위를 확인했다. 박찬호는 7이닝 5실점(1자책)했고 햄턴은 2⅓이닝 동안 9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박찬호는 올시즌 두경기를 포함해 햄턴과 4차례 맞붙어 3승을 기록했다. 그 다음은 기억에도 생생한 톰 글래빈과의 사투. 이 경기에서 박찬호가 패했더라면 자칫 긴 슬럼프를 겪어야 할지도 모를 어려운 상황에서 통렬한 완투승으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켜 주었다. 31일 맞붙는 네이글은 통산 113승을 기록한 노련한 투수. 지난해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루는 데 한몫을 거들었다. 네이글은 150㎞의 강속구를 가진 투수는 아니나 체인지업과 싱커에 능해 손쉬운 상대가 아니다. 커트 등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는데 왼손투수 중 가장 체인지업을 잘 던지기로 정평이 나있다. 박찬호가 좌투수와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다저스 타자들이
오른쪽 중심으로 짜여있기 때문이다. 다저스 타선은 숀 그린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좌타자가 없다. 게다가 그린마저 왼손투수의 공을 잘 때린다. 5수 끝에 12승을
챙긴 박찬호가 좌투수를 만나 연승 바람을 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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