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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캔자스시티전 3-1 앞선
4회 폭우로 '노게임'
 박찬호가
잘 던지고도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까지 3-1로 앞섰으나 4회초 경기가 중단되며 결국 노게임으로 선언돼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3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에 4사구 2개와 탈삼진 2개. 직구 최고스피드는 올해 들어 가장 빠른 152㎞였으며, 투구수 62개에 스트라이크가 36개였다. 그러나 경기가 노게임이 되는 바람에 이날 기록도 모두 무효가 됐다. 2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버티던 박찬호는 3회 첫 위기를 맞았다. 1사후 9번 카르로스 페블레스와 1번 척 노블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2루. 박찬호는 네이피 페레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에 몰렸고 카를로스 벨트란에게는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1점을 내줬다. 그러나 박찬호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캔자스시티 4번 마이크 스위니를 예리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아웃시키고 조 란다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텍사스는 1회초 라파엘 팔메이로의 2점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3회 1사 2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중전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경기는 4회초 1사후 칼 에버렛이 볼넷을 고르는 순간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 때문에 중단됐고, 1시간37분 뒤 노게임이 선언됐다. 152km…찬호 '울트라 광속구' 회복 "바로 이거야."  '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가 잃어버린 광속구를 회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코프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와의 원정경기에서 갑자기 쏟아진 폭우 때문에 아까운 1승을 날렸다. 3회까지 3-1의 리드. 박찬호는 캔자스시티 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고, 텍사스 타선은 모처럼 3회까지 5안타의 활발한 공격을 펼치고 있었다. 그야말로 폭우에 씻겨 내려간 1승이었다. 하지만 결코 빈손은 아니었다. 잃어버린 투구감각을 되찾은 것이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 스피드는 지난해 후반기 이후 최고였다. 최고구속 152㎞가 여러번 전광판에 찍혔고, 대부분 직구 스피드가 150㎞를 웃돌았다. 디트로이트전이 끝난 뒤 박찬호의 떨어진 구속에 대해 '의심'했던 텍사스 현지 언론은 26일 '박찬호가 구위를 회복했다'고 평가했고, 제리 내론 감독도 "볼 스피드가 좋았다"며 박찬호의 구위를 칭찬했다. 비결은 간단했다. 지금까지 하체에 집중하던 정신을 팔높이에만 쓴 것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지금까지의 교정 작업이 모두가 팔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오른쪽 다리를 세우는 것이나 엉덩이가 뒤로 처지지 않게 하는 것, 왼발의 스트라이드 폭을 좁힌 것이 모두 공을 놓는 포인트를 높게 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까지는 정작 팔높이에는 신경을 쓰지 않다가 이날 팔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피칭을 마친 뒤 "위에서 내리꽂는 느낌이 좋았으며 꼭 2년 전 밀워키에서 최고의 피칭을 했을 때 느낌이 들었다"고 만족해했다. 박찬호는 2000년 8월30일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서 1안타만 맞고 탈삼진 14개를 잡아내며 생애 최고의 피칭을 했다. 박찬호는 새로운 투구폼의 완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아직 멀었다"고 여전히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러나 이제 실마리를 찾은 이상 문제 해결은 시간문제다. 박찬호는 29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박찬호일문일답] "한판 놀아보고 싶었는데…" "노게임이 됐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경기취소 발표와 함께 샤워를 마치고 라커로 돌아온 박찬호는 "할 말이 없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단지 승리를 놓쳐서가 아니었다. 모처럼 좋은 투구감각을 되찾아 신명나게 놀아볼 참이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것이다. ―직구 스피드가 상당히 좋았다. ▲지금까지 하체에 신경을 쓰다 처음으로 팔높이에만 신경썼다. 아코스타 투수코치는 왼발 스트라이드 폭을 줄이라고 하고, 샌디 쿠팩스는 무릎을 홈플레이트쪽으로 향하게 하라고 그랬고, 오렐 허샤이저는 엉덩이가 처지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모두 팔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팔을 높이니 위에서 내리꽂는 느낌이 좋았다. 지지난해 밀워키전에서 삼진 14개를 잡아낼 때 느낌이었다. ―새로운 투구폼을 포기하고 팔만 올리는 것인가. ▲아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은 그대로 하는데, 단지 어디에 신경을 쓰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지난해 허리 통증을 무릅쓰고 등판한 것이 투구폼이 흐트러진 이유가 됐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 때문에 1승을 놓쳤는데. ▲차라리 취소된 것이 잘된 일인지 모른다. 기다렸다가 다시 등판하느니 다시 하는 것이 낫다. ―잘 던지다가 3회 연속 볼넷으로 실점을 한 상황은.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볼로 판정을 받았다. 경기 전 주심이 양쪽 코너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주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았다. ―감독은 3일 휴식 뒤 28일 다시 등판할 거라고 하는데 가능한가. ▲오늘 투구수가 적었으니 가능하다. 제리 내론 "스피드업 최고…28일께 등판" ▲제리 내론 감독의 말 박찬호는 아주 뛰어난 피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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