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스포츠 > 무쇠팔뚝 박찬호 > 2002년 > 전반기 결산

찬호 '으악 투수상' 수모  
 
'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의 수모가 계속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반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각 언론사들이 연평균 1,3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도 전반기 3승4패, 방어율 8.01에 그친 박찬호를 비아냥거리고 있는 것. 
  
박찬호는 9일(한국시간)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ESPN에 의해 '전반기 아메리칸 리그 최악의 투수(Cy Yuk of the half-year)'로 선정됐다. 

특히 타이틀을 'Cy Yuk of the year'라고 한 것이 눈길을 모은다. 한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상을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Cy Young)을 기리는 의미에서 '사이영상'이라고 하는데 'Young' 대신 같은 철자 Y로 시작하며, 심한 혐오감이나 구토를 뜻하는 'Yuk'를 집어넣어 대상 선수를 비웃은 것이다. 
  
올해 전반기의 '으악 투수상' 정도면 적당한 번역이 될 것 같다. 전날 지역신문 <댈러스 모닝뉴스>가 박찬호를 '유황'을 뜻하는 원소기호 'S'로 표시한 데 이은 또 하나의 수모다. 
  
이 웹사이트는 '박찬호는 마이크 햄턴이나 케빈 브라운과 함께 왜 투수에게 1,300만달러 이상을 쥐어주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지를 보여주었다'며 '5년간 6,500만달러를 받은 박찬호는 올해 자유계약선수 가운데 최대의 실패작으로 우뚝 섰다'고 조롱했다. 
  
또 '박찬호는 
▲5월 이후 단 한번도 방어율을 8.00 이하로 끌어 내린 적이 없으며 
▲아직도 원정경기에서 아메리칸리그팀을 상대로 승리한 적이 없고 
▲2연승을 거둔 적이 없으며 
▲승률 5할 이상의 팀에게 승리를 못했고 
▲야간경기에서 4패에 방어율이 9.86이며 
▲주자를 스코어링포지션에 둔 상태에서 피안타율 3할6푼4리에 장타율 7할8푼2리를 허용하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2002.07.09 굿데이 

 
찬호, 규정이닝 채울까 못 채울까 
 
5인이냐, 5일이냐. 
  
'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가 풀타임 선발 투수로 자리잡은 이후 처음으로 규정투구 이닝도 채우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박찬호의 투구 이닝은 57⅓이닝. 규정 투구이닝 162이닝을 채우려면 후반기에 104⅔이닝을 던져야 한다. 
  
확실한 '에이스 대접'을 받는다면 그 정도는 누워서 식은 죽 먹기다. 5일 등판간격이 지켜지기 때문에 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고, 코칭스태프의 투수 교체 시기를 늦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늬만 에이스'라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5인 로테이션이 이뤄지면 선발투수 5명이 모두 등판한 뒤 다음 순서가 돌아와 등판간격이 길어지고 경기 도중 조금만 위태로워 보여도 가차없이 교체되기 때문이다. 
  
제리 내론 감독은 박찬호의 등판 간격이 들쭉날쭉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후반기에는 제5선발 롭 벨을 고정적으로 로테이션에 포함시킨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으로서는 5인과 5일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만일 '5일 로테이션'이라면 박찬호는 후반기 17경기까지 등판할 수 있고, 한 경기당 6.16이닝만 던지면 규정투구 이닝을 채운다. 그러나 '5인 로테이션'의 경우 등판 경기 수는 15경기로 줄어들고 경기당 6.98이닝, 즉 평균 7이닝을 던져야 규정 투구 이닝을 넘어설 수 있다. 
  
지난해 박찬호는 35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34이닝을 던져 경기당 6.69이닝을 버텼으니 '5인 로테이션'이 된다면 규정투구 이닝은 사실상 채울 수 없게 된다. 
  
규정투구 이닝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한시즌 최소 승수인 13승 돌파도 어려워진 형편에 규정투구 이닝 돌파는 선발투수의 최소한의 자존심이다. 
  
선택은 내론 감독의 몫이고, 박찬호의 후반기 초반 투구내용은 그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열쇠는 박찬호가 쥔 셈이다. 
 
  2002.07.09 굿데이

 
[찬호전반기성적] 3승4패 방어율 8.01 '사상최악' 
 
3승4패에 방어율 8.01. 
  
'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가 참담한 성적표로 올시즌 전반기 등판을 모두 마쳤다. 
  
박찬호는 6일(한국시간) 알링턴구장에서 벌어진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4승 사냥에 나섰으나 3-5로 뒤진 7회 1사 1루에서 강판당해 그나마 1승을 보태는 데도 실패했다. 6⅓이닝 동안 9안타 5실점의 뭇매. 
  
이로써 올시즌 전반기 11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97년 풀타임 선발 투수로 자리잡은 이후 처음으로 5승도 채우지 못하고 시즌 반환점을 돌게 됐다. 
  
지금까지 전반기 최저 승수는 97년과 99년에 거둔 5승. 박찬호는 중간계투로 출전한 96년에도 5승2패의 성적을 거뒀으니 올시즌 부진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준다. 
  
방어율도 사상 최악이다. 박찬호는 99년 LA 다저스로부터 연평균 1,000만달러에 6년(2년은 구단 옵션) 장기 계약을 제안받고 고민하다 정신적으로 흔들리며 전반기 5승7패에 방어율 6.52를 기록한 적이 있으나 올해는 무려 8.01로 아메리칸리그 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최악의 방어율 투수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부상 때문에 전반기 11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한 박찬호는 그밖에 모든 기록에서도 예년에 비해 크게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에이스를 영입했다'는 텍사스의 기대를 외면했다. 
  
게임수가 11경기에 불과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이후 평균 등판 경기 수인 18경기에 못미쳤고, 투구 이닝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투구 이닝은 고작 57⅓이닝. 중간계투로 나서 전반기에만 62⅔이닝을 던졌던 96년보다도 적었다. 
  
반면 홈런은 10개로 거의 5이닝당 1개씩 허용해 135⅔이닝 동안 11개의 홈런밖에 맞지 않았던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아무튼 5년간 6,500만달러의 메가딜을 성사시키며 꿈같이 출발한 박찬호의 2002년 전반기는 결코 경험해 보지 못한 암흑기였다. 박찬호는 7일 섭씨 36도의 알링턴구장을 달리며 후반기 도약을 다짐했다. 
 
 2002.07.07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