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촌학장(嘲山村學長) - 김삿갓(金炳淵) 

산촌학장태다위 山村學長太多威 
고착진관삽타배 高着塵冠揷唾排 

대독천황고제자 大讀天皇高弟子 
존칭풍헌호명주 尊稱風憲好明주 

매봉올자빙쇠안 每逢兀字憑衰眼 
첩도순배적백수 輒到巡杯籍白鬚 

일반횡당생색어 一飯횡堂生色語 
금년과객진양주 今年過客盡楊州 
 
산골 훈장을 놀리다 
 
산골 훈장이 너무나 위엄이 많아 
낡은 갓 높이 쓰고 가래침을 내뱉네.

천황을 읽는 놈이 가장 높은 제자고 
풍헌이라고 불러 주는 그런 친구도 있네.

모르는 글자 만나면 눈 어둡다 핑계대고 
술잔 돌릴 땐 백발 빙자하며 잔 먼저 받네.

밥 한 그릇 내주고 빈 집에서 생색내는 말이 
올해 나그네는 모두가 서울 사람이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