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내리네 - 박용철(朴龍喆)

  이 겨울의 아침을
  눈은 내리네

  저 눈은 너무 희고
  저 눈의 소리 또한 그윽하므로

  내 이마를 숙이고 빌까 하노라
  임이여 설운 빛이
  그대의 입술을 물들이나니
  그대 또한 저 눈을 사랑하는가

  눈은 내리어
  우리 함께 빌 때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