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핀 마을 - 이호우(李鎬雨)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