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건너며 - A.테니슨

해 떨어진 하늘엔 저녁별,
그리고 날 부르는 맑은 소리 하나.
내가 바다에 배 띄우는 날
사주여, 구슬피 울지 말지어다.

무한정 깊은 바다로부터 태어났던 이 목숨이
다시 그 본향으로 돌아가는 날,
잠든 양 움직이는 조수되어
소리도 물거품도 일지 말아라.

황혼속에 저녁 총소리,
그러면 어둠이 깔린다.
내가 배를 탈 때엔
이별의 슬픔 없어라.

시간과 공간의 이승으로부터 나를
머얼리 그 물결이 실어간대도
나 사주를 건너서면
나의[길잡이]를 마주 대하리니,

(Alfred Tennyson, 편역 이봉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