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은 달라도 속내는 "대권"

대선이 치러지는 정해년을 목전에 둔 정치권에서 갖가지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가 잇따르고 있다. 각 당이나 주자 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차별화 된 어법을 쓰고 있지만 지향점은 결국 대선승리로 모아져 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관행화된 한자어 대신 한글로 ‘처음처럼’을 꺼내 들었다. 한 측근은 “의장 개인은 물론 당이나 정권 모두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같은 당 정동영 전 의장은 ‘구동존이(求同存異ㆍ다른 점이 있더라도 같은 점을 취하면서 이견을 좁혀나간다는 뜻)’를 제시했다. 내부갈등이 있더라도 이를 용광로처럼 녹아내려 함께 가자는 포용과 통합의 의미라는 게 정 전 의장측의 주석이다.

대권행보에 분주한 고건 전 총리는 주역에 등장하는 ‘운행우시’(雲行雨施)를 새해 화두로 잡았다. 고 전 총리측은 "내년에는 시원하게 비가 뿌렸으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시대적 변화 요구가 모여 변화를 이뤄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을 들고 나왔다. 사욕을 버리고 대선승리와 당의 미래를 위해 힘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천작우(旱天作雨)'를 꼽았다.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뜻으로 대선승리에의 강한 의지가 녹아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굴정취수(掘井取水ㆍ우물을 파서 물을 얻는다는 뜻)’라는 사자성어를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이상열 대변인은 “인간의 의지로 땅바닥의 바위를 뚫고 내려가서 맑은 물을 얻는다는 점에서 구름과 비를 주제로 한 다른 화두와 차별화 된다”며 “어려운 시기에 하늘만 쳐다보고 있지 않고 굳센 의지로 땅을 뚫고 내려가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은 불경에 나오는 장사(長沙) 선사의 게송(偈頌)을 인용,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를 제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높은 백척의 장대 위에서 한걸음을 내딛는다는 뜻”이라며 “아무리 어려운 지경에 있어도 스스로 과감히 내딛지 않으면 진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5일 ‘한천작우(旱天作雨)’ 사자성어를 내년의 화두로 던졌다. 이 전 시장은 이 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직접 쓴 신년 사자성어를 소개했다.

맹자 양혜왕편에 나오는 말로 ‘7~8월 한여름에 심히 가물면 싹은 말라버리고 만다. 그러면 하늘은 자연히 구름을 지어 비를 내리고, 이에 싹은 또다시 힘차게 살아난다’는 구절이다.

이 전 시장측은 이 말의 의미를 ‘맹자에게 있어 하늘은 군주의 정치에 대해 분명한 시비를 가린다. 폭정에 대해서는 엄중한 벌을 내리며 그 벌은 백성이 내리지만 결국 하늘의 뜻이다.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의 도탄이 지속되면 하늘은 백성을 뜻을 살펴 비를 내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번 교수신문에에서 올해의 한자로 밀운불우(密雲不雨)를 정했는데 국민들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더라”며 “하지만 이 말속엔 현재의 국민들 심정만 담겨있고 내년에 희망이 담겨있지 않은 것 같았다.

2007년을 앞두고 희망적인 사자성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찾아봤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민심은 현 정권의 연장이나 정계개편 보다는 ‘정권교체’에 있다”며 “거기에 따라 한나라당은 중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후보 경선에 대해서도 “대권 후보를 개별적으로 유·불리하게 하는 것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 뭔가를 다에서 검토하지 않겠느냐”며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기대하는 것은 화합이다.

후보 지망생생들도 좀더 화합적으로 서로 존중하면서 해나가야 할 것이고 그래야 개별 후보에게도 유리하고 한나라당 전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민주당 "내년 화두는 굴정취수(掘井取水)"  

“밀운불우 등과 달리 우물 파 물 취하는 의지 보일 것”

민주당이 내년 당의 행보를 나타낼 사자성어로 ‘굴정취수(掘井取水)’를 선정했다.
“능동적 개척정신 담긴 인간 의지 존중”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은 우물을 파서 물을 취한다는 뜻을 가진 ‘굴정치수’라는 사자성어를 택했다”며 “민주당이 정한 굴정치수는 그동안 나온 사자성어인 밀운불우, 운행우시 등이 모두 구름과 비를 주제로 하면서 가변적이고 정처 없이 하늘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의 새해 화두는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다른 정당과 달리 인간의 의지로 땅바닥에 구멍을 뚫고 하늘의 도움으로 정화시킨 맑은 물을 얻는다는 것으로 이같은 능동적인 개척정신이 담겨있다”며 “다른 당에서는 고전에서 화두를 찾았지만 굴정취수는 민주당이 만든 창의적인 사자성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선화도 뿌리를 잘 갈무리해야 꽃을 피울 수 있으며 전략적 실수를 하는 민족에게 두 번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했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되새기고자 한다”며 “도전하는 창조적 소수에 의해 역사가 다시 씌여졌다는 점에서 민주당도 그런 행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오는 1일 오전 중앙당 회의실에서 당직자 단배식을 갖고 떡국과 덕담을 나누며 정권 창출을 다짐한 뒤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라며 “당 지도부는 광주 5.18묘역을 참배한 뒤 다음날인 2일 사무처 시무식을, 3일에는 김효석 원내대표의 초청으로 의원 간담회 가질 예정”이라고 신년 일정을 밝혔다.

▶ 민노당 내년 화두는 '백척간두 진일보'  

“백척의 장대 위에서 두려움 없이 진보 위해 한 걸음 딛을 것”
민주노동당이 내년 당의 행보를 나타낼 사자성어로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를 제시했다.

“독야청청하게 백척간두 진일보의 길을 갈 것”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불경에 나오는 장사(長沙) 선사의 게송(偈頌)을 인용해 백척간두 진일보를 내년 화두로 제시한다며 “높은 백척의 장대 위에서 두려움 없이 한 걸음을 내딛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지경에 있어도 스스로 과감히 내딛지 않으면 진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스스로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변화하라는 화두를 선정했다”며 “백척 높이의 장대위에 선 것은 이미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는 높은 경지를 가리키지만 여기서 더 높고 나은 변화를 위해 자기를 던지는 과감함만이 진실한 진보일 것”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열린우리당 내에서 민주개혁평화세력과 미래세력의 대통합을 제기하는 과정에 등장하는 미래세력에 대해 김근태 의장이 일부 재야인사와 학자, 시민단체 활동가 일부 등 제3세력을 지칭한다고 밝혔다"며 "집권기간 실패의 책임을 면하려는 분식창당, 면피창당에 불과한 정계개편에 몸 대주고 뺨 맞을 사람 없을 것이며, 더구나 미래인사 중 그럴 인사는 더더욱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실패를 눈 가리고 아웅하려는 태도가 무책임하고 비겁하다”고 강도 높게 열린우리당의 최근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은 정계개편 중 가장 조용한 편으로 의리와 정책이 아닌 이익을 중심으로 한 소인배의 이합집산 식 정계개편에 낄 이유가 없다”며 “어렵지만 정계개편에 가담하기 보다는 창당시기에 정책 이념을 분명히 해나갈 것이며, 모두 정계개편을 이야기할 때 정책을 이야기하는 것이 외롭지만 소나무가 푸르다고 해서 겨울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닌 것처럼 독야청청하게 백척간두 진일보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 20200522_youtube.jpg 사자성어 성어TV성어낭독, 성어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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