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처세술] 사납고 용맹스러운 조맹덕이 출현  

자신의 명령을 철저화 하기 위해서 조조는 무엇을 했는가?  

집에서 감당할 수 없는 망나니꾼이 되어 버린 조조는 18세가 되자 조정으로 나아 갔다. '과거'라는 관리등용제도가 아직 없는 시대여서, 조정에 출사하기 위해서는 연줄이 필요했다. 환관 조등의 손자인 조조에게는 이 연줄이 있었던 것이다. 한나라 영제의 희평 3년 (174), 조조는 즉시 '랑'에 임명되었다. '랑'이라는 것은 엘리트 코스의 유자격 관리이다.  

후한의 유자격 관리의 임명제도는 각 지방에서 한 해에 한 명씩, 효렴 (효행을 하며 마음이 깨끗한 자) 한 청년을 추천받아서, 그들을 우선 '랑'에 임명하는 제도였다. 형식상 조조도 효렴한 자로 추천된 것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망나니꾼이며 천하의 방탕아가 효렴이라 하니, 이 추천제도도 연줄과 가문 여하에 달려 있었던 모양이다.  

임관한 이듬 해에 조조는 그 무예와 병법의 지식을 인정받아, 낙양현의 현위로 승진했다. '현위'란 경찰서장과 판사를 겸한 직책으로, 무장한 부대를 지휘하여 그 현의 치안유지를 담당하는 동시에 범죄자를 처벌하는 권한을 가지는 관리이다.  

그무렵, 한나라 왕조는 재해, 전염병, 농민봉기, 도적단, 외적의 침략이라는 난문들이 겹쳐진 위에 재정의 위기로 말미암아 국력이 극도로 피폐해져 있었다. 도읍지를 한걸음 나서면 조정의 위력은 미치지 않았고, 소란스럽기가 그지 없었다.  

그런 위험한 세상에서 무력을 쥐고 있는 공안부대의 지휘관, 게다가 사법권까지 갖는 현위라는 관직은 대단한 것이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지방장관 (현령) 보다도 무서운 지위였다. 젊고 야심에 찬 조조에게 있어서 이 요직은 전혀 뜻밖의 것이었다.  

낙양현에 부임하자 조조는 곧 사방의 문을 개수하고, 문의 좌우에 떡갈나무로 만든 굵은 몽둥이를 세워 두었다. 그리고, 성문 출입에 관한 공안조령을 써서 높이 붙여 놓고, 이를 위반하는 자는 엄벌에 처한다고 공고하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어차피 대단치 않을 것이라고 깔보고서, 조령을 위반하는 자가 나왔다. 그러자 조조는 성문 옆에 세워 두었던 떡갈나무 몽둥이로 위반자를 때려 죽였다. 그 이후에는 법을 어기는 자가 생기면 부하에게 명령하여 모조리 박살을 내었다. 상대가 얼마나 유명한 인물이건, 권력자의 자제이건, 지방의 호족이건 간에 조금도 용서하지 않았다.  

뒤에서 손을 쓰든가 하면, 그 사람마저 처벌하였다. 부임한 지 수개월 만에는 황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던 고관의 숙부도 한밤중에 성문을 기어 오르려다가 박살을 당하였다.  

"어처구니 없는 놈이 나타났구나 ....!?"  

사람들은 새로 부임한 현위의 준엄함에 벌벌 떨었다. 그리고, 그 이후 낙양현에서는 경솔하게 공안조령을 어기는 사람이 없어 졌다.  


'뭔가를 하는 남자'는 여기가 다르다.

모난 돌이 정맞는 법이다. 공정 준엄만으로 경찰장관을 감당해 나갈 수 있었다면, 한나라 왕조는 그렇게 부패한 끝에 멸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청년장교 조조의 엄정하기 그지 없는 자세는 민중이나 병사의 지지를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조정의 고위 관리들에게 반감을 샀다.  

비슷한 일이 현재의 사회에서도 통용되고 있다. 공정하고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며,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민중의 편에 서는 사람. 예를들면, 쾌걸 조로와 같은 인물은 일종의 이상상으로서, TV나 영화에는 등장하지만, 현실의 정치에서는 좀체로 존재하기가 어렵다.  

민주주의가 정착된 선진 국가라면 몰라도 전제주의 국가나, 전체주의적 국가, 또는 독재자가 군림하는 사회에서는 이런 종류의 공정의 싹은 반드시 잘리워 지고 마는 법이다. 어느 의미에서는 이롸 같은 공정의 싹을, 그대로 나라를 지탱하는 교목으로 키우려는 것이 민주사회의 민중운동이라 하겠다.  

고관들에 있어서 점차 방해자가 되기 시작한 조조는 2년 후에는 낙양현에서 멀리 떨어진 돈구현의 지사로 전출되었다. 형식상으로는 영전이었다. 허나 기실은 '공손히 따돌림을 당했다.' 는 것이 진상이다.  

돈구의 현지사가 되어서도 조조는 다름없이 엄정하고 신상필벌의 행정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도읍지인 낙양과 달리, 억지를 부리는 고관의 패거리들이 없었기 때문에 일하기가 쉬웠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민중들 사이에 돈구의 젊은 현령님은 능란하고 공평하다는 소문이 나 돌았다. 어느 사이에, 돈구현이 하북과 하남 일대에서는 모범적인 현이 되었다. 이 평판은 이윽고 조정에도 알려 졌다.  

그후, 곧 조조는 다시 조정에 차출되어 의랑으로 임명되었다. 의랑이라는 것은 천자의 자문역이며, 조의에 참석할 수 있는 요직이다. 젊은 나이로 이 지위에 취임한 것은 조조라는 사람이, 장래가 두려운 점은 있으나 그 실행력과 용기가 대단하다는 점이 인정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후생가외 (後生可畏)' - 앞으로 발전해 나아갈 젊은 사람은 그 장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함부로 대해서는 아니 될 두려운 존재.  

<논어>에 있는 이 말은 원래는 다음 세대를 칭찬하는 말이다. 그 반면에 '장래가 두렵다.' 는 뜻도 지니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삼국지의 조조, 손권, 유비를 통해 알아본다. 여기에 잇는 자료는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松本一男 지음, 이주영 옮김, 이목출판, 1995년 12월 10일 초판발행, 6,000원)" 에 나오는 자료로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한권 구입하여 자기의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자주 읽어 봄으로써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익히기 바랍니다.>


소설 三國演義
第001 - 019回 桃園結義, 除董卓, 三讓徐州, 斬呂布
第020 - 038回 煮酒論英雄, 千里走單騎, 滅袁紹, 三顧茅廬
第039 - 059回 長板坡, 赤壁之戰, 三氣周瑜, 戰馬超
第060 - 080回 入西川, 逍遙津, 取漢中, 失荊州, 魏蜀稱帝
第081 - 105回 彝陵之戰, 七擒孟獲, 六出祁山,
第106 - 120回 九伐中原, 破西蜀, 三分歸一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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