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권처세술] 적벽의 전투  

몸을 내어던짐으로서 살아날 길도 열린다  

주유와 공명이 작전을 짠 다음 날, 제일선으로부터 오나라 군대으 노장인 황개가 사령부를 찾아왔다. 황개라고 하면 손견의 사천왕으로서, 황건지란의 토벌에 참여했던 노련한 장수이며 3대에 걸친 군주를 섬기고, 지금은 가장 늙은 장군이다. 눈썹까지 온통 희어지고, 당연히 퇴역하여 손자와 놀고 있을 나이이지만, 조조가 쳐들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특별히 지원하여 방위군에 참가한 것이었다. 황개는 후배인 주유에게 이렇게 말했다.  

"적군은 병력은 많으나, 우리에게는 병력이 별로 없소. 서로 오랫동안 대치하게 되면 적은 수군을 훈련시키고 있으므로, 우리 쪽이 불리하게 되오. 주장군, 기습작전을 펼쳐서 일찌감치 불살라버려야만 하오."  

"불로 공격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적의 배에 불을 붙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황개는 목소리를 낮추어 낮추어 말하였다.  

"내가 항복을 하겠다고 속이고 적의 선단에 접근하는 것은 어떻겠소."  

"하지만 그것은 위험합니다. 장군님께 그렇게까지 하시게 해서는 죄송하지요."  

"아니오,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시켜주시오. 몸을 내어 던짐으로써만 살아날 길이 열린다고도 하지 않소."  

황개는 품 속에서 조조에게 보내는 밀서를 꺼내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나는 손씨 가문을 삼대에 걸쳐 섬겨온 사람입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군주는 애송이 주유에게 완전히 농락당하고 있으며, 우리들 대대로 내려온 신하들은 그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만 하더라도 중과부적이라는 것이 명백하므로, 모두 각하에게 항복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것을 주유와 노숙이 무모하게 대항하여 싸울 것을 주장하여, 젊은 우리 군주를 현혹시킨 것입니다.

나는 이같은 오나라에 더 있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정작 전투가 시작되면 나는 선봉으로서 각하가 계시는 곳으로 달려 가겠습니다. 잘 알고 있는 주유를 물리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승리하는 날에는 모쪼록 관대한 처분을 바라오며,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래서는 장군님 혼자만 나쁜 사람을 만들게 되는데요."  

"아니, 괞찬소. 나는 내 몸을 죽여 국난을 구하고 주군의 은덕에 보답하고 싶소이다."


물량에 의지하지 않는 주도면밀한 통찰력이 강자를 쓰러뜨린다.
  
밀서는 어부에게 맡겨져서, 조조에게 전달되었다. 조조의 진영에서는 황개의 밀서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제기되었으며, 참모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배와 배를 쇠줄로 이어 놓는 것은, 배의 출렁거림을 감소시키고, 병사들의 멀미를 방지하는 데에는 명안이겠지만, 만일 불이 붙는다면 연달아서 불이 붙어, 대참사를 일으킬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도 황개가 선봉으로 우리 군대에 접근하는 것은 경계해야만 합니다."  

그러자 조조는 활달하게 웃으며,  

"그대는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 아는바와 같이 우리 군대는 북쪽 연안에, 적군은 남쪽 연안에 배를 띄워 놓고 있다. 지금은 11월이라 계절풍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고 있다. 화력으로 공격을 하면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적은 스스로 불을 뒤집어 쓰게 되지 않겠는가. 아무리 주유가 용병이 서투르다고 해도, 바람의 방향을 무시하고 화공을 할 정도로 바보는 아닐 것이오. 황개가 선봉장으로 우리 쪽으로 달려 온다는 것은 신용해도 좋을 것이오."  

그 판단은 원칙적으로는 틀리는 것이 아니었지만, 예외가 있다는 것을 이 고장 사람이 아닌 조조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매년 11월 말에는 2, 3일 동안 계절풍이 아닌 동풍이 분다. 주유와 공명은 그날을 기대하고 있었다.  

건안 13년 11월 20일, 이상하게도 그 날은 풍향이 변하고 있었다. 바람이 남동쪽의 방향으로 불고 있었다. 이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주유 쪽은, 수십 척의 작은 배에 마른 풀섶으로 쓸 나무를 산더미처럼 싣고, 생선 기름을 뿌려서 충분히 배어들도록 하였다. 주유는 황개에게 그 작은 배의 부대를 지휘하도록 하고, 자기 자신은 약 2백 척의 배에 정병을 싣고,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정오 가까이에 황개가 지휘하는 작은 배들이, 위나라의 선단 근처에 도달하였다. 공격 개시를 알리는 돌화살과 동시에 황개는 배의 속도를 올렸다. 노장군 자신이 깃발을 올리고, 선두에 서서 전진하였다.  

"남쪽 방향에 선단 나타남!"  

조조 측의 파수병이 외쳤다.  

"적의 깃발 표식이 무엇이냐?"  

"청룡 무늬 깃발에 황개라고 크게 쓰여 있습니다. 선두에 버티고서 있는 사람은 늙은 장군입니다."  

"황개가 항복해 온 것이다. 활을 쏘지 말라!"  

사전에 조조에게서 황개와 내통한 정보를 받아서, 알고 있었던 수군의 지휘관은 안심한 얼굴로 명령하였다. 위나라 군대의 산단 바로 앞에까지 다가갔을 때, 황개는 별안간 점화의 신호를 보냈다. 불길은 작은 배로부터 위나라의 선단으로 번져갔다. 진홍빛의 불꽃과 남동풍이 위나라의 수상 요새를 휩쌌다. 오나라의 수병들은 자기들의 배가 적군의 선단 한복판으로 돌입한 것을 확인하자 앞을 다투어 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거대한 선단으로 번져간 불길은 순식간에 퍼져서 주변은 아비규환의 도가니로 변했다. 그 뒤편으로부터 주유가 지휘하는 오나라의 돌격대가 쳐들어 갔다. 이리하여 십수만이나 되는 위나라의 수군은 순식간에 궤멸되었으며, 북쪽 연안에 있던 조조는 간신히 도망쳐 전쟁터를 벗어 났다.  

적벽의 전투는 약소한 병력이 거대한 병력을 철저하게 때려 눕힌 전투로서 유명하다. 전략에 능통하다는 조조도, 주유의 국한된 지역의 기상 조건까지 감안한, 주도면밀한 작전과 황개의 구국살신의 지혜에는 당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월남전쟁때 미군은 병력, 화력, 장비의 면에서 월맹군이나 북한군보다 훨씬 우수했었다. 산이 평지가 될만큼 포탄을 퍼붓고, 제2차 대전 때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지만 결국은 승리할 수 없었다. 어째서인가? 그것은 현지의 지형, 기후, 기상, 민심의 동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물량만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이었다.  

조조는 강남의 민심, 장강의 지형, 적벽 부근의 기상 조건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오나라 백성들의 기대를 한몸에 짊어지고 있었던 주유는, 국한된 지역의 예외적인 기상까지도 계산에 넣어 작전을 세웠다. 소(소)가 대(대)를 삼킨 진짜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삼국지의 조조, 손권, 유비를 통해 알아본다. 여기에 잇는 자료는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松本一男 지음, 이주영 옮김, 이목출판, 1995년 12월 10일 초판발행, 6,000원)" 에 나오는 자료로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한권 구입하여 자기의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자주 읽어 봄으로써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익히기 바랍니다.>


소설 三國演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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