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딸에게 수능을 벗어나 정서적인 사항을 고려하여 어떤 시를 추천하면 좋을까요?

흔히 하는 말로 '사람은 다 같고 다 다르다'는 말을 합니다. 사람이 지닌 특성, 학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동물과 구별하기 위한 말들 속에 주어진 사람은 개별성 보다는 보편성에 바탕을 두고 말하는 셈인데, 그럴 경우 사람은 다 같지요. 그러나 쌍둥이(일란성쌍생아)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르다고 합니다. 이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면 고등학생이란 범주 속에 모든 아이들을 하나로 묶어서 그들에게 감동을 줄 시를 추천하라는 이야기는 추천하지 말라는 말과 같은 셈입니다.

그렇다고 추천할 시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학생이 평소 무엇을 즐기는지 또 무엇에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추천할 시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된장국을 먹어본 적이 없는 학생더러 그 맛이 최고라고 이야기해 보아야 실감이 나지 않겠지요. 문학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문학 수업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요

그럼 무엇을 추천할까요. 우선 재미가 있어야 겠지요. 물론 그 재미란 것이 누구에게나 통하는 말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고 이해하는 시가 되어야겠지요.  두고두고 하나씩 재미를 느끼는 시를 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