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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 홈즈 1 : 셜록키언을 위한 주석 달린 The New Annotated Sherlock Holmes

아서 코난 도일 저, 레슬리 S. 클링거 주석, 승영조 역
북폴리오
정가 : 38,000원
출간일 : 2006-12-22
1004쪽 | 2187g
ISBN-13 9788937831621
ISBN-10 8937831627

▶ 지은이 소개 - 아서 코난 도일 Arthur Conan Doyle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인물 〈셜록 홈스〉를 창조하여 전 세계의 독자들을 열광시킨 영국의 소설가. 1859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태어나서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1880년 포경선인 호프 호에 의사자격으로 승선하여 북극해 항해에 나서기도 했으며, 의대 졸업 후서부 아프리카 해안을 항해하는 등 광활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주 선보였다. 이런 경험은 작가의 소설에 폭넓은 소재와 주제를 제공했다. 

1879년 첫 번째 단편 「사사싸 계곡의 미스터리The Mystery of Sasassa Valley」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소설 쓰기를 시작하여, 졸업 후 1887년 최초의 셜록 홈스 이야기 『주홍색 연구A Study in Scarlet』를발표하며추리소설가로서명성을얻기시작했다. 아홉 편의 셜록 홈스 이야기를 비롯하여 역사 소설, 모험 소설 등 총 20여 편의 작품을 출간했고, 의사로서 각지에서 의료 활동을 벌이며 30편이 넘는 의학서와 르포를 남기기도 했다. 1900년에는 당시 영국과 트란스발 공화국이 벌인 보어 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여하여 기사Sir 작위를 받았고, 1900년과 1906년에는 지방 의회 선거에서 후보로 나서며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뜻을 품었으나 낙선하였다. 이후 신문과 잡지 등에 꾸준히 연재물을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인기를 누리고 1930년 사망하였다.

코넌 도일이 에드거 앨런 포와 에밀 가보리오의 영향을 받아 창조한 인물 셜록 홈스는 도일의 장편과 단편 총 60여 편에서 활약하며 세계 각국에 소개되었다. 괴팍한 성격과 탁월한 재능으로 카리스마를 만들어 내는 홈스의 모습에, 독자들은 그를 명탐정의 대명사로 일컬었고 심지어는 실제 인물이라고 믿게 되기까지 했다. 홈스 연재물은 몇 번이나 중단되고 그때마다 독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계속 이어지기를 반복했는데, 특히 『스트랜드Strand』지에 연재되었던 『바스커빌가의 개The Hound of the Baskervilles』는 소름 끼치는 고가(古家)의 분위기와 황량한 황무지 등, 뛰어난 묘사와 숨 막히는 전개로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장편 4부작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도일의 다른 작품으로는 『네 개의 서명The Sign of Four』(1890), 『셜록 홈스의 모험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1892), 『셜록 홈스의 회상The Memoirs of Sherlock Holmes』(1893) 등 홈스 추리물을 비롯하여 영화 「쥐라기 공원Jurassic Park」의 원작 격인 모험 소설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rld』와 보어 전쟁에 관한 르포『위대한 보어 전쟁The Great Boer War』 등이 있다.

저 : 레슬리 S. 클링거 Leslie S. Klinger

변호사이자 베이커 스트리트 이레귤러스 회원인 클링거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홈즈 권위자로 손꼽힌다. 그는 셜록 홈즈에 관한 수많은 글을 집필했는데, 『셜록 홈즈 참고도서류』를 비롯해서 셜록학에 관한 수많은 작품을 책으로 펴냈다. 저서로 『셜록 홈즈 씨, 의학박사 존 H. 왓슨, 아서 코난 도일 경, 기타 유명 인물의 삶과 시대』, 『“언제일까?”』(앤드루 제이 펙 공저), 『나무상자의 모험』 등이 있다. 레슬리 S. 클링거는 이 밖에도 『셜록 홈즈 참고도서류』와 셜록 홈즈 아홉 권을 편집했다. 『셜록 홈즈 참고도서류』는 기존에 발표된 셜록 비평을 방대하게 인용하고 있으며, 셜록학 문헌에 관한 상세한 평을 담고 있다. 2005년 에드가 엘런 포우를 기념하는 상인 에드가 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역 : 승영조

199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번역한 책으로 다수의 소설 외에 『아인슈타인 평전』, 『전쟁의 역사』, 『무한의 신비(수학, 철학, 종교의 만남)』, 『조지 가모브 물리 열차를 타다』, 『위시크래프트(소원을 이루는 기술)』 등이 있다.

▶ 책 소개

홈즈 탄생 150주년을 기리며 새로 방대한 주석을 달아 발행한 책

셜록 홈즈에 관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 가운데 한 명이자 유명한 셜로키언이기도 한 레슬리 S. 클링거가 편집한 이 책은 1891년부터 1893년까지 〈스트랜드 매거진〉에 처음 발표되고, 훗날 『셜록 홈즈의 모험』(1892)과 『셜록 홈즈 회고록』(1893)으로 묶여 발행된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다. 홈즈가 해결한 갖가지 사건에 대해 주로 왓슨이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들에는 초기부터 1891년까지 홈즈의 활약상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유명한 시드니 패짓과 W. H. 하이드의 삽화 수백 점과 더불어 이름이 잊혀진 삽화가들의 그림까지 감상할 수 있다. 1,000개가 넘는 주석은 셜로키언의 중요 쟁점과 주석을 두루 섭렵해서 그 정수를 뽑아 제시한 것이다. 그 예로 특히 「얼룩 띠」에 나오는 알 수 없는 뱀의 정체, 라이헨바흐 폭포에서의 홈즈의 “죽음”에 대한 엇갈린 해석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밖에도 이야기가 전개된 당시의 다채로운 시대 배경과 역사, 예컨대 오스트레일리아로의 죄수 유형, 왕관 등에 박힌 보석의 배열, 19세기 권총의 기술 수준과 같은 온갖 기묘한 주석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또 홈즈와 왓슨, 아서 코난 도일의 전기를 비롯한 ‘셜록 홈즈의 세계’에 관한 클링거의 통찰력 있는 서문과 전설적인 탐정들에 관한 값진 소개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셜록 홈즈 이야기 24편에 대해 1,000개가 넘는 주석을 단 이 책은 
홈즈를 처음 만나는 독자를 매료시키고, 셜로키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것이다.

셜록 홈즈가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탐정은 아닐지 몰라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탐정인 것만은 분명하다. 예리한 관찰과 추리를 통해 아주 특이한 범죄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해결해 가는 이 이야기는 19세기 말 <스트랜드 매거진>에 처음 선을 보였다. 독자들은 홈즈와 그의 의사 친구 왓슨의 이야기에 열광했다. 역사상 그 어떤 탐정소설도 이만큼 열렬한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모든 독자를 전율케 한 홈즈는 이후 현대 탐정소설 주인공의 원형이 되었다.

홈즈 탄생 150주년을 기리며 새로 방대한 주석을 달아 발행한 이 책은 새로운 독자를 매료시킬 뿐만 아니라, 셜로키언을 비롯한 기존의 탐정소설 애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것이다. 셜록 홈즈에 관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 가운데 한 명이자 유명한 셜로키언이기도 한 레슬리 S. 클링거가 바로 이 책의 편집자다. 이 책은 1891년부터 1893년까지 <스트랜드 매거진>에 처음 발표되고, 훗날 『셜록 홈즈의 모험』(1892)과 『셜록 홈즈 회고록』(1893)으로 묶여 발행된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다. 홈즈가 해결한 갖가지 사건에 대해 주로 왓슨이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들에는 초기부터 1891년까지 홈즈의 활약상이 담겨 있다. 이 시기의 가장 유명한 걸작으로는 다음과 같은 전설적인 작품들을 꼽을 수 있다. 사랑과 협박의 이야기인 ?보헤미아 왕실 스캔들?, ?빨강머리 연맹?으로 위장한 독창적인 은행 강도 이야기, 독극물을 사용하는 악당들 이야기인 ?얼룩 띠?, 홈즈의 이름을 드날린 유명한 스포츠 스캔들인 ?경주마 은점박이?, 홈즈의 첫 사건인 ?글로리아스콧호?, 사람의 귀가 들어 있는 ?소포 상자?, 그 외에 18편의 이야기가 더 담겨 있다.

'마지막 문제'에서는 홈즈가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숙적인 모리아티 교수와 유명한 격투를 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폭포에서 홈즈는 사라지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 문제?가 1893년 12월에 발표된 후, 고뇌에 찬 어느 독자는 코난 도일에게 “이 짐승!”이라고 비난하는 편지를 보냈다. 런던의 젊은이들은 비단모자에 조의의 검은 상장喪章을 달았다. <스트랜드 매거진> 발행인도 홈즈의 사망을 “참담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신이 나서지 않는 한 홈즈의 생애는 마침내 종지부를 찍은 듯했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유명한 시드니 패짓과 W. H. 하이드의 삽화 수백 점과 더불어 이름이 잊혀진 삽화가들의 그림까지 감상할 수 있다. 1,000개가 넘는 주석은 셜로키언의 중요 쟁점과 주석을 두루 섭렵해서 그 정수를 뽑아 제시한 것이다. 그 예로 특히 ?얼룩 띠?에 나오는 알 수 없는 뱀의 정체, 라이헨바흐 폭포에서의 홈즈의 “죽음”에 대한 엇갈린 해석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밖에도 이야기가 전개된 당시의 다채로운 시대 배경과 역사, 예컨대 오스트레일리아로의 죄수 유형, 왕관 등에 박힌 보석의 배열, 19세기 권총의 기술 수준과 같은 온갖 기묘한 주석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또 홈즈와 왓슨, 아서 코난 도일의 전기를 비롯한 ‘셜록 홈즈의 세계’에 관한 클링거의 통찰력 있는 서문과 전설적인 탐정들에 관한 값진 소개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비단 홈즈 애독자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매혹적일 만큼 유익하고, 궁극적으로 시간을 초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팁!

셜로키언이란?
셜록키언 또는 홈지언

셜록 홈즈를 너무나 좋아해서 홈즈 이야기에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연구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셜로키언이나 홈지언이라고 한다. 뉴욕의 “베이커 스트리트 이레귤러스”와 런던의 “셜록홈즈 협회” 회원들은 셜록 홈즈에 관계된 서적들을 거의 숭배하듯이 숙독했고 그와 비슷한 모임들이 유럽 여러 나라에 생겨나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약 467개 정도의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도일이 쓴 홈즈물 장편 4편과 단편 56편 등 60편을 ‘카논聖典’이라 칭하며 홈즈 패러디나 유사품들과는 엄밀히 구별하고 있으며 이들 이외의 권외 편은 ‘아포크리파’로 칭하고 있다. 캐논과 아포크리파란 성서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권외 편은 이 밖에도 몇 작품이 더 있다. 

그들은 같은 셜로키언들끼리 애호회 같은 것을 만들어 회합을 가지며 그 연구 내용이나 활동 또한 다양하다. 사건이 발생한 연월일을 조사하는 사람, 왓슨의 결혼경력을 조사하고 그가 세 번 결혼했다고 주장하는 사람, 심지어는 왓슨박사가 여자였다는 가설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얼룩 끈」에 나오는 뱀에 다리가 달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셜로키언들이다. 홈즈의 출생연대에 대해서는 1825년과 1854년이다. 심지어는 사생아였다는 설도 있다. 또한 한 홈즈 연구가는 현재 남아 있는 도일의 『주홍색 연구』의 초고나 메모를 근거로 셜록 홈즈를 처음에 세링포트 홈즈라고 이름 붙일 작정이었다고 말하며 도일 자신도 존. H 왓슨의 이름을 처음에는 오몬드 사커라고 할까 생각했으나 결국 친구인 의사 제임스 왓슨의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유명한 셜록 홈즈 이야기의 연구가인 베어링굴드는 홈즈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배경을 연구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발표한 홈즈 연구, 홈즈의 패러디, 안작 등을 참고하여 『셜록 홈즈-가스등에 비친 그의 생애W.S.Baring-Gould:Sherlock Holmes of Baker Street. A Life of the World's First Consulting Detective』라는 제목의 홈즈의 전기를 써냈다. 베어링굴드는 9편으로 나뉘어 발표된 카논 속의 60건의 사건이 사건 발생 연대와는 관계없이 어지럽게 나열되어 있어 등장인물이나 주위 상황들을 단서로 삼아 일자를 추정해 사건을 발생 연대순으로 정연히 나열하는 이 어려운 작업을 거의 완벽하게 해냈다. 또한 홈즈의 일생 가운데 애매한 세 시기(유년기, 라이헨바후의 사투가 있은 뒤의 3년간, 만년)에 대해서도 카논 이외의 자료를 보충함으로써 홈즈의 생애를 최초로 계통적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미국 타임지에 근무하는 틈틈이 홈즈의 모든 스토리에 상세한 해설을 단 <주석 달린 셜록 홈즈>도 출판했다.

세계의 셜록키언

셜록 홈즈의 애호가를 셜로키언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셜로키언이라고 하면 홈즈를 실재의 인물로 믿고, 홈즈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홈즈의 실재를 믿든 안 믿든 홈즈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홈즈의 팬을 모두 셜로키언이라고 한다. 세계 최초의 홈즈 애호단체는 본고장인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역사도 있고 격식도 높은 단체로 홈즈의 손발이 되어 활약한 아이들의 이름을 붙인 '베이커 스트리트 일레귤러즈(베이커가 유격대)의 약칭인 BSI이다. 지금으로부터 73년 전인 1933년에 열렬한 홈즈의 팬이자 잡지 편집자였던 크리스토퍼 몰 리가 <새터디 리뷰 오브 리터러쳐>라는 잡지에서 그가 담당한 코너 '보링 그린'을 홈즈에 대한 의견 교환의 난으로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열렬한 팬들이 회원이 되었고 몰리가 점성술에 의해 밝혀낸 홈즈의 생일 1월 6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 다음해인 1934년부터 만찬회를 열기 시작했다. 이 전통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고, 1년에 한 번, 1월 6일 전후의 일요일에 뉴욕에서 만찬회가 열린다. 회원이 되려면 홈즈 연구에 공적이 있고, 추천을 받아 이 모임에 나와야하며 여성은 참석할 수 없었으나 몇 년 전부터는 여성도 회원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회원이 되면 그리스도의 세례명처럼 셜로키언 네임이 모임에서 주어진다. 회원은 한정되어 있어 250명 정도이며, 이 모임이 발행하고 있는 <베이커 스트리트 저널>은 누구나 구독할 수 있다. 또 미국 전국의 많은 홈즈 회는 이 BSI의 지부로 되어 있다.

다음으로 역사가 깊은 단체는 본고장 런던의 셜록 홈즈 클럽이다. 이들은 사무수속 관계 때문에 회원을 1,000명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해마다 회비 내는 것을 잊어서 10%정도가 클럽을 나가기 때문에, 신청하고 2년 정도를 기다리면 입회할 수 있다. 전 세계에는 467개의 셜록 홈즈 단체가 있다고 한다. 스웨덴,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덴마크, 포르투갈, 인도 등에도 단체가 있다. 일본에는 ‘일본 셜록 홈즈 클럽’이 있다. 회원수는 1,300명으로 1년에 11번 회보를 발행하고 년 1회, 100쪽 정도의 기관지 <홈즈의 세계>를 간행하고 있으며 회원 수, 연구내용 등에 있어 세계적이다. 또 회원의 연구 발표와 친목을 위한 모임도 1년에 두 번 있다. 나이와 직업도 관계없고, 홈즈를 좋아하는 기간이 길든 짧든 관계없이, 모든 회원이 평등하고 즐겁게 교류할 수 있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으며, 창립은 1977년 가을로 1988년에 국제대회를 도쿄에서 열었다. 또 최근 인터넷을 사용해 국경을 넘는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옮긴이 후기
나이를 먹지 않고 오히려 젊어진 홈즈와 왓슨

셜록 홈즈 이야기는 완역본이 최소한 두 종은 나와 있다. 언뜻 보기에 번역 문장이 크게 나무랄 데가 없는 듯했다. 새로 번역을 맡은 나로서는 즐거운지 괴로운지 알 수 없었다. 괜찮은 번역이 이미 존재한다면 참고가 될 테니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 번역을 할 수 있을까? 무의미한 중복 번역이라는 소리나 듣는 건 아닐까? 그것이 부담스러웠다. 

본격적으로 번역에 들어가서 앞부분 영문을 가장 유명하다는 완역본과 대조해 보았더니, 다행히도 (동시에 정말 불행히도!) 오역이 수두룩했다. 구수한 입말로 잘 번역한 데도 많았지만, 불성실하거나 엉성하게 옮긴 문장도 수두룩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예를 들자면, 홈즈의 “thin, eager face”를 그냥 “여윈 얼굴”이라고 옮기는 식이다. “여위고 열중한 얼굴”이라는 식으로 옮기자니 “열중한”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어색해서 아예 지워버린 듯하다. 그래서 추리에 여념이 없는 홈즈의 “열띤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썰렁하게 “여윈 얼굴”만 남았다!) 그리고 이건 오역 뺨치는 출판사의 악습인데, 책 여백을 늘리기 위해 무차별 줄 바꿈을 하는 바람에, 짧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각 대화가 누가 한 말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그런 대목이 수두룩하다).

그렇다면 홈즈 이야기를 오역 없이(전혀 없을 수야 없겠지만), 더욱 아름답고 충실하게 새로 번역하는 것은 사뭇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주석만으로도 이 책의 번역 가치는 차고 넘친다. 그런데 이제 홈즈 이야기에 대해서도 무의미한 중복 번역일지 모른다는 부담감을 완전히 털어버릴 수 있었다. 

이번 홈즈 이야기는 사뭇 달라진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건 홈즈와 왓슨이 한결 더 젊어지고, 사이가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이전 번역본을 보면 두 사람이 서로 하게체를 많이 쓴다. 100년 전이라면 몰라도 오늘날 절친한 친구 사이에 그런 어투를 쓰는 일은 없다. 
“여보게 박사, 어서 오게. ……나를 좀 도와주게나.” 
이래서야 친구라고 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건 너무 어르신 어투다. <스트랜드 매거진>에 맨 처음 연재된 '보헤미아 왕실 스캔들' 사건을 해결할 때 홈즈는 나이가 만 서른셋, 왓슨은 서른다섯 살이었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그보다 10년 전이다!) 적지는 않은 나이지만 어르신처럼 굴기엔 너무 멋쩍은 나이다. 그리고 두 살 차이는 나지만, 이번 번역에서 홈즈와 왓슨이 더 편안히 말을 놓음으로써 이 이야기는 한결 젊어졌다. 그러고 보니 명작은 세월이 흘러도 오히려 젊어질 수 있다!
“어이, 의사 선생, 어서 와. ……나 좀 도와줘.”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한결 젊게 번역했다. 그런데 영국 신사답게 홈즈와 왓슨의 영문 말투가 사실 꽤나 점잖다. 그래서 두 사람이 서로 편안히 말은 놓았지만 ‘자네’라는 호칭을 쓰는 것으로 번역했다. 안타깝게도 ‘너’라는 호칭을 차마 쓰지 못한 건데, 이건 다분히 아서 코난 도일 경의 탓이라고 믿고 싶다.

정작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물론 주석이다. 이 책을 한참 읽어보기 전에는 무슨 주석을 달 일이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주석을 곁들인 것은, 멋진 이야기에 차와 음악을 곁들인 격이라는 것을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럼으로써 홈즈 이야기는 단순히 시간 죽이는 오락물이 아니라, 푹 빠져서 인생의 한때를 바쳐도 아깝지 않은, 더욱 풍성한 문학의 향연이 되었다.

물론 독자께서 모든 주석을 낱낱이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관심을 끄는 주석만 골라 읽으시면 된다. 옮긴이로서도 “아니 이런 주석까지?!”라는 탄성이 나오는 대목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극진한 사랑이 없으면 어떻게 이런 주석 작업이 가능하겠는가? 사실 셜로키언들에게 어느 한 구석인들 중요하지 않은 데가 있겠는가? 우리는 사랑을 할 때 위대하고 거창한 것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사소한 눈짓과 몸짓, 사소한 한 마디 말에 반한다. 사소한 주석이 값진 이유도 그래서다. 홈즈는 이런 말을 했다. “사소한 것이야말로 무한히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게 오랜 내 격언이었다.”('정체의 문제' 27번 주석 참고). 이 말은 정전 연구자들을 위한 격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야말로 장구하고 극진한 사랑의 산물이다. 특히 이 책의 주석은 편집자 개인의 주관에 치우치지 않고, 기존에 나온 모든 주석을 망라해서 엄선한 주석을 제시한다. 이 많은 주석들은 문학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멀리, 얼마나 깊이, 얼마나 풍성하게 확산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지극한 사랑의 향연에 뛰어드는 것이기도 하다.

셜로키언 혹은 홈지언들에게 홈즈와 왓슨은 역사적 실존 인물이다(홈즈의 생일은 의미심장하게도 예수가 동방박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날인 1월 6일이다). 그 밖의 모든 등장인물도 가명을 썼을 뿐 역사적 실존 인물이다. 홈즈가 해결한 사건은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홈즈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사람, 곧 저작권자는 존 H. 왓슨이고, 아서 코난 도일은 편집자이거나 저작권 대리인이다. '히브리서' 11장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오,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이 있지만, 셜로키언들에게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 사랑이다. 사랑이 곧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다. 홈즈와 왓슨 이야기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이야기에 지상의 생명을 부여한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사랑은 맹목적인 사랑이 아니라, 눈을 부릅뜨고 샅샅이 뜯어보는 사랑이다.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홈즈와 왓슨 이야기를 사랑하는 게 아니다. 오류가 있으면 날카롭게, 신나게 지적한다(사실 오류가 꽤 있다. 그래서 일부 셜로키언들은 편집자인 코난 도일을 흘겨보는 듯하다). 예를 들어 코난 도일은 당시 비유럽 세계가 야만적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제국주의적 발상을 간간이 끼워놓았는데, 그런 것을 예리하게 갈파하면서 코난 도일을 사정없이 꼬집는 게 바로 신세대 셜로키언들의 몫이다(?얼룩 띠? 47번 주석 참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셜로키언들은 끝까지, 낱낱이 파고든다. 곰보를 보조개로 보거나 색안경을 쓰는 게 아니라, 곰보를 곰보로 밝게 보면서도 사랑을 멈추지 못한다. 

홈즈와 왓슨의 이야기는 한 세기 이상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능히 한 세기는 더 그럴 것이다. 이 사랑, 이 문학의 향연은 초등학생부터 청장년은 물론이고 어르신들까지, 막노동자부터 대학교수까지 누구나 동참해서 즐길 수 있다. 과연 이런 문학의 향연이 세상에 또 얼마나 있을까? 이 잔칫상을 차리는 데 내가 한 팔 걷어붙이고 나설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기쁘고 대견하고 고맙기까지 하다

▶ 차례

머리말
추천사
셜록 홈즈의 세계

셜록 홈즈의 모험

보헤미아 왕실 스캔들
빨강머리 연맹
정체의 문제
보스콤밸리 사건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입술이 뒤틀린 남자
푸른 석류석
얼룩 띠
기술자의 엄지손가락
독신 귀족
녹주석 코로닛
너도밤나무 저택

셜록 홈즈 회고록

경주마 은점박이
소포 상자
노란 얼굴
증권회사 직원
글로리아스콧호
머스그레이브 씨네 의식문
레이게이트의 지주들
등이 굽은 남자
입주 환자
그리스인 통역사
해군 조약문
마지막 문제

옮긴이 후기 : 나이를 먹지 않고 오히려 젊어진 홈즈와 왓슨
연표 : 셜록 홈즈의 삶과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