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 92  작성일 : 2003-06-19      

◐사지 四知 ◑

▶ 세상에 비밀이 없다는 말. 천지(天知), 지지(地知), 자지(子枝), 아지(我知).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 비밀은 언젠가는 반드시 탄로나게 마련임을 이르는 말


cf. 사단 四端


▶ 후한(後漢)시대는 조정의 호나관들이 판을 치고 정치와 관료가 문란 부패했던 시대이나 그러한 세상에도 고결한 관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제6대 임금 안제 때 양진이라는 사람이 그 중의 한사람이다. 양진은 관서 출신으로 일찍이 학문에 전념하여 박학박식하고 인격이 아울러 출중한 데다가 청렴결백하였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로부터 관서의 공자(孔子)라는 칭송을 받았다.

이 양진이 동래군의 태수로 임명되었을 무렵의 일이다. 임지로 떠나가던 도중 항읍에서 날이 저물어 객사에 들었다. 외로운 객사에 혼자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잠겨 있으려니까 창읍현의 현령(현령-지방장관)으로 있던 왕밀 이라는 사람이 밤늦게 혼자 찾아왔다.

"태수님, 오랜만에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오래 전에 형주에 계실 때 신세가 많았던 왕밀이올시다."

"아, 알구말구, 정말 오래간만일세."

양진도 왕밀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날 형주 자사 (자사-관리 등용시험에 합격한 사람)로 천거해 준 일이 있었다. 말하자면 그 때 그 일로 양진은 왕밀의 출세 길을 열어준 은인인 셈이다.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옛날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담소하던 중 왕밀이 슬며시 옷깃 속에서 황금 열냥을 꺼내어 공손히 양진의 무릎 위에 얹어 놓았다. 지금 시세로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었으나 황금 열냥이면 옛날에는 큰 금액이었던 것만은 틀림이 없다.

"졸지에 합당한 물건도 드릴 만한 것이 없고 해서 이걸 가지고 왔습니다. 약소하나마 제 성의로 아시고 거두어 주십시오."

양진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그러나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이미 옛날부터 자네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네의 학식과 인물에 대해서도 확실히 기억을 하고 있네. 그런데 자네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잊었단 말인가?"

"아, 아니올시다. 태수 어른, 태수 어른이 얼마나 고결하신 분이 신가는 항상 마음속에 깊이 새겨 명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금방도 말씀드린 것 같이 그리 대단한 값어치도 못되고 더더구나 태수 어른에게 무슨 뇌물로 드린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단지 옛날 베풀어 주신은혜에 대한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소인의 정성입니다."

"자네는 지난날 내가 짐작했던 바와 같이 훌륭하게 성장하고 출세를 해서 오늘날 현령이라는 벼슬에 올랐네. 앞으로도 직책에 충실하여 더욱 영전을 거듭 할 것을 의심치 않는 터이니 나에게 대한 보은이라면 그 일로 족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아니올시다. 태수님, 그렇게 딱딱한 말씀만 하신다면 제가 너무나 섭섭하고 부끄럽습니다. 게다가 이런 밤중에 이방 안에는 태수님과 저와 단 두사람 밖에 누가 또 있습니까?

오직 태수님 한 분에게 이 사람이 허물없는 옛정으로 올리는 것이니 너그러이 받아 주기 바랍니다."

양진은 똑바로 왕밀을 쏘아보았다. 그때 양진의 두 눈이 번쩍하고 빛을 발했다.

"자네와 난 단 두 사람뿐이니 아무도 모른다는 말인가? 그러나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 다음 자네가 알고 또 내가 아네 [天地(천지) ·地知(지지) ·子枝(자지) ·我知(아지)]"

물론 왕밀은 얼굴을 들지 못하고 물러갔으며 그 후 양진의 청렴고결한 언행은 더욱 확고하고 더욱 널리 알려져서 나중에는 태위(태위-군사관계의 최고 책임자)의 지위까지 올라갔다.


훗날 양진은 삼공(三公)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지만, 환관과 황제의 유모인 왕성의 청탁을 거절했다가 모함을 받게 되자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였다.

▶ 四 넉 사, 知 알 지.

▶ [출전] 後漢書  십팔사략(十八史略)의 양진전(楊震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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