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들이 새해 희망-화이부동(和而不同)
교수신문은 2009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군자들의 사귐은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롭지만 그렇다고 의리(義理)를 굽혀서까지 모든 견해에 ‘같게 되기’를 구하지는 않는 데 반해, 소인배들의 사귐은 이해(利害)가 같다면 의리를 굽혀서까지 ‘같게 되기’를 구하지만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롭지는 못하다는 점을 일컫는 것이다.

공자가 논어에서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同而不和)”라고 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그밖에 후보로 오른 성어로는 단투천(簞投川, 장수가 모든 군사와 고락을 함께한다), 용용지지(庸庸祗祗, 쓸 만한 사람을 쓰고 공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한다), 여리박빙(如履薄氷, 얇은 얼음을 밟듯이 조심하라), 천장지구(天長地久, 천지는 영원하다)가 올랐다고 한다.

■ 전광우 금융위원장-강의목눌(剛毅木訥)

공자와 그의 애제자인 자로의 대화를 실은 논어 《자로편》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강한 마음과 의연한 태도로 위기 앞에서도 묵묵하게 정진한다’는 뜻이다. 30세에 이립을 선언하고 모국인 노나라를 떠나 중국 전역을 떠돌았던 공자의 신산스러운 삶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사자성어이다.

제자들과 더불어 진, 초, 제를 비롯한 제후국을 방문한 공자는 군주들을 상대로 왕도정치의 정치철학을 설파했다. 예악이 살아 숨 쉬던 주나라 초기의 태평성대를 구현하려면 패권정치에 골몰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정치철학을 바꾸어야 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자는 부국강병책에 매달려 종횡가나 병법가들을 중시하던 군주들의 외면을 받는다. 자신의 경륜을 발휘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고향땅으로 돌아온 그가 남긴 명저가 《논어》이다.

그리고 《자로편》에 실린 이 대목이 바로 ‘剛毅木訥近仁(강의목눌근인)’이다. 제후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꿋꿋하게 제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의 재천명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 출범과 동시에 민간출신 초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전 위원장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 김종창 금융감독원장-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의 줄을 바꿔 맨다’는 뜻으로 정치 개혁을 일컫는 사자성어다. 정치적 대개혁이 단행되는 것을 ‘경장(更張)’이라고 하는데, 지난 1894년 단행된 대한제국의 개혁정치를 갑오경장으로 부르는 이치와 같다. 유방이 창업한 한나라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한나라 무제와 동중서의 대화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서 동중서전》이 원전이다. 중국이 유학을 국시로 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동중서는 한 무제에게 거문고 줄이 낡아서 소리 조절이 안 되면 벗겨내고 새 줄로 바꿔 매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이 멸망했지만 여전히 일부 제도들이 백성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상황을 정면돌파하라는 훈계였다.

동중서는 바꿔야 할 줄을 교체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훌륭한 악공이라고 해도 뛰어난 음률을 낼 수 없으며, 개혁을 머뭇거리면 아무리 뛰어난 정치가라도 훌륭하게 다스릴 수 없다고 강조한다.

고조선을 멸하고 4군현을 설치해 한국사의 물줄기를 바꾼 한 무제는 이 조언을 수용해 유학을 국시로 받아들인다. 내달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를 맞고 있는 국내 금융권의 환골탈태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만전지책(萬全之策)

위촉오가 쟁패하던 시기로 널리 알려진 후한 시대의 역사서인 후한서 《유표전》에 실려 있는 사자성어이다. 한 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가장 안전한 대책을 뜻한다. 조조와 원소가 중원의 패권을 다툰 관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양자강 상류 형주의 ‘유표’는 중립을 유지하며 관도대전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원소의 지원 요청에 응했지만 실제로 병력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조조를 상대로도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 유표의 부하장수이던 한승이 그의 우유부단한 태도에 불만을 피력하며 던진 말이 바로 ‘만전지책’이다. 한승은 사태를 관망만 하다 양쪽의 원망을 살 수 있다며 조조를 도와 안전을 도모할 것을 권유한다.

유표의 도움을 얻은 조조가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가장 안전한 방책(萬全之策)이라는 뜻이다. 그의 예측은 곧 현실이 된다.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하는 원소를 격파하고 사실상 중국의 패권을 차지한 조조는 말머리를 곧 남쪽으로 돌려 형주를 순식간에 장악하는 데 성공한다.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신년사에서 이 사자성어를 올해 경영지침으로 공표했는데, 살얼음판 같은 금융위기 극복에 결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론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장풍파랑(長風破浪)

‘長風破浪會有時(장풍파랑회유시) 直掛雲帆濟滄海(직괘운범제창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로 당나라 시인 이백의 ‘행로란’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서울 시향의 경영자로 근무하다 금융권으로 옮겨온 그의 독특한 이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백은 뛰어난 시인으로 기행도 일삼았으나, 당 현종 때 터진 안사의 난으로 피난길에 올라 민초들의 고충을 직접 눈으로 목도했다.

또 자신도 필설로 옮기기 어려운 고생을 하며 밑바닥 경험을 해본 지식인이다. ‘바람타고 파도 넘을 때가 반드시 있으려니 높은 돛 곧게 달고 너른 바다 건너리라’는 포부를 담고 있는 이 시 구절은 시인의 원대한 포부를 가늠하게 한다.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금융권 경영자의 운치 있는 새해 다짐이 눈길을 끈다.

■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구반문촉(歐般們燭)

‘쟁반을 만지고 촛불을 문지른다’는 뜻이다. 절도사 조광윤이 창업한 송나라의 문학가 소동파의 작품 《일유》에 나오는 대목으로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을 상대로 ‘태양’의 실체를 이해시키는 어려움을 빗댄 사자성어이다.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라는 속담과 비슷한 맥락이다.

《일유》는 장님에 얽힌 일화를 전한다. 한 사람이 해는 둥글게 생겼는데 쟁반과 같다고 하면서 쟁반을 두드려 보였다. 장님은 며칠 후 북소리가 들려오자 ‘해가 떴다’고 주장해 비웃음을 샀다.

이번에는 또 다른 이가 해는 매우 밝아서 촛불보다 더 빛난다며 장님의 손에 초를 쥐어주었다. 그는 어느 날 피리를 만져본 뒤 이번에는 “이것이 해로구나”라고 외쳤다. SK그룹의 양대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의 수장에 오른 정만원 사장이 ‘구반문촉’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제시한 점이 이채롭다. 전임 사장이 이끌던 이 통신기업의 성장전략이 ‘쟁반을 만지고 촛불을 문지르는 식’이었다는 속내를 에둘러 피력한 것일까. 아니면 정부 정책이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라는 불만의 표시일까.

■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마부작침(磨釜作針)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다. 《잠확유서》에 실린 당나라의 이백에 얽힌 일화가 배경이다. 두보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시성으로 평가받던 이백은 순간적으로 피어오르는 감정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각지의 명승지를 유람하며 그가 남긴 시는 천재성을 가늠하게 한다. 이 작품들은 마치 강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풍부한 감정의 층위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 그도 어렸을 때는 시 공부보다 놀기를 더 좋아했다. 부모가 그를 서당에 보내면 곧 그만두고 친구들과 어울려 정신없이 돌아다니기 바빴다.

《잠확유서》는둥근 쇠공이를 돌에 갈고 있는 노파를 만난 이백의 일화를 소개한다. 이 쇠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노파의 말을 들은 이백은 그때부터 뜻을 세우고 형설지공하여 두보와 더불어 중국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시인이 되는 데 성공했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마부작침을 경영지침으로 선정했다. 서 사장은 지난 2007년 신년사에도 ‘기본충실(基本充實)’과 ‘일심전진(一心前進)’이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한 바 있다. 기책보다는 정석을 중시하는 성향을 엿볼 수 있다.

■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자강불식(自强不息)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CEO는 《주역》에서 올해 경영지침을 끌어냈다. ‘자강불식’은 주역 건괘의 ‘상전(象傳)’에 등장하는 사자성어이다.‘천행건 군자이자강불식(天行建 君子以自强不息)’의 한 대목으로 ‘하늘의 운행은 굳세고 힘차니, 군자는 그것을 본받아 스스로 강건해지고자 끊임없이 애쓴다’는 뜻이다.

건괘는 곤괘와 더불어 주역 64괘의 으뜸이요 근본이다. ‘시조괘’로도 통한다. 건괘의 육효는 흔히 용에 비유하여 ‘잠룡’이 ‘비룡’과 ‘항룡’으로 성숙해가는 변화 발전의 과정을 형상으로 표현했다. 건괘의 가르침은 명확하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으니 그 시기에 맞춰 진퇴를 선택해야 한다.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학업에 정진한 뒤에야 재능을 발휘해 세상에 단비를 뿌릴 수 있다는 보편적인 가르침도 제시한다. 왕의 신분에서 노예로 전락한 굴욕을 묵묵히 감내하고 힘을 길러 훗날 오나라의 합려를 상대로 복수극에 성공한 월왕 구천이 대표적 실례이다.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해 청조를 구한 증국번도 ‘자강불식’의 대명사였다. 올해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 CEO의 자강불식 선언이 관심을 끈다.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석과불식(碩果不食)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둔 고별강연에서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진 사자성어이다. ‘씨 과실은 먹지 않고 후손을 위해 남겨둔다’는 뜻이다. 주역 64괘 가운데 가장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는 ‘박괘(剝卦)’가 그 원전이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수요위축으로 비틀거리는 철강업계의 고난을 잘 보여주는 궤이다. 사람들이 강퍅해져서 서로 빼앗고 빼앗기며 생활은 극도로 궁핍해지고 농부는 내년을 위해 예비해 둔 종자까지 먹어 없애는 사면초가의 시기이다.

주역은 대처법도 제시하고 있다. 한 치 앞을 바라보기 힘든 때도 미래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위기를 넘기는 데 급급해 훗날 쓸 종자까지 없애버리는 것은 금물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잔뜩 움츠러든 현 상황에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로, ‘上九 碩果不食 君子得與 小人剝廬(상구 석과불식 군자득여 소인박려)’의 한 대목이다.

■ 최원병 농협중앙 회장-교자채신(敎子採薪)

당나라의 대학자인 ‘임신사’가 지은 《속맹자》에 등장하는 사자성어이다. 춘추시대 노나라에 살던 노인이 아들을 불러 탈무드에 비견되는 ‘인생의 지혜’를 가르치는 내용이 주종을 이룬다.

당장 눈앞의 과실을 탐하지 말고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안목으로 근본적인 처방에 힘을 쓰라는 훈계를 담고 있다.

《속맹자》의 가르침은 이렇다. 가까운 산에서 나무를 하면 힘도 덜 들고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쉬운 길을 가게 되면 스스로를 망치게 된다.

먼 산에서 고초를 겪은 뒤 가까운 산에 가면 훨씬 수월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게 이 노인의 가르침이다. 농협은 부실조합 퇴출, 합병 추진 등 이른바 ‘자발적 개혁’을 추진하며 변화의 격랑에 휩싸여 있다. 교자채신은 농협 수장이 공표한 농협 개혁의 가이드라인인 셈이다. (이코노믹리뷰 2009-01-15)

■ 조환익 KOTRA 사장 - 절도봉주(絶渡逢舟)
최근 사석에서 새해 희망 사자성어를 물은 기자에게 조환익 KOTRA 사장은 이같이 답했다. ‘건너갈 길이 끊어진 곳에서 배를 만난다’는 뜻으로 청나라 소설 ‘야수폭언(야생의 노인이 폭로한 말)’에 나온 말이다. 조 사장은 “절망적인 상황에도 길은 있다”며 “KOTRA가 ‘배’가 돼 한국 경제를 절망에서 구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최근 KOTRA의 행보가 튄다. 올해 수출 50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각종 경제연구기관이 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수출 전망치를 낮추지만 KOTRA는 요지부동이다. 작년 수출액이 4224억달러(잠정치)임을 감안하면 대략 18%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해야 달성이 가능하다. 이는 한국은행(1.3%), KDI(5.0%), 삼성경제연구소(5.4%), 한국경제연구원(0.8%) 등의 전망치와 괴리가 너무 크다.

글로벌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수출진흥기관장으로서 조 사장의 단순한 희망치가 아니냐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어들의 주문이 조금씩 나올 것”이라는 그의 말을 듣으면, 무조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희망’ ‘꿈’ ‘가능성’ ‘자신감’처럼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기업은 보수·안정 경영에만 집착한다. 최근 공무원 사회에 ‘접시를 깬 사람은 용서하겠지만 접시에 먼지가 낀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이 회자된다. 정책자금 등의 정책 집행 시 좀 더 과감해지자는 취지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정책자금의 70%를 상반기에 집행하겠다고 한다. 기회는 상반기밖에 없어 보인다. ‘하반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어쩌려고 하느냐’는 걱정보다 ‘상반기 정부 지원 수혜를 누려보자’고 결심해야 할 때다. (etnews 200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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