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벽(返壁/返壁) ◑ fǎn bì

▶ 返(돌이킬 반) 璧(둥근옥 벽)

▶ 받은 선물을 받지 않고 돌려 보낸다는 뜻.

▶ 진(晉)나라에 명문가의 자제인 중이(重耳)가 있었다. 그는 한때 조(曹)나라에 갔다가 굶어 죽을 뻔하였다. 그때 조나라의 대부 희부기(僖負羈)가 그에게 밥 한 술을 대접하였다. 중이는 먹으려는 밥 속에서 구슬을 발견하였다.

곰곰이 생각하니 이는 자신의 신분이 높음을 안 희부기가 자신에게 바치는 선물이었다. 중이는 밥만 먹었고 구슬은 도로 돌려 주었다. 반벽은 구슬을 돌려 준다는 뜻인데, 구슬이 뇌물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받지 않고 돌려 준 것이다.

▶ 기회를 잃으면 나쁜 일이 찾아든다.

진(晉)나라의 공자 중이(重耳)가 헌공(獻公)의 애첩 여희(驪姬)의 음모로 이오(夷吳)와 함께 나라 밖으로 도망을 쳤는데, 도중에 조(曺)나라를 들르게 되었다.

"진나라 공자를 보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주군께서는 그를 후히 대접하여 은혜를 베풀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숙첨(淑瞻)이 이렇게 진언했지만 조나라의 공공(共公)은 듣지 않았다. 더구나 공공은 중이의 늑골이 한 장의 널판자처럼 되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던 터라 그 기형적인 늑골을 구경하기 위해 중이에게 목욕을 하게 하고 그의 벌거벗은 몸을 훔쳐보기까지 했다. 희부기(僖負羈)와 숙첨이 근심스런 표정으로 공공의 행동을 지켜 보았다.

숙첨이 다시 공공에게 진언했다.
"주군께는 무례한 처우를 중이에게 하였습니다. 그가 만일 기회를 얻어 고국으로 돌아가 군사를 일으킨다면 반드시 우리 조나라의 화근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죽여버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공은 이 진언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간 희부기도 걱정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의 아내가 남편의 그런 표정을 보고 물었다.
"돌아오신 뒤 게속 우울한 표정이십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좋은 일이 있었더라도 그것이 자신에게 미치지 않으면 곧 나쁜 일이 닥쳐오는 법이오. 오늘 우리 주군께서 진나라 공자를 초청했는데 그 대우가 실로 무례했소. 어쩌다가 오늘 나도 그 장소에 있게 되었는데, 그 때문에 마음이 우울하여 견딜 수가 없구료."

"저도 진나라 공자님을 뵈었지만, 그는 1만대의 전차를 갖춘 큰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분 같았습니다. 그리고 좌우에 거느린 분들도 그와 같은 큰 나라의 재상이 될 수 있는 분들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추방을 당하여 자기 나라를 떠난 사람이지만 지나가던 조나라에서 무례한 처우를 받았다면 나중에 복귀하여 반드시 무례를 저지른 사람에게 보복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그런 때가 오기 전에 공공과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소."

희부기는 밤중에 사자를 시켜 황금과 맛있는 음식을 가득 담아 중이에게 보냈다. 그러나 중이는 사자를 만나 재배한 다음 음식만 받고 황금은 다시 돌려 보냈다.

얼마 후 중이는 초나라를 거쳐 진(秦)나라로 들어갔다. 진나라에 들어간 지 3년 째, 진의 목공(穆公)이 군신을 모아 상의했다.

"나는 옛날 진(晉)나라 헌공(獻公)과 우정을 맺었다. 이 사실은 모든 제후들이 잘 알고 있다. 불행하게도 헌공은 죽었고,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그러나 헌공의 뒤를 이은 사람이 덕스럽지 못하여 그대로 두면 종묘의 청소도 하지 못하고 사직의 신은 제사도 받지 못할 것 같다. 이러다가는 머지 않아 망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태를 보고만 있다는 것은 옛 친구로서의 도에 어긋나는 일이다. 나는 중이가 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싶다. 그대들의 생각은 어떤가?"

목공의 말에 군신들이 모두 찬성했다. 목공은 즉시 전차 5백, 정예 기병 2천, 보병 5만을 동원하여 진나라를 친 다음 중이를 진나라 군주에 앉혔다. 즉위한 지 3년이 되었을 때 중이가 조나라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 그리고 조나라에 사자를 보내 공공에게 이렇게 전했다.

"숙첨을 성에 매달아라. 그 놈을 죽이고 그 시체를 모든 사람에게 본보기로 삼겠다."

한편 희부기에게는 이렇게 전했다.

"우리 군사는 곧 조나라를 쳐부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귀공이 나를 배신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귀공이 살고 있는 거리의 문에 표시를 세워주기 바란다. 그러면 우리 군사는 귀공이 살고 있는 곳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많은 사람들이 희부기에게 모여들었는데, 그 수가 7백 여명에 이르렀다. 희부기가 살아 남은 것은 중이를 예로써 대우했기 때문이다.

조나라가 멸망하게 된 일차적인 원인은 공공의 무례함이라고 할 수도 있다. 소국인 조나라는 대국인 진(秦)과 초(楚)사이에 끼어 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 속에 놓여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은 진나라 공자에게 무례한 태도를 범하는 외교적 실수를 저질렀다.

비록 공공이 호기심 때문에 중이의 알몸을 훔쳐보는 무례를 저질렀다면, 숙첨이 제안한 것처럼 차선책이든 선후책이든 결단을 내려 조처를 취했어야 했다.

숙첨 역시 단지 제안만 했을 뿐,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진정으로 공공을 위했다면 독단적으로 중이를 죽여야 했지만 그런 결단을 숙첨도 내리지 못했다.

부인의 조언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희부기의 빠른 결단에 비하여 공공과 숙첨의 우유부단함은 결국 자신들의 몸을 망치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출전]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동의어] 반금(返錦), 완벽귀조(完璧归赵)

[반의어] 토붕와해(土崩瓦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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