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복전중(薄福殿中) ◑

▶薄(엷을 박) 福(복 복) 殿(대궐 전) 中(가운데 중)

▶ '박복한 전중' 또는 '복이 없는 전중(殿中)'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전중(殿中)은 조선시대 사헌부(司憲府)의 감찰(監察)을 달리 부르는 말로, 벼슬아치를 규찰하고 기율(紀律)과 풍속을 바로잡는 일을 맡았던 정6품 벼슬이다.

▶ 사헌부의 풍속에는 새로 감찰에 임명된 자가 있을 경우 선배들이 신임 감찰로부터 신고식을 받았는데, 이 때에 신임 감찰을 '새로 부임한 귀신'이라는 뜻으로 신귀(新鬼)라고 불렀다.

신임 감찰이 임명이 되면 삼집강(三執綱)이 먼저 신임 감찰의 집을 방문하는데, 이 때 신임 감찰의 집에서는 잔치를 매우 성대하게 준비해서 삼집강을 대접했다.

그리고 나서야 동료들끼리 함께 모이는 것을 허락했는데, 만약 삼집강보다 먼저 사사로운 일로 모였다 들키게 되면 무거운 벌을 내렸다.

김아무개라는 사헌부 감찰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아내와 다투고서 아침밥도 먹지 않은 채 관청으로 출근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관청의 사무가 너무 바빠서 일찍 일을 끝낼 수가 없었다. 아침도 굶어서 배가 몹시 고팠던 김아무개는 저녁 때가 되어서 몰래 한 신임 감찰의 집을 찾아갔다.

마침 그 집에서 음식을 성대하게 차려 놓은 터라, 김아무개가 젓가락을 잡고 막 먹으려는데 마침 삼집강이 도착하는 것이었다. 삼집강에게 발각이 되면 무거운 벌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김아무개는 당황한 나머지 몰래 마구간을 통해 몸을 숙이고 도망을 치게 되는데, 마구간에 있던 말이 그의 수염에 오줌을 싸고 말았다. 날벼락을 맞은 김아무개는 개울로 가서 오물을 닦고 다시 다른 신임 감찰의 집으로 갔다. 그런데 이번에도 삼집강이 또 먼저 도착하는 바람에 고픈 배를 채울 방법이 없게 되자 곧바로 자기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무 일 없이 집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집으로 가는 도중에 일이 또 터졌다. 갑자기 설사가 나는 것이었다. 옷을 입은 채로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이라 부득이 남의 집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 일을 해결하고 있었다. 자기 집 화장실에 난데없이 객이 들어와서 볼일을 보는 것을 본 주인 노파가 화를 내며 아이들을 시켜 쫓아내게 하였다.

아이가 볼일을 보고 있던 김아무개를 보더니 노파에게 "행색을 보니 존귀한 자도 아니고 천한 자도 아닙니다. 그대로 욕을 보일 수는 없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노파가 "그게 무슨 뜻이냐?"라고 묻자, 아이는 "나그네가 용모는 비록 매우 누추하나 임금께 조회할 때에 착용하는 모자와 관복을 입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김아무개는 몹시 부끄러워하며 볼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그 집 화장실을 빠져 나와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가서 아내에게 배가 고프니 빨리 밥을 내놓으라고 재촉했다. 그러자 아내는 "저녁 상은 벌써 다 치웠고 남은 것이라곤 국수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배가 고파 죽겠는데 이것저것 가릴 형편이 아닌 김아무개는 그거라도 빨리 가져오라고 재촉을 했다.

그런데 이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김아무개는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문밖으로 나섰는데, 마침 젖먹이 아이가 방을 기어다니다가 부인이 차려낸 마지막 보루인 국수 그릇을 뒤집어엎고 말았다.

이 일이 있은 뒤로 사람들은 김아무개를 지지리 복도 없는 감찰이라는 뜻으로 박복전중(薄福殿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박복전중의 당사자인 김아무개는 아침부터 아내와 싸우고 나가더니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까지 하루 종일 불행이 거듭되었다.

이처럼 한 번 일이 꼬이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안좋은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다.

[출전] 서거정(徐居正)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

[동의어] 설상가상(雪上加霜)

[반의어] 여호첨익(如虎添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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