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 98  작성일 : 2003-06-26

◐방압득봉 放鴨得鳳◑

▶ 새우를 미끼로 해서 도미를 잡는다.

'방압득봉'이란 오리를 풀어 봉을 당겨온다는 뜻으로, 보잘것없는 미끼로 큰 잉어를 낚는 것을 말한다.

▶ 삼국 시대 촉나라와 위나라가 싸울 때였다. 위나라의 태수 마준은 하후무가 남안성에서 촉나라의 제갈량에게 포위되어 곤경에 빠져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 그는 문무 제관을 모으고 말했다.

"하후 부마로 말하면 곧 금지옥엽의 몸인데, 만일에 소우한 바 있으면 대죄를 면치 못할 터라, 대체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소?"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몰라 망설이고 있는데, "하후 부마께서 심복 장수 배서를 보내왔습니다." 하고 보한다.

이윽고 배서가 부중(府中)으로 들어와, 공문을 마준에게 전한 다음, "태수께서는 지체없이 군사를 거느리고 남안성의 포위를 풀어주십시오." 하며, 총총히 말을 마치고 돌아갔다.

마준은 더 지체할 수 없어, 서둘러 기병(起兵)하려고 할 때 갑자기 한 사람이 밖에서 나타나며, "태수께서는 제갈량의 계교에 빠졌습니다." 하고 소리쳤다. 사람들이 바라보니, 성은 강(姜)이고, 이름은 유(維), 자는 백약(伯約)이었다.

"요사이 듣건대, 제갈량이 하후무를 깨트리고 남안성을 물샐 틈 없이 포위하고 있다는데, 또 배서로 말하자면 한낱 무명 하장(無名下將)이라 일찍이 본 적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이로써 미루어보면, 이 사람은 바로 촉장이 거짓으로 배서라 일컫고 태수를 속여 성밖으로 나오게 한 후, 그 빈틈을 타서 근방에 매복했던 일군으로 우리 천수성을 빼앗으려는 계책임이 틀림없습니다." 듣고 나자 마준은 무릎을 치며 크게 깨달았다.

"백약이 일러주지 않았더라면 간계(奸計)에 빠질 뻔하였구려!"

강유는 웃으며, "태수께서는 안심하십시오. 저에게 일계(一計)가 있으니, 가히 제갈량을 사로잡고, 남안의 위태로움을 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윽고 강유는 계교를 말하였다.

"제갈량이 반드시 성의 뒤에다 군사를 매복시켰다가 우리 군사가 속아서 성밖으로 나가면 그 빈틈을 타서 엄습할 것입니다. 태수께서 저에게 정병 3천만 주시면 요로에 매복하고, 태수께서는 뒤따라 발병(發兵)하되 성을 멀리 나가지 않고, 한 30리쯤 갔다가 돌아오십시오. 제가 불을 올려 신호할 것이오니, 그때에 전후로 협공한다면 대승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갈량의 계교는 과연 강유가 짐작한 바와 다름이 없었다. 원래 제갈량은 일군을 산벽 속에 매복케 하였다가 천수성의 인마가 비울 때를 노리어 치게 했던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의 책략이 간파된 이상, 승패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싸움에 패한 제가량은 군사를 거두어 영채로 돌아와서도 그의 머리에는 강유 생각밖에 없었다. 얼마 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제갈량이 물었다.

"강유의 어미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

"기현(冀縣)에 살고 있습니다."

듣고 나자 제갈량은 한 장수를 불러, "그대는 일군을 이끌고 허장성세(虛張聲勢)하며 기현을 빼앗을 듯이 하다가, 만약에 강유가 오고든 성으로 들어가게 놓아 두라." 하고 명령했다.

위나라의 첩자가 이 사실을 천수성으로 전하되, 촉병(蜀兵)이 기현을 치러 떠났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강유의 두 눈으로 주르르 눈물이 흘렀다. 뭇 사람들이 강유의 심중을 헤아리지 못하여 의아해 하자, 강유는 울음섞인 목소리로 마준에게 고하였다.

"용서하십시오. 저의 어미가 지금 기현에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어, 눈물이 나왔습니다. 바라건대 저에게 일지군을 빌리시면, 기성도 구할 겸 노모를 모실까 합니다."

워낙 효성이 지극하기로 이름난 강유인지라, 아무도 그의 말에 두 말이 없었다. 마준은 강유로 하여금 3천병을 거느리고 기현으로 가게 하였다.

강유는 군사를 재촉하여 노모가 살고 있는 기현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 도중에 촉군이 나타나 싸움이 벌어지는가 했더니 곧 달아나고 말았다.

강유는 그대로 군사를 몰고 성으로 들어가자, 성문을 굳게 닫고 군사를 시켜 엄히 지키게 한 후 자기는 노모가 거처하는 집으로 달려갔다.

그 사이에 제갈량은 사람을 남안군으로 보내어, 사로잡아 둔 하후무를 데려오게 하여 한 마디 물었다.

"네 죽음이 두렵지 않느냐?"

하후무는 황급히 절하며, 목숨만 살려 달라고 엎드려 빌었다. 제갈량은 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지금 강유가 기성을 지키고 있는데, 글을 보내 말하기를, 오직 그대만 놓아준다면, 나와서 항복하겠다고 한다. 그대 생각은 어떤가? 내 이제 그대의 목숨을 살려 보낼 것이니 강유를 항복하게 하겠는가?" 하고 물었다. 이것은 물론 제갈량이 꾸며낸 거짓말이엇다. 그러나 하후무는 놓아준다는 말에, "네,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제갈량은 사람을 시켜 새 옷 한 벌을 가져오게 하여 하후무에게 입히며, 다시 말에 안장까지 얹어 주어, 혼자서 돌아가게 하였다.

이리하여 제갈량의 계략에 빠져 진퇴양난이 된 강유가 마침내 항복을 하게 되자, 제갈량은 강유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다정하게 말했다.

"내가 모려를 나온 이래로 널리 현자(賢者)를 구하여, 평생 배운 바를 전하고자 하였으되,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사람을 얻지 못하여 자못 초조함을 느꼈더니, 이제 그대를 만났으니, 소원이 이루어지려나 보오."

그러자 뭇 장수들이 말했다.

"그러면 이제 하후무를 뒤쫓아가 사로잡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는 위왕의 부마가 아닙니까." 제갈량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하후무 하나쯤 놓아주는 것을 마치 오리 한 마리 놓아주는 거나 다름없게 여기는데, 항차 이번에 우리가 강백약(姜伯約)을 얻었으니, 어찌 봉(鳳)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 거듭 껄껄 웃었다.

[출전] 삼국지(三國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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