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화일일영(槿花一日榮) ◑
 
▶ 槿(무궁화 근) 花(꽃 화) 一(한 일) 日(날 일) 榮(영화 영).
 
▶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때 시드는 무궁화에 비유해서 영화(榮華)의 덧없음을 말한 것임.
 
▶

태산불여기호발 (泰山不如欺毫末) 태산은 털끝만큼도 속일 게 뭐냐
안자무심선노팽 (顔子無心羨老彭) 안자는 노팽을 부러워할 게 없다
 
송수천년종시후 (松樹千年終是朽) 소나무는 천년이로되 마침내 썩고
근화일일자위영 (槿花一日自爲榮) 무궁화꽃 하루로되 영화롭다 여긴다
 
하수연세상우사 (何須戀世常憂死) 어찌 세상을 연연하고 매양 죽음을 근심하랴
역막혐신만염세 (亦莫嫌身漫厭世) 또한 몸을 혐오하고 부질없이 생을비관치 말라
 
생거사래도시환 (生去死來都是幻) 살고 죽고 모두가 덧없는 것이니
환인애락계하정 (幻人哀樂繫何情) 덧없는 인생의 애락에 어찌 마음을 쓰랴
 
안자(顔子)는 공자의 수제자 안회(顔回)로 31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노팽(老彭)은 팽조(彭祖)로 800세의 장수를 누렸다고 한다.
 
근화(槿花)는 무궁화로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든다.
그러나 안회가 노팽을 부러워할 게 없듯이 근화는 소나무보다 영화롭다.
 
인생은 이 모두가 덧없는 것. 무엇때문에 그 덧없는 가운데 있는 인간의 애락에 얽매이느냐는 것이 이 시의 뜻이다. 여기에서 "근화일일영"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무궁화를 뜻하는 한자로 "순(蕣)"이 있는데, 순임금의 순(舜)자도 무궁화라는 뜻이 있다.
또 <시경>의 "정풍(鄭風)"에 연인의 얼굴이 무궁화처럼 아름답다고 했다.
 
유녀동거/有女同車
안여순화/顔如舜花. 
 
[출전] 백낙천(白樂天)의 방언(放言).
 
[동의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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