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가요계 사자성어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히트곡이 탄생했고, 가수들은 음악으로 대중들과 기쁨과 아픔을 나눴다. 올 가요계는 서태지·비·신승훈·김건모 등 매머드급 스타들의 컴백과 동방신기·빅뱅·원더걸스 등 아이들 스타의 활약으로 눈부셨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나. 산울림의 김창익·거북이의 터틀맨·먼데이키즈 김민수 등이 갑작스레 팬들의 곁을 떠나며 악재에 울어야 했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 가요계의 흐름을 사자성어로 정리해본다.

-청천벽력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가수들이 사망 소식이 줄을 이었다. 산울림의 드러머이자 김창완의 동생인 김창익이 캐나다에서 제설작업 도중 사고사했다. 이문세와 90년대 가요계 최고의 콤비로 불렸던 작곡가 이영훈은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또 거북이의 리터 터틀맨은 급성심근경색으로, 먼데이키즈의 김민수는 모터사이클 사고로 사망했다. 12월에는 엠스트리트의 이서현이 자살로 생을 마감해 가요팬을 안타깝게 했다.

-괄목상대

'중고도 고쳐서 잘쓰면 새것 보다 낫다'는 말이 여실히 증명됐다. 데뷔한 해에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손담비와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재발견의 기쁨을 줬다. 손담비는 '미쳤어' 의자춤으로 남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전성기의 아이비를 연상케했고,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어중간한'매력으로 여성 댄스 그룹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군계일학

동방신기의 팬클럽 '카시오페아'의 힘은 대단했다. 4집 '주문'을 46만장(소속사 자체 집계)이나 팔아치워, 아이들(idol)그룹 가운데 우뚝 섰다. "팬클럽은 80만인데 왜 음반 판매량은 10만 장이냐"는 왕비호의 독설이 음반 판매에 가속도를 붙게 했다는 후문.

-어부지리

노래 자체의 인기보다는 오락 프로그램 인기로 '무임승차'하며 뜬 노래들이 유난히 많았다. 가수들이 노래 연습보다는 개그 연습에 열중해야하는 가요계의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알렉스는 '우결'에서 러브홀릭의 '화분'과 김동률의 '아이처럼'등 다른 가수의 노래를 띄우는 위력을 보였지만 정작 자신의 노래 '그대라면'은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또 신인가수 김종욱 역시 '우결'에서 '그대만이'로 인기를 얻었다.

-권불십년

'아 옛날이여~'를 외쳐야 할까. 90년대 국민가수 서태지·신승훈·김건모가 컴백했지만 팬들의 반응이 예전같지는 않았다. 서태지는 8집 싱글 '모아이'로 20만 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했지만, '국민 히트곡' 만들기엔 이번에도 실패했다. 신승훈은 모던록이란 장르를 선보이며 음악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건모는 '예능 늦둥이'로 자리를 굳혀볼 생각인지 오락프로그램 출연에 박차를 가했다.

-고진감래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고생하던 홍대 언더신에 따뜻한 훈풍이 불었다. 요조·타루·장기하와 얼굴들·디어클라우드·보드카레인·허밍어반스테레오 등 홍대 클럽을 출신의 가수들에게 대중들의 열렬한 환호가 쏟아졌다. 음악 소비자들이 직접 발굴한 스타들이란 점에서 의미깊다.

-온고지신

옛 것보다 나은 노래를 만드는 것이 이리도 힘이 들까. 리메이크 열풍은 올해도 변함없었다. 빅뱅은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이승기는 '여행을 떠나요', 럼블피쉬는 '비와 당신'등을 리메이크했다. 인기는 얻었지만 옛날 노래에 묻어간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힘들다.

-전화위복(電話)

'음악이 30초 후크송'으로 전락했다는 자조가 터져나왔지만, 전화 벨소리와 통화 연결음 등은 어려운 가요계에 짭짤한 음원 수익을 안겼다. 쥬얼리의 '베이비 원모어 타임'은 가장 많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골든디스크 음원 대상에 올랐고, 원더걸스는 단순하게 반복되는 후렴구의 '소 핫'과 '노바디',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러브' '어쩌다' '마이스타일'로 '전화'음악시장에서 최강자로 우뚝 섰다.

-낭중지추

쉽고 간편한 일회성 음악들이 인기를 얻는 가운데서도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주머니 속의 송곳 처럼 도드라졌다. 토이·김동률·에픽하이 등 아티스트성 뮤지션들의 음악은 팬들이 알아봤고,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고루 받으며 'CD의 종말'을 늦추는데 일조했다.

-회자정리·거자필반

만날때가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또 헤어짐이 있으면 다시 만날 날이 있다. 나이가 꽉찬 가수들은 입대를 했고, 또 갔던 가수들은 돌아왔다. HOT의 강타·토니안과 성시경, 신화의 에릭과 김동완,김종민 등이 군복무 중이다. 또 김종국·김범수·조성모 등은 제대해 다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병상련

연예인들의 우울증과 자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기 그지 없지만 속으로는 끙끙 앓고 있는 연예인들이 '서로 돕고 벗이 되자'며 연예인 자살 예방모임 '엔돌핀' 만들었다. 쿨의 멤버들이 주축이 돼 신정환·김건모·백지영 등이 뜻을 모았다.

-일석이조

'CM송도 부르고, 인기도 얻고'. 광고덕을 본 가수들도 있었다. 김건모는 정규 음반 발매 전 SK 텔레콤의 '되고송'을 불러 '김건모 목소리의 힘'을 보여줬다. 또 W&Whale은 SK 브로드밴드에 자신들의 노래 'R.P.G Shine'을 개사한 노래를 실어 음반 판매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상부상조

어려울 수록 돕고살자며 '품앗이'가 가요계의 대세가 됐다. 마이티마우스는 윤은혜에 이어 원더걸스 선예·손담비까지 막강 피처링 군단의 힘을 얻었고, 엠씨몽은 박정현·빅마마 등의 목소리 도움으로 인기를 얻었다. 윤하는 피처링계의 인기가수로 떠올라 에픽하이·김동완 등과 작업했다.
(일간스포츠 20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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