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락지형 火包烙之刑◑   작성일 : 2003-06-20

▶ 火包 : 지질 포 烙 : 지질 락 之 : 어조사 지 刑 : 형벌 형

▶ 은(殷)나라 주왕(紂王)이 쓰던 형벌로 구리 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그 아래 이글거리는 숯불을 피워 놓은 후 구리 기둥 위를 죄인들로 하여금 맨발로 걸어가게 하는 형벌

▶ 은(殷)나라 주왕(紂王)은 하나라 걸왕과 더불어 걸주(桀紂)라 하여 전형적인 폭군의 대명사로 불리우고 있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경국지색의 미인들이 있었다.

달기는 유소씨(有蘇氏)의 딸이며 주왕이 유소 씨를 토벌했을 때 그로부터 전리품으로 받은 미녀였다.

이내 주왕은 달기에 아주 흠뻑 빠지게 되었다. 요염한 달기의 자태에 넋을 잃어 그녀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했다.

'달기야말로 진짜 여자다. 지금까지 많은 여자들을 겪어봤지만 달기에 비하면 목석에 불과하다. 정말 하늘이 내려준 여자임에 틀림없다.'

그러던 어느날 달기는,

"궁중음악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사오니 마음을 풀어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어떠하온지요?"

주왕도 사실 궁중음악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터였다. 즉시 음악을 담당하는 관리에게 명령하여 관능적이고도 자유분방한 '미미의 악[美美之樂]'이라는 음악을 만들게 하였다.

또한 달기가 말했다.

"폐하, 환락의 극치가 어떠한 것인지 한번 끝까지 가보고 싶사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후회없는 삶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요?"

마침내 주지육림의 공사가 시작되었으며 공사가 완성되자 질펀한 잔치가 벌어졌다.

"이 잔치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은 절대 옷을 입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남자는 반드시 여자를 업고 과인이 있는 곳까지 와야 한다."

주왕의 명이 떨어지니 잔치에 참가한 천여 명도 넘는 남녀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몸이 되었다. 벌거벗은 남자들이 이리저리 여자를 붙잡으려 뛰었고 역시 모두 벗은 여자들도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바빴다.

여기 저기에서 비명이 들렸다. 또한 탄성과 교성도 들렸다. 이윽고 숲 속 나무 밑에서 벌거벗은 남녀들이 서로 엉겨 붙기 시작했다.

주왕의 무릎에 앉아서 교태를 부리며 이 광경을 즐기고 있던 달기는 자기도 슬슬 달아올라 왕과 함께 밀실로 들어가 환락에 마음껏 탐닉하였다.

그리하여 낮에는 잠을 자고 저녁부터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 마시고 놀며 즐겼다. 이러한 환락의 날은 끊임없이 계속되어 자그만치 120일이나 이어지니, 이를 '장야(長夜)의 음(飮)'이라 불렀다.

달기는 재물을 모으기 위해 백성들에게 세금을 무겁게 부과하여 녹대(鹿臺)라는 금고를 만들었는데 그 크기는 넓이가 1리(里)나 되었고 높이는 1천 척(尺)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또한 별궁을 확장하여 온갖 동물들을 모두 모아 길렀다.

한편 그 시대에는 포락지형(火包烙之刑)이라는 형벌이 행해졌다. 포락지형이란 구리 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그 아래 이글거리는 숯불을 피워 놓은 후 구리 기둥 위를 죄인들로 하여금 맨발로 걸어가게 하는 형벌이었다.

"끝까지 걸어가는 자에게는 죄를 면해주리라."

불 속에 떨어져 죽느냐? 기름 기둥을 무사히 건너느냐? 절박한 갈림길에서 공포에 질린 채 구리 기둥을 걷는 죄인들. 두세 걸음만 더 걸으면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찰나에 불 위에 떨어져 비명을 지르며 살이 타들어가는 소리를 듣고 비로소 쾌감을 느끼는 달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 잔인한 형벌이 계속 되었다.

은왕조를 살리기 위해 충신들이 죽음을 무릎쓰고 호소했으나 주왕은 그들을 모조리 죽여 젓 담그고 포를 떴으며 심장을 갈기갈기 찟었다.

드디어 주나라의 무왕이 군사를 일으켜 은나라를 멸망시킬 때, 폭군 주왕은 녹대에 들어가 스스로불을 지르고 죽었다.

한편, 달기는 사로잡혀 오랏줄에 묶인 채 울음을 터뜨리며 형장으로 끌려갔는데, 그 모습이 마치 배꽃이 봄비를 흠뻑 맞은 것과 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처형당할 때 망나니들도 달기의 미색에 홀려 혼이 달아나고 팔이 마비되어 칼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렇게 하여 달기를 처형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형장의 대장이 달려왔다. 달기의 목숨이 길지 못해 그랬는지 대장은 자그만치 90대의 늙은이였다. 그런데 이미 청춘이 몇번이나 거듭 가버린 그 대장도 달기를 보자 현기증이 일어나고 눈이 부셔 목표물을 겨냥할 수 없었다.

이윽고 그녀의 얼굴을 보자기로 가린 후에야 비로소 그녀의 목을 벨 수 있었다고 한다.

달기의 죽음을 애석히 여긴 후세의 시인들이 시를 읊었다.

얼마나 가련했으면 형장의 망나니도
눈물을 뿌렸을까.
복숭아꽃이 이에 비교될까.
작약꽃이 아름다움을 견줄 수 있을까.
옛날 그녀가 덮었던 이부자리엔
아직도 그녀의 향기가 맨도는데,
이제는 그녀의 아리따운 몸매가 간 곳 없으니.
슬프도다 미인이여, 이 한 어찌 풀려나!
기가묘무(奇歌妙舞) 어디 가고 비구름만 맴도는가!

▶ [참고] 경국지색

▶ [출전] 사기(史記) 은본기(殷本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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