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출기우(無出其右) ◑

▶ 無(없을 무) 出(날 출) 其(그 기) 右(오른쪽 우)
  
▶ 그보다 더 나은 것이 없음이라는 뜻. 재능과 지혜가 출중하여 그보다 더 나은 사람이 없음을 이른다.
  
▶ 한(漢)나라 초, 조(趙)나라 형성(형城)에 전숙(田叔)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검술(劍術)을 좋아했으며, 도가(道家)의 학설에도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였기 때문에 그곳 사람들에게는 명망이 있는 인물이었다.

기원전 202년, 조나라 왕 장이(張耳)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장오(張敖)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재상 조오(趙午)는 전숙을 장오에게 추천하였다. 장오는 전숙을 낭중(郎中)으로 임명하였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전숙은 공정하고 청렴한 인품 때문에 왕에 의해 크게 쓰이게 되었다.

기원전 200년, 한나라 고조 유방은 모반을 진압하러 가는 길에 조나라를 통과하게 되었다. 장오는 유방의 사위였으므로, 매우 공손하게 접대하며, 직접 음식을 날라다 바쳤다. 그런데 유방은 그를 무례하다고 여기고, 큰 소리로 조나라 왕을 꾸짖었다.

이를 보고 있던, 60이 넘은 늙은 재상 관고(貫高)와 조오는 매우 불만스러워 장오에게 말했다.

"왕께서 한나라 황제를 이처럼 공손하게 접대하였는데도, 그는 무례하다고 하였습니다. 저희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니, 저희들로 하여금 그를 죽이도록 해주십시오."

장오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어찌 그럴 수가 있겠오? 당초 폐하의 은덕이 없었더라면 어찌 내가 있을 수 있었겠오? 그대들은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도록 하시오."

관고와 조오는 장오의 충직한 태도를 보고, 자신들이 직접 유방을 죽여 장오를 위한 복수를 하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들은 사람을 보내 유방이 반드시 지나가리라고 생각되는 곳에 숨어 있다가 그를 죽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계획이 탄로 나서, 조나라 왕과 반란을 꾀하였던 신하들은 모두 체포되었다. 이들 중 관고를 제외한 나머지 신하들은 모두 자살하고 말았다.

한나라는 조나라 왕을 압송하면서 그를 따라오는 자가 있으면 삼족을 멸하겠다고 공포하였다. 그러나 전숙을 비롯한 10여 명의 신하들이 목에 큰칼을 쓰고 왕가의 종이라면서 조나라 왕을 따라 장안(長安)까지 왔다.

유방은 관고가 조나라 왕 장오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여 그를 고문하였지만, 관고는 끝내 이를 부인하였다. 유방은 관고의 충의(忠義)에 감동하여 모두 석방하였다.

조나라 왕 장오는 왕위를 박탈당하고 선평후(宣平侯)로 강등되었다.
이때 장오는 고조의 앞으로 나아가 전숙 등 10명의 신하들에 대하여 고조 유방에게 진언하였다. 고조는 그들을 모두 불러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 한나라 조정의 모든 신하들 가운데에는 그들을 능가할 사람이 없었다[漢廷諸臣, 無能出其右者]. 고조는 매우 기뻐하며 그들 모두를 태수나 제후들의 재상으로 임명하였다.
  
[출전] 사기(史記) 권104 전숙열전(田叔列傳).

[유사어] 무여론비(無與論比:비길 데가 없음).


▶ 한(漢)나라 건국한 후 유방은 장이(張耳)를 조(趙)나라의 왕으로 봉하였다. 장이가 죽고 나서 그의 아들 장오(張敖)가 왕위를 계승하였는데 유방의 딸 노원(魯元) 공주를 아내로 맞았다. 한번은 대(代)나라에서 진회(陳豨)가 반란을 일으키자 한나라 유방이 진회의 반란을 평정하고자 친히 출정하는 길에 조나라에 들르게 되었다. 


조나라 왕 장오는 고조 유방에게 몸소 술상을 내오며 공손하게 예의를 갖췄다. 그러나 유방은 오만한 자세로 자리에 앉더니 화를 버럭 내는가 하면 장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심한 모욕을 주었다. 


유방의 오만무례한 행동에 조나라의 승상 조오(趙午) 등 대신들은 분개하여 장오에게 이렇게 아뢰었다. "왕께서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폐하를 공손하게 대하였습니다. 헌데 폐하께서는 되려 구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은 유방을 암살하겠다고 말했다. 


장오는 몹시 놀라며 그들의 말을 가로챘다. "이것은 모반이오. 모반은 참수당할 수도 있음을 신들은 정녕 모른단 말이오? 그런 말을 두번 다시 입 밖에 꺼내지 마시오." 


장오의 경고에도 재상 관고(貫高)는 다른 대신들과 함께 암암리에 고조를 죽이기로 모의했지만 작전실행 직전에 유방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 유방은 대로하여 조서를 내려 선포했다. "모반에 가담한 자와 장오를 보필한 자들은 모조리 잡아 삼족을 멸한다!" 이때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조오 등 신하들은 자결하였고 재상 관고만이 붙들렸다. 조나라 왕 장오와 그의 신하들도 장안에 압송되어 문초를 받았다. 


낭중(郎中)인 전숙(田淑)과 맹서(孟敍)도 스스로 다른 신하들과 함께 죄수복을 갈아입고 목에 쇠고리를 찬 채 장오를 따라 장안에 들어왔다. 


얼마후 관고의 진술을 통해 장오의 무죄가 밝혀졌다. 유방은 장오를 사면한 뒤 왕위를 박탈하고 그를 선평후로 강등시키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유방은 장오에게 충성를 바친 신하들을 높게 평가하며 전숙과 맹서를 직접 만났다. 유방은 한나라 조정대신들 중에는 전숙과 맹서의 출중한 재능과 지혜를 따를 자가 없음을 알고(無出其右) 몹시 기뻐하며 두 사람을 군수 제후상에 봉하였다. 


유방이 죽고 난 후 천하가 여(呂)씨의 수중에 들어가고 조정이 혼란에 빠지자 대신들은 여씨 세력을 몰아내고 효문제를 천자로 옹립했다. 효문제는 즉위 후 전숙을 불러 이렇게 물었다. 


"조정의 문무대신들 중에서 누가 가장 덕망 높은 인물이라고 생각하오?" 


"신이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전숙은 머리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효문제가 웃으며 말했다. 


"경이 바로 유덕한 인물이니 그리 알게나." 


"소신이 어찌 감히… 운중(雲中) 태수 맹서야말로 진정 덕을 갖춘 인물이라 사료되옵니다." 


그러자 문제는 옛날 흉노가 한나라 변경에 쳐들어와 약탈할 때 운중군이 대패한 책임은 맹서에게 있다면서 그때문에 맹서는 유덕한 인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맹서는 그 사건으로 태수직에서 면직된 상태였다. 


전숙은 맹서를 위해 변명했다. 


"맹서는 조나라 왕실의 훌륭한 관리였고 병사들을 자식같이 여겼으며 병사들도 그를 아비같이 따랐습니다. 전쟁 당시 모두가 지쳐있는 상황에서도 병사들은 성을 지키고자 목숨 걸고 싸웠고 수백 명이 결국 선뜻 목숨을 바쳤습니다. 맹서가 덕이 높은 인물이라고 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숙의 말을 들은 효문제는 "참으로 현인이로구나."라고 하며 다시 맹서를 불러 운중군 태수로 삼았다. 


사자성어 무출기우는 한 사람의 재능과 지혜가 출중하여 더 나은 사람이 없음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 20200522_youtube.jpg 사자성어 성어TV성어낭독, 성어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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