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능면속(未能免俗) ◑
 
▶ 아닐 미(未), 능할 능(能), 면할 면(免), 풍속 속(俗) 
 
▶ 아직 속된 습관을 버리지 못함을 이르는 말
 
▶ 위(魏)나라와 진(晉)나라의 정권 교체시기에는 속세를 뒤로한 채 죽림에 은거해 세월을 보낸 일곱 명의 선비가 있었다. 그들은 실컷 술을 마시며 노장사상을 담론하는가 하면 마음껏 시를 읊고 거문고를 탔다. 그들은 하나같이 늠름한 풍채와 초탈한 포부를 지녔고 뛰어난 말솜씨와 지혜를 소유한 풍류객이었다. "혜강, 완적, 산도, 향수, 완함, 왕융, 유령", 이들이 바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죽림칠현'이다. 그중 완적(阮籍)은 완함(阮咸)의 숙부이며 완함과 함께 칠현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사람들은 완적과 완함을 대소완(大小阮)라고 불렀다. 

사자성어 '미능면속(未能免俗)'은 바로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인 완함의 일화에서 유래되었다. 당시 명문거족이었던 완씨의 가문은 위나라의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유독 완적과 완함만이 부패한 정권을 비웃으며 조정을 멀리하고 관직을 꺼렸다. 성격이 독립적이고 허례허식을 우습게 여겼던 완함은 세속적인 풍습마저 경멸하면서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술을 탐하게 되었는데 음률에 정통하고 거문고 타기를 즐겼던 그는 술을 마시며 거문고 연주를 가장 큰 쾌락으로 여겼다고 한다. 

완씨의 집안은 술을 잘 마시기로 유명했다. 하루는 일족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게 되었다. 조금씩 천천히 음미하듯이 술을 마시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완함은 커다란 옹기에 술을 가득 채워 마셨다. 이때 어디선가 멧돼지 한 마리가 뛰쳐나오더니 완함의 옹기에 주둥이를 넣고 술을 들이켜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괴성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완함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멧돼지 등에 올라타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형제들이 그가 가문의 체면을 구긴다며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완함은 여전히 개의치 않았다. 

완씨의 일가는 마을 북쪽에 모여 살았는데 비단옷을 걸치고 음식도 가려서 먹었다. 완함과 완적은 마을 남쪽에 이사해 전원에 묻혀 가난하게 살았는데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고 다녔다. 다른 사람들은 완함과 완적을 남완이라 불렀고 다른 완씨 일가를 북완이라고 불렀다. 
 
당시에는 해마다 7월 7일이 되면 집집이 겨울옷들을 꺼내 햇볕에 말리는 풍습이 있었다. 그 무렵이면 부유했던 북완은 저마다 화려한 비단옷들을 내다 말렸는데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비단옷 때문에 온 동네가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이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완함은 마땅히 내다 말릴 옷이 없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느 해 7월 7일이 되자 완함도 자기의 옷을 밖에 내다 말리기로 했다. 그는 굵은 베로 짠 쇠코잠방이를 기다란 장대에 높이 걸어 놓고 대문 앞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두었다. 그것이 바람에 펄럭이자 마치 깃발이 휘날리는 것 같았다. 

이를 본 이웃들은 어찌하여 저리도 누추한 것을 걸어놓았느냐고 하면서 부끄러워했다. 이에 완함이 대답했다. " 미능면속 요복이이도다. (未能免俗, 聊復爾耳)" 즉 "속된 풍속은 나도 피해 갈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라오." 는 뜻이었다. 

말을 마친 완함은 술병을 허리춤에 차고 홀연 사라진 뒤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완함의 이런 행동은 세속을 조롱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따라서 사자성어 "미능면속"은 속물근성을 버리지 못함을 비웃는 뜻으로 사용된다. 

[출전] 



※) 20200522_youtube.jpg 사자성어 성어TV성어낭독, 성어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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