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빅5 CEO가 뽑은 2014년 사자성어 '교토삼굴' 
 
해외·EPC 진충 등 새로운 수익구조 모델 만드는 데 전념했던 한 해" 

 지나친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았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발주 물량 감소, 건설산업의 전환시대에서 엔지니어링 업계는 경쟁의 배신을 맛봤다. 업계 1위사라고 해서 행복할 수는 없었다. ‘인력장사’인 업계 속성상 업계 1위인 도화엔지니어링은 1인당 수주실적이 상위 10대사 중 가장 적다. 기업의 유동성은 악화됐고, 이는 결국 고용불안으로 이어졌다. 

 업계는 최악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나름의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상위 5대사는 전년 대비 수주실적이 모두 증가했고, 특히 해외시장 개척과 신사업 발굴의 열매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전환시대에 접어든 엔지니어링 업계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진로를 점치기 위해 <건설경제>가 작년 수주실적 상위 5대사인 도화엔지니어링(2925억원)과 한국종합기술(1990억원), 건화(1901억원), 유신(1775억원), 동명기술공단(1451억원)의 대표에게 2014년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를 물었다. 삼안을 제치고, 오랜만에 빅5 순위 안에 들어온 동명기술공단은 똑똑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갖고 있다는 뜻의 ‘교토삼굴(狡兎三窟)’을 꼽았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는 여러 나라가 패권을 차지하려 싸워 혼란의 시기로 꼽힌다. 혼란의 시기인 만큼 인재들은 나라를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그 와중에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정치에 몸담았던 유세객과 문인, 귀족들은 작은 실수로 멸문을 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춘추전국시대에는 처세에 대한 성어와 이야기가 수없이 만들어졌다. 그중 하나가 바로 ‘교토삼굴’이다.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파놓는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를 해야 재난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언뜻 처세에 대한 성어같지만 사실은 경영자들에게 최우선의 덕목으로 꼽히는 경영전략이기도 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비전 2020’을 발표하며 ‘교토삼굴의 스마트 경영’을 내걸기도 했다. 토끼가 평소 3개의 땅굴을 마련하듯이 CEO 역시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각 시나리오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작년 수주실적으로 상위 5대사인 도화엔지니어링과 한국종합기술, 건화, 유신, 동명기술공단 모두 굴을 3개씩 파놓기 위해 분주한 한해였다. 

 작년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교토삼굴’을 꼽은 경영진은 삼안(1245억원)을 제치고 오랜만에 연간 수주실적 5위(1451억원)에 진입한 동명기술공단의 신희정 사장이다. 

 신희정 사장은 “지난해 건설엔지니어링 시장은 각종 안전사고에 따른 제도 변경과 규정 강화에 촉각을 세워야 했다”며 “감리현장의 안전사고를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관피아 문제와 중복도 등 인력운영에 많은 제약 요소가 증가해 방향 전환이 요구된 시점이었다”며 ‘교토삼굴’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2014년은 건설엔지니어링 시장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업계의 지각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다양한 전략수립이 필요한 시기였다는 것이다. 

 여러 개의 굴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던 상위 5대사의 대표들은 작년 한해 동안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고 밝혔다. 

 박승우 도화엔지니어링 사장은 ‘우리 회사는 왜 존재하는가, 무엇이 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내놓고자 끊임없이 고민한 한해였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결국 우리가 내놓은 답은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이라며 “올해부터는 수주전략에서부터 패러다임 전환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상위 5대사의 경영진이 위기관리 능력의 대부분을 집중했던 부분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전통적인 토목엔지니어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유신 역시 해외사업 확충을 위해 분주히 뛰었다. 

 박찬식 대표이사(부회장)는 “작년 한해 동안 해외 현지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는 영업활동으로 인해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이를 교훈 삼아 해외시장 조사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 및 조직개편 작업에 집중했던 만큼 올해부터는 일정 수준의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화의 최진상 사장 역시 “해외사업 확장은 당연히 장기적인 전략이지만 작년에는 국내 ODA에 치중했던 수주패턴에서 벗어나 해외 다자간개발은행의 발주사업과 민간발주, 재정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특히 노력을 기울였다”며 “2014년은 밀물의 때는 반드시 오니, 그날 다시 바다로 나아가겠다는 ‘수도선부’의 미래지향적인 마인드가 요구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매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건전한 재무구조의 모범을 보이는 한국종합기술의 경우는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더불어 EPC 시장으로의 진출을 세 개의 굴 중 하나로 삼았다. 

 이강록 한국종합기술 사장은 “친환경 분야의 EPC 사업을 추진해 올해 친환경 신사업 비중이 20%대에 진입했다”며 “기회의 발견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기회의 창출은 훌륭한 기업만이 해낼 수 있는 거다. 공공시장 축소가 공공연한 이 시점에서 생존을 위한 새로운 기반 확보에 더불어 과감하고 혁신적인 신사업 발굴 및 사업화는 경영진으로서의 의무”라고 답했다. 

 한편 작년 한해 동안의 시장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박승우 도화엔지니어링 사장은 ‘다난흥방(多難興邦)’, 이강록 한국종합기술 사장은 ‘갈이천정(渴而穿井)’, 최진상 건화 사장은 ‘수도선부(水到船浮)’, 박찬식 유신 대표이사(부회장)는 ‘악전고투(惡戰苦鬪)’를 꼽았다.

 * ‘교토삼굴’이란? 

  전국시대 맹상군의 식객 중에 풍환이라는 자가 있었다. 어느 날 맹상군은 풍환에게 설(薛) 땅의 백성들에게 빌려준 돈을 거두어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풍환은 가난하여 이자를 낼 수 없는 자의 차용증서는 받아서 불태웠다. 그곳 백성들은 맹상군의 덕을 칭송했다. 맹상군은 이 소식을 듣고 화가 나 즉시 풍환을 불러들였다. 이에 풍환은 답했다. “받을 수 없는 차용증서를 불태워서 설의 백성들로 하여금 주군과 친하게 하고 주군의 훌륭한 명성을 드러나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로부터 1년 후, 제나라 민왕은 진나라와 초나라의 비방에 현혹돼 맹상군을 직위에서 파면시켰다. 맹상군이 지위를 잃자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 그러나 설 땅의 백성들만은 백리 길도 머다하지 않고 나와서 맹상군을 위로해 주었다. 이것이 풍환이 맹상군을 위해 만든 첫 번째 굴이었다.

 그 다음 풍환은 맹상군으로부터 수레와 돈을 얻어 위나라의 혜왕을 찾아가 맹상군을 등용할 것을 제안했다. 혜왕 역시 익히 맹상군의 명성을 들어 알고 있었던 만큼, 맹상군에게 황금과 수레를 보냈다. 

  그러나 맹상군은 혜왕의 사자보다 먼저 도착한 풍환의 말에 따라 그것을 받지 않았다. 이렇게 하기를 세 차례나 했다. 이 소문은 제나라의 민왕에게까지 들어갔다. 그는 즉시 맹상군에게 사신을 보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다시 재상직을 주었다. 이것이 풍환이 맹상군을 위해 취한 두 번째 굴이었다.

 그 다음, 풍환은 맹상군에게 설 땅에 제나라 민왕 선대의 왕실종묘를 세우도록 했다. 이리하면 민왕이 맹상군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고, 그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마지막 세 번째 굴이다. 

2015-01-14 건설경제에서


※) 20200522_youtube.jpg 사자성어 성어TV성어낭독, 성어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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