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당거(安步當車) ◑

▶ 安(편안할 안) 步(걸음 보) 當(당할 당) 車(수레 거)

▶ 편안히 걸어 다니는 게 수레를 타는 것보다 못하지 않다. 즉 야인으로 가난하지만 느긋한 생활을 하고 있어 벼슬자리가 부럽지 않다.

▶ 전국 시대, 제(齊)나라에 안촉(顔촉)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스스로 재주가 많다고 생각하였으나, 벼슬을 하지 않고 집에 은거하며 자유스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제나라 선왕(宣王)이 그를 찾는다고 하자, 그는 하는 수없이 입궁하였다. 제선왕은 그를 보자 매우 거만한 태도로 불렀다.
"촉아, 이리 오너라."

안촉 역시 딱 버티고 꼼짝도 하지 않으며 큰소리로 말했다.
"왕아, 이리 오너라."

이 말을 들은 제선왕은 분노가 치밀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였으며, 좌우에 있던 시종들도 황망히 안촉을 비난하며 말했다.
"왕은 우리들의 군주(君主)이신데, 아무런 벼슬도 하지 않는 너같은 사람이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

그러나 뜻밖에도 안촉은 매우 태연하게 대꾸하였다.
"바로 그러하기 때문에 내가 그에게 오라고 한 것이오. 만약 내가 걸어 나아간다면 왕에게 아부했다는 혐의를 면하지 못할 것이고, 만약 왕이 나에게 걸어온다면 이는 국왕이 선비를 존중한 것이 될 것이오."

이 말을 들은 제선왕은 크게 노하여 고함을 질렀다.
"도대체 왕이 고귀하다는 건가, 아니면 선비가 고귀하다는 건가?"

안촉은 웃으면서 말했다.
"당연히 선비가 더 고귀하지, 왕이 어떻게 고귀할 수 있겠소?"

제선왕은 안촉을 노려보며 말했다.
"좋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을 해보아라."

안촉은 침착하게 말을 시작하였다.
"옛날, 진(秦)나라가 제나라를 정벌하려고 할 때, 노(魯)나라 땅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유명한 선비 유하혜(柳下惠)의 무덤을 보호하기 위해 전군(全軍)에 무덤의 50보 이내의 초목을 상하게 한 자는 사형에 처하겠다는 명령을 내렸소. 그리고 제나라에 들어 와서는 제나라 왕의 목을 베어 온 자에게 만호후(萬戶侯)에 봉하며, 아울러 이만오천 냥의 금을 주겠다는 명을 내렸소. 이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살아있는 왕의 머리가 죽은 선비의 무덤보다 더 못한 것이오. 도대체 왕이 고귀한지 아니면 선비가 고귀한지 말을 해보시오."

제선왕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으므로, 곧 표정을 바꾸어 웃으면서 공손하게 말을 했다.
"아, 선생의 명성은 과연 헛된 것이 아니군요. 선생께서 저를 제자로 삼아 주신다면, 저는 성실하게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이곳으로 오셔서 저와 함께 생활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끼니마다 양고기와 돼지고기를 올리겠으며, 출입하실 때는 수레를 준비하겠습니다. 부인과 따님께도 아름다운 옷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선생께서는 다함이 없는 부귀와 영화를 누리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안촉은 냉정하고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했다.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저는 부귀영화 따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아주 늦게 식사를 하면 마치 고기 먹는 듯 맛이 있을 것이고, 천천히 걸으면 마치 수레를 탄 것 같이 편안할 것이고[晩食以當肉, 安步以當車],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죄를 짓지 않으면 높은 벼슬보다 훨씬 고귀할 것이고, 청렴하고 바르게 생활하면 스스로 즐거울 것이오."

[出典]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

 


▶ 이 성구는 수레를 타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전에는 청렴한 생활을 한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전국시대 제나라에 안촉이라는 재능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벼슬에 뜻이 없어 은거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제선왕의 부름을 받고 할수없이 입궐했더니 임금은 오만무례하게 <촉! 이리와!>하고 호령했습니다. 


그러자 안촉은 그자리에 선채 까딱하지 않고 <왕, 이리와!>하고 소리쳤습니다. 


이에 만조 백관이 노하여 <일국의 임금앞에서 이름도 없는 일개 문사가 어찌 그럴수 있느냐? 무엄하다!>고 힐책했습니다. 


그러자 안촉이 대답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러는것이요. 다들 들어보시오. 내가 만약 걸어가면 임금에게 굽실거리는 것이 되고 임금이 걸어오면 문사를 존중하는 것으로 될게 아니요?> 


이에 대노한 제선왕이 <도대체 문사가 고귀한가, 아니면 인군이 고귀한가?>하고 물으니 안촉은 문사가 고귀하다고 하면서 <전에 진나라가 제나라를 치려고 로나라를 지날 때 문사 류하계의 묘소를 보호하기 위해 묘소주변 오십보안에서 일초일목이라도 꺽는자는 참형에 처한다고 하였소. 그런데 진나라군대가 제나라에 쳐들어간후에는 제나라 임금의 머리를 베어오는자에게는 만호후라는 벼슬을 내리며 상금 2만 5천냥을 준다고 하였소. 이로부터 보건대 살아있는 임금의 머리가 죽은 문사의 묘지보다 못한줄 아뢰오.>하고 말했습니다. 


제선왕은 안촉이 만만치 않음을 보고 높은 벼슬과 부귀영화로 유혹해보았으나 안촉은 사절하면서 <식사를 늦게 하여 촐촐하면 고기먹듯 맛날것이고 천천히 조심해 걸으면 수레를 탄듯할 것이고 나쁜짓을 하지 않고 죄를 짓지 않는다면 귀한것으로 될것이고 청렴결백하게 살아가면 락으로 될것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로부터 안보당차란 성구가 나오게 되었는데 당시는 청렴한 생활을 한다는 뜻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천천히 걸어간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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