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척류하혜지사(盜척柳下惠之事) ◑

▶ 盜 : 도적 도   : 발바닥 척  柳 : 버들 류 下 : 아래 하 惠 : 은혜 혜 之 : 어조사 지 事 : 일 사

▶ 친형제간의 도척과 유하혜의 행적.

▶ 제갈량이 남만을 원정할 때, 그곳 풍토에 적응하지 못하여 고생했다. 불같은 더위 속에서 공명의 군사들이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고 죽는다는 아천(啞泉)의 물을 마시고 고생하자 제갈량은 근처에 있는 마원(馬援:후한의 장군)의 사당에서 기도를 올린 뒤, 신선과도 같은 노인을 만나 해결 방법을 설명 듣는다.

제갈량은 다음 날 그 노인의 장원에 있는 안락천의 샘물을 병사들에게 마시게 한다. 또 덥고 습한 지역의 독기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설명 듣는다. 그 노인은 자신이 바로 맹획의 형인 맹절(孟節)이라고 했다.

본래 맹절과 맹획, 맹우는 3형제였는데 부모가 돌아가신 뒤, 맹획과 맹우는 악행을 일삼자 맹절은 이름을 숨기고 그곳에 은거해 왔다는 사실을 제갈량은 알게 된다. 이에 제갈량은 탄식한다.

"도척과 유하혜의 행적이 지금 세상에도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믿겠노라."

인자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공자의 칭찬과 존경을 받은 형 유하혜(柳下惠)와 가장 나쁜 악인으로 소문난 아우 도척(盜 )은 친형제였다. 유하혜는 춘추시대 노나라 대부인 전획(展獲)으로 <논어>와 <맹자>에 자주 등장한다.

공자(孔子)도 유하혜에 대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맹자(孟子)는 유하혜를 "성인으로 아주 온화한 사람"이라고 하였다. 도척은 유하혜의 아우였는데 9천여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다니면서 남의 가축을 빼앗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등 온 천하를 돌면서 악행을 일삼았다고 한다.

[출전] 삼국지(三國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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