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극즉쇠(物極則衰) ◑

▶ 物(만물 물), 極(다할 극), 則(곧 즉), 衰(쇠할 쇠)
  
▶ '만물은 극에 이르면 쇠한다'는 뜻으로, '사물이 지나치게 강성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
  
▶ 이사는 한비자와 함께 순자(荀子)의 문하생으로 진시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고 그 유명한 분서갱유(焚書坑儒)를 하는 데 앞장선 사람이었다. 시황제 때의 법률·제도의 정비와 문자·도량형의 통일이 모두 승상 이사의 건의로 이루어졌다.

이사의 여러 아들은 진나라 공주에게 장가들었고, 딸들은 모두 진나라의 여러 공자들에게 시집갔다.

이사의 맏아들 이유(李由)는 삼천군의 태수가 되었는데, 휴가를 얻어 함양으로 돌아왔을 때, 이사가 집에서 술자리를 열었다. 온갖 벼슬아치들이 모두 와서 장수를 축복하였으므로 이사의 대문 앞과 뜰에는 수레와 말이 가득찼다.

이사는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아! 나는 순자가 '사물이 지나치게 강성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 말을 들었다. 나는 상채에서 태어난 평민이며 시골 마을의 백성일 뿐인데, 주상께서는 내가 아둔하고 재능이 없는 줄도 모르고 뽑아서 오늘의 이 지위까지 오르게 하셨다. 지금 다른 사람의 신하된 자로서 나보다 윗자리에 있는 자가 없고, 부귀도 극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만물은 극에 이르면 쇠하거늘, 나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李斯위然而歎曰; 嗟乎! 吾聞之荀卿曰 物禁大盛. 夫斯乃上蔡布衣, 閭巷之黔首, 上不知其駑下, 遂擢至此. 當今人臣之位無居臣上者, 可謂富貴極矣. 物極則衰, 吾未知所稅駕也!)
  
위[입구변에胃] 한숨쉴 위

이사는 시황제가 죽고난 뒤, 환관 조고(趙高)의 음모에 가담하여 진시황이 남긴 조서를 고침으로써 태자 부소(扶蘇)를 따돌리고 호해(胡亥)를 세웠지만, 조고의 모함으로 2세 황제 호해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이사는 진나라에 큰 공을 세우고도 그 자신은 오형을 받아 죽었고, 집안 사람들도 비극적인 처지가 되었지만 역사적 평가는 동정적이지 못하다. 그 이유는 이사의 개인적 비극보다는 이사로 인한 역사적 비극이 더 참혹하였기 때문이다.
  
[출전] 사기(史記) 이사열전(李斯列傳)
  
▶ [동의어] 물극필반(物極必反), 물극즉반(物極則反)

▶ [유사어] 항룡유회(亢龍有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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