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야무지(暮夜無知) ◑
 
▶ 저물 모(暮), 밤 야(夜), 없을 무(無), 알 지(知)
 
▶ 심야에 하는 일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몰래 뇌물을 주는 것을 일컫는다. 
 
▶ 양진(楊震)은 자가 백기(伯起)이고 홍농화음(弘農華陰:오늘의 섬서 화현) 출신이다. 양씨 가문은 4백 여년 동안 대대로 서한•동한의 고위관직을 지낸 손꼽히는 명문가이다. 양진의 조상 양희(楊喜)는 한(漢)나라 고조 시기 적천후(赤泉侯)로 임명되었고 증손자 양표(楊彪)는 헌제(獻帝) 시기 태위(太尉)를 지냈으며 고손 양수(楊修)는 후한 말기에 조조의 모사를 지냈다. 후연(後燕) 시기에 북평(北平) 태수였던 양현(楊鉉)은 양진의 8대손이다. 

양진은 어릴적부터 경전에 밝고 많은 책을 읽어 박학다식하였다. 사람들은 양진을 공자에 견주어 "관서의 공자"라고 불렀다. 그는 호현이라는 곳에 자주 머물렀는데 현지의 관리들이 그에게 벼슬길에 나서기를 수십 차례 권유했지만 벼슬에 뜻이 없었던 양진은 이런저런 핑계로 매번 거절하였다. 그후 양진의 어진 성품을 전해들은 대장군 등즐(鄧騭)이 특별히 그를 천거하였다. 그리하여 50세가 되어서야 양진은 벼슬길에 올랐고 네 번의 승진으로 형주자사, 동래태수에까지 이르렀다. 

양진이 형주로 부임하러 가는 도중 창음(昌邑)현을 지나게 되었다. 때는 이미 자정이 넘은 터라 주위는 칠흑같은 어둠에 깔려 사물을 구분조차 할 수 없었다. 멀리에서 다급한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형주의 현령 왕밀(王密)이었다. 양진에게 바싹 다가선 왕밀은 품에서 황금 열 근을 조심스레 꺼내어 양진의 품에 안겨주었다. 
 
"무엇이오?" 놀란 양진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감사의 마음입니다. 받아주시죠." 왕밀이 대답했다. 왕밀은 양진의 천거를 받아 현령이 되었는데 이에 사례하려 했던 것이다. 

"그대는 어찌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가." 양진이 물었다. 

"밤이 캄캄하니 모야무지(暮夜無知) 아니겠습니까? 아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왕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진은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양진이 거절하자 왕밀은 부끄러워하며 황금을 도로 넣고 돌아갔다. 

양진은 탁군태수로 전임(轉任)한 후에도 겸허했고 검소한 생활을 하였다. 사사로운 선물을 받지 않았고 집을 나서도 수레를 타지 않았으며 먹는 것도 빈곤한 백성과 같았다. 그의 후손들도 양진을 따라 검소한 생활을 하였다. 지인들은 후손에게 전답와 가옥을 마련해 물려주라고 귀띔했지만 양진은 이를 들은체도 하지 않다. 도리어 "후세 사람들에게 청백리의 자손이라는 명성을 물려주는 것이 가장 귀한 유산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며 지인들을 타일렀다. 

얼마 못가 그의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은 못된 벼슬아치들의 미움을 샀다. 그들은 양진의 마음을 뇌물로 사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양진을 모함하여 벼슬자리에서 쫓아냈다. 양진은 관직을 삭탈당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기양정(機陽亭)에 이르렀다. 그는 뒤따르는 자제들을 보고 말했다. 

"죽음은 선비의 본분에 속하는 일이다. 폐하의 성은으로 높은 자리에 앉았고 간신들이 하는 나쁜 일을 보고 분노했으나 이를 제거할 방법이 없었으니 무슨 면목으로 돌아간단 말인가! 내가 죽은 후 가족의 묘지에 묻지 말고 제사도 지내지 말지어다." 말을 마치고는 독주를 마시고 자결하였다. 그때 나이 70세였다. 

이 이야기는 후한서 양진열전(後漢書·楊震列傳) 에 기록되어 있다. 사자성어 모야무지(暮夜無知)는 '심야에 하는 일을 아는 사람이 없다.'라는 뜻이지만 지금은 뇌물을 주고받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출전] 후한서 양진열전(後漢書·楊震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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