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자조슬(視子蚤蝨) ◑

▶ 큰 인물을 본 후 작은 인물을 보면 벼룩이나 이처럼 작게 보인다. → 개인의 영달을 위해 훌륭한 인물을 초야에 묻히게 한다.

▶ 송 대부 자어가 공자와 송나라 태재를 만나도록 주선했다.
공자가 태재를 만나고 돌아가자 자어가 태재에게 공자를 만난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태재가 이렇게 말했다.

오이견공자(吾已見孔子) (내가 공자를 뵌 뒤에)
즉시자유조지세자야(卽視子猶蚤之細者也) (당신을 보니 당신은 마치 벼룩이나 이처럼 작게 보이오.)
오금견지어군(吾今見之於君) (내 이제 임금님을 뵙도록 주선하겠소.)

자어는 공자가 임금에게 존중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말했다.
"임금이 공자를 뵙고 나면 임금이 재상을 볼 때 벼룩이나 이처럼 보일 것입니다."
태재가 그 말을 듣고 공자가 임금을 뵙도록 주선하지 않았다.
'시자조슬'이란 훌륭한 사람이 등용되면 자신들의 지위가 흔들릴까 두려워하여 초야에 묻히게 두는 행위를 가리켜 말한다.

▶ 視 : 볼 시 / 子 : 당신 자 / 蚤 : 벼룩 조 / 蝨 : 이슬 슬

【출전】<한비자(韓非子)> '설림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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