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행마시(膝行馬矢) ◑


▶ 膝(무릎 슬) 行(다닐 행) 馬(말 마) 矢(똥 시)
 
▶ 슬행(膝行)이란 무릎으로 걷는 것, 곧 기는 것을 말하고 마시(馬矢)란 말똥을 일컫는 말로서, 이 둘을 합친 슬행마시란 거어는 우리 속담에 "간에 가서 붙고 쓸개에 가서 붙는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제 이익을 위해 지조와 체면을 불구하고 여기저기 누구에게나 가서 아첨하는 것을 말한다.
 
▶ 내시별감(內侍別監) 김(金)이 어느 날 냇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그사이에 그의 말이 콩밭에 들어갔다. 밭 주인이 그의 종을 잡아서 매질을 했다.


이를 본 내시는 황급히 물 속에서 나와 물에 젖어 흐트러진 머리칼 위에 사모(紗帽)를 쓰고 벌거벗은 몸 위에 띠를 두른 채 머리를 흔들고 몸짓을 하며 관인(官人)다운 소리를 지르면서,


"어떤 도둑놈이 감히 양반에게 덤빈단 말인고?"


하고는 그 종을 시켜 밭 주인을 잡아오게 하고 여전히 벌거벗은 몸으로 높다란 자리에 걸터앉은 시늉을 하면서 한 손으로 사모를 잡고 또 한 손으로는 그 띠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눈을 부릅뜨고 호통을 쳤다.


"네가 목석(木石)이 아닌 바에야 양반한테 그렇게 무례할 수 있을고."


그러자 밭 주인은 그 꼴을 흘겨 보면서 비웃었다. 


"난 본래 이정승(李政丞)댁 종이란 말이다. 일찍이 내시 다방(茶房),견룡(牽龍) 따위들이 우리 대감을 뵈올 때는 말똥위에서 무릎으로 기다시피 쩔쩔매어 노복(奴伏)들 역시 그 자들을 우습게 알더군 [我本是李政丞家奴也 會見內侍茶房牽龍等輩 謁家公膝行匍匐於馬矢之上 奴輩亦以제流蓄之.*제:人변에 齊.] 이제 자네의 꼴을 보아하니 아마도 그들과 다름이 없네 그려."


이말을 듣고 내시는 아무 말도 못한 채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다.
 
[출전]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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