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 96  작성일 : 2003-06-27

◐대용약겁 大勇若怯◑

▶ 참으로 용감한 사람은 도리어 겁내는 듯하다.

▶ 송나라 소식이 쓴 '구양수가 벼슬 떠나는 것을 축하한다'라는 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대단히 용감한 사람은 도리어 겁내는 듯하고 대단히 지혜로운 사람은 도리어 어리석은 듯하다."

담량이 있으면서도 나타내지 않는 것은 담량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 줄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그 사람이 깊은 지모와 원대한 목표가 있음을 말해 준다. 바로 이러한 겁기와 나약성으로 은폐되어 있는 용기가 왕왕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많은 것이다.

유비가 소패성에서 여포에게 패한 후 몸둘 곳이 없어 하는 수없이 조조의 수하에 탁신하였다.

후에 조조는 유비를 허창으로 데려갔는데, 목적은 유비를 꼼짝 못하게 했다가 나중에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것을 모르지 않는 유비가 자기 마음속에 큰 뜻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후원에 채전을 일구어 놓고 열심히 물주며 가꾸었다.

그런데 어느 날 조조가 갑자기 유비를 연희에 참석하라고 청하였다. 술이 반 취하였을 때 갑자기 검은 먹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더니 폭우가 쏟아지려고 하였다.

조조가 하늘의 번개를 가리키며, "용이 능히 커지고 작아지며 오르기도 하고 숨기도 하니 사람과 비기면 한번 떨쳐 구천에 오르는 절세의 영웅과 같지 않소." 조조는 말을 마치고 한동안 하늘을 바라보다가 유비에게 물었다.

"금세에 영웅이 누구라고 생각하오?"

"원술·원소·유표 등이 아닐지……"

"가슴에는 큰 뜻을 품고 배에는 깊은 모략을 감추며 우주의 기틀을 싸고 천지의 뜻을 삼키는 자라야 비로소 영웅이라 할 수 있지요."

유비가 물었다.

"누가 그런 영웅입니까?"

조조는 손으로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유비를 가리키고, 이어서 자신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지금 천하의 영웅으로는 오직 공과 내가 있을 뿐이오."

유비는 조조가 자기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큰 뜻을 꿰뚫어 보았는가 싶어 깜짝 놀라 수저를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 때 마침 뇌성벽력이 울리며 큰비가 퍼부었다. 조조가 유비를 쳐다보며 어찌하여 수저를 떨어뜨렸냐고 묻자 유비는,

"성인이 말하기를 '우레가 울부짖고 바람이 세차면 반드시 변이 있다'고 했는데,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조조는, "우레란 천지의 음양이 부딪치는 소리인데 무엇이 그렇게 놀라울 것이 있겠소?"

유비가 말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우렛소리를 두려워하여 그 소리만 들으면 몸을 숨기까지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마음속으로 냉소라며 유비는 겁많은 무용지인이라고 치부해 버렸다.

그후 유비는 수하 장수인 관우와 장비를 보고 말하였다.

"내가 후원에 채소를 심은 것은 조조가 나를 무용지인으로 알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조조가 나를 가리켜 영웅이라 하는구나. 그래서 우렛소리에 깜짝 놀라는 척 수저를 떨어뜨린 것이었지."

그후 유비는 일군을 빌려 원술을 치러 가겠다고 하니, 조조는 의심하지 않고 허락해 주었다. 유비는 밤을 도와 말안장을 얹고 병장기를 수습하여 장군인을 차고 군사를 재촉하여 길을 떠났다.

관우가 장비가 이번 출전은 왜 이렇게 황급히 서두느냐고 유비에게 묻자 유비가 대답했다.

"지금의 내 형세가 조롱 속의 새이고 그물 안의 고기가 아닌가. 이번이 길이 고기가 바다에 들어가고 새가 구름을 뚫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인데 어찌 서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이제 다시는 조조의 절제를 받지 않으리라."

그때 조조의 모사 곽가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급히 조조를 찾아보고 간하였다.

"유비는 영웅의 기개가 있고 또 깊이 민심을 얻었으니 남의 밑에 오래 있을 사람이 아닌 데다가 그 속마음을 알 길이 없습니다. 오늘 그에게 군사까지 주시니 범에게 날개를 더해 준 것이 아닙니까."

"내가 보건대 유비는 한가하면 채소나 심고 우레 따위를 무서워하는 무용지인인데 무슨 근심할 것이 있겠소?"

라고 대답하면서도 조조가 곰곰 생각해보니 유비에게 군사를 내어준 것은 아무래도 잘못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이렇게 조조가 유비를 놓아줌으로써 후에 삼국 정립의 형세가 되었거니와, 유비는 겁기로 자기의 용맹을 감추어 끝내 패업을 이룩했던 것이다.

[출전] 삼국지(三國誌)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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