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적구(尋章摘句) ◑

  

▶ 尋(찾을 심) 章(글 장) 摘(딸 적) 句(글귀 구)
 
▶ '책을 읽을 때 멋진 구절(句節)만 깊은 이해(理解)없이 베낌'을 뜻하는 말
 
▶ 삼국시대, 오나라는 전략요지인 형주(荊州)를 공격하여 촉(蜀)나라 장군 관우(關羽)를 죽였다. 촉나라 유비(劉備)는 복수를 맹세하였다. 서기 221년, 유비는 자신을 황제라 칭하고 오나라 정벌에 나섰다.

 

오나라 손권은 촉나라의 공격을 보고 받고, 황급히 신하들을 불러모아 대책을 논의하였다. 손권은 위나라의 구원을 요청하기로 하였다. 손권은 중대부 조자(趙咨)를 사신으로 위나라에 보냈다. 사신을 출발시키기 전에, 손권은 조자에게 오나라의 체면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몇 번이고 당부하였다.

 

조자는 손권에게 이렇게 말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만약 잘못된다면 저는 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겠습니다."

 

조자가 위나라의 수도인 낙양에 도착하자, 위나라 황제 조비(曹丕)는 그가 구원을 요청하러 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조비는 조자를 접견하고 일부러 그에게 물었다.

 

"손권은 어떠한 군주인가?"

 
"저의 군주께서는 총명하시고 인자하시며, 지혜와 큰 뜻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조비는 이 말에 미소를 지으며, 조자가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조자는 다시 몇 가지의 예를 들면서 말을 계속하였다.

 

"저의 군주께서는 노숙(魯肅)을 중용하셨으니 총명하다 할 수 있고, 여몽(呂蒙)을 발탁하였으니 현명하다 할 수 있습니다. 우금(于禁)을 사로잡고서도 그를 죽이지 않았으니 인자하시다 할 수 있으며, 형주를 빼앗으면서도 칼에 피를 묻히지 않았으니 지혜롭다 할 수 있습니다. 삼주(三州)를 차지하시고 사방을 노려보게 되었으니, 영웅다우시며, 폐하께 몸을 굽히게 되었으니 지략(智略)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데도 총명하고 인자하며 웅지(雄志)와 지략을 겸비한 군주라고 할 수 없겠습니까? 그분께서는 공부를 하실 때 연구와 함께 각종 역사적 경험의 정수(精髓)만을 받아들여, 문장의 단편인 말만을 뒤적거려 따오는 많은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不效諸生尋章摘句而已]."

 

조비는 조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위협하는 말투로 다시 물었다.

 
"만약 내가 오나라를 치려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소?"

 

조자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큰 나라에는 작은 나라를 정복하는 무력이 있고, 작은 나라에는 큰 나라를 막아내는 방책이 있는 법입니다."

 

조비가 곧 다그쳐 물었다.

 
"그대의 오나라가 우리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조자는 태연하게 대답하였다.

 
"저의 오나라에는 백만의 용사들이 있으며, 장강(長江)이라는 천혜의 요새를 차지하고 있어서, 무엇으로든지 다른 사람들을 두렵게 할 수 있습니다."

 

조비는 조자의 태도와 말솜씨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태도를 바꾸어 친절한 말투로 조자에게 물었다.

 
"오나라에는 그대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있소?"

 

"저와 같은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수레에 싣고 말로 되어도 그 수를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如臣之比,車載斗量,不可勝數]."

 

조비와 그의 신하들은 조자의 말을 듣고 감탄을 금할 수가 없어 이렇게 말했다.

 
"사신으로 외국에 와서 군주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았으니, 선생이야말로 최고의 평가를 받기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분이오."

 

조자는 오나라에 돌아와서, 손권에게 더욱 중용되었으며, 기도위(驥都尉)에 봉하여 졌다.
 
[출전] 삼국지(三國誌) - 오서(吳書) 오주전(吳主傳).

 

▶ [참고] 거재두량(車載斗量)

      車(수레 거) 載(실을 재) 斗(말 두) 量(헤아릴 량)
 
"수레에 싣고 말로 잰다"는 뜻으로 "흔하거나 쓸모없는 것들이 매우 많아 조금도 진기(珍奇)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이다.
 

◐ 심장적구(尋章摘句/寻章摘句) ◑ Sim Jang Jeok Gu

 

▶ 寻 찾을 심 章 문채 장 摘 딸 적 句 글귀 구


▶ 심장적구(尋章摘句/寻章摘句 xún zhāng zhāi jù) 내용을 불문하고 남의 미사여구를 뽑아 취하다. 글귀에 치중하고 내용은 깊이 연구하지 않다. 독창성 없이 남의 말을 인용하다. 남의 글을 여기저기서 베끼다. 读书时只注意摘录一些漂亮词句;不作深入研究。也指写作时摘引、堆砌现成词句;缺乏创造性。寻:寻找;章:篇章;摘:摘抄。 seek remarkable passages and cull model sentences.


▶ [出处] 삼국지(三國誌) 晋 陈寿《三国志 吴志 吴主传》:“屈身于陛下,是其略也”裴松之注引《吴书》:“虽有余闲,博览书传历史,藉采奇异,不效诸生寻章摘句而已。”


◐ 심장적구(尋章摘句/寻章摘句) ◑ 독창성 없이 남의 말을 인용하다. 남의 글을 여기저기서 베끼다. 내용을 불문하고 남의 미사여구를 뽑아 취하다. 글귀에 치중하고 내용은 깊이 연구하지 않다. seek remarkable passages and cull model sentences.


[예문] □□□□老雕虫,晓月当帘挂玉弓。(唐 李贺《南园》诗)


[동의어] 심항수묵(寻行数墨), 단장취의(断章取义), 심지적엽(寻枝摘叶)


[반의어] 정조세선(精挑细选), 각답실지(脚踏实地), 백리도일(百里挑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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