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유여력/부유여력(不遺餘力) ◑

▶ 不(아닐 불) 遺(끼칠 유) 餘(남을 여) 力(힘 력)

▶ 있는 힘을 다함.  모든 힘을 아끼지 않고 다하다.

▶ 전국(戰國) 시대, 진(秦)나라가 조(趙)나라로 진격하자, 조나라는 노장 염파(廉頗)를 보내 장평(長平)에서 적을 맞게 하였다. 염파는 본시 용맹하고 지략이 뛰어난 인물이었으므로 군사들을 잘 지휘하여 3년 동안 그곳을 지키며, 진나라 군대의 전진을 막았다.

기원전 260년, 조나라 왕은 참언(讒言)을 믿고, 조괄(趙括)이라는 사람을 장군으로 임명하고 염파를 교체해버리는 바람에 결국 크게 패하였다.

2년 후, 진나라는 다시 대군으로 국경을 압박해 들어오며 조나라의 수도인 한단(邯鄲)을 일년 동안 포위하였다. 조나라는 위(魏)나라와 초(楚)나라의 구원 덕분에 겨우 진나라 군대를 격퇴할 수 있었다. 이 두 차례의 전투를 치르면서 조나라는 국력을 크게 손실하였지만, 진나라도 손실이 매우 컸다.

진나라 군대가 물러가긴 했지만, 진나라는 여전히 조나라를 위협하며 조나라의 6개 성을 진나라에 넘겨 줄 것을 요구하며, 강화의 조건으로 삼았다. 조나라 왕은 영토를 넘겨주기가 아까웠지만, 진나라의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다시 공격해 올 것이고, 그렇다면 자신의 왕위도 무사하지 못하리라 걱정하고 있었다.

조왕이 이러한 걱정에 잠겨있을 때, 우경(虞卿)이라는 한 신하가 이해득실을 분석해 보더니 조왕에게 물었다.
"진나라가 이번에 군대를 철수시킨 것이, 그들이 힘을 다 써버리고 지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그들에게 남은 힘이 있어 다시 침공해 올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조왕은 말했다.
"진나라는 이번에 우리나라를 공격하였으니, 당연히 조금의 힘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며, 필시 지쳐서 돌아갔을 것이오[不遺餘力矣, 必以倦而歸也]."

이에 우경은 이렇게 말했다.
"진나라는 힘을 다해 우리를 공격하고도 영토를 차지하지 못했는데, 이제 영토를 내준다면, 이는 진나라의 힘을 과대하게 생각하고, 우리 조나라의 힘을 지나치게 약하게 생각하는 꼴이 됩니다."

우경은 진나라에 대처하는 책략을 조왕에게 제안하고, 결국 조왕을 설득하여, 영토를 내주고 평화를 얻는 일을 하지 않게 하였다.

▶ 이 사자성어는 전국시대에 진(晉)나라의 공격을 받아 곤경에 처한 조(趙)나라의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전국시대에 짚신을 신고 챙이 긴 삿갓을 쓰고 천하를 주유하던 한 유세객(遊說客)이 조(趙)나라로 와서 효성왕을 알현하였다. 

효성왕은 그 세객을 처음 만나 백벽(白壁) 한 쌍과 황금 일백 일(鎰)을 내렸고 그에게 우(虞) 지역의 땅을 하사하고 우경(虞卿)이라 불렀다. 

기원전 262년 장평(長平)대전에서 조나라는 진나라에 대패하고 손병절장(損兵折將)하였다. 그러자 조나라 효성왕은 장군인 우경(虞卿) 과 누창(樓昌)을 불러 이렇게 물었다. 

"이번 전투에서 아군은 패하고도 도위(都尉)마저 잃었으니 참담하기 그지없구나. 하여 과인은 마지막으로 모든 기병을 동원해 진나라로 쳐들어가고 싶은데 어떻겠냐? " 

효성왕이 묻자 누창이 대답했다. 

"폐하, 무익한 일입니다. 그보다도 비중이 있는 사자를 진나라로 보내 화친을 시도하는 것이 더욱 이로울 듯 싶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우경이 말했다. 

"누창이 화친을 주장하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패할 것이라 생각해서입니다. 그러나 화친문제는 진나라의 뜻에 달렸습니다." 

우경이 왕에게 물었다. 

"왕께서는 진나라가 기필코 조나라 군대를 쓰러뜨리려 한다고 보십니까? " 

왕은 마음이 무거운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진나라는 반드시 불유여력(不遺餘力)으로 온 힘을 다해 우리 군대를 깨뜨릴 것이다." 

그러자 우경이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렇다면 소신의 의견을 들어주십시오. 우선 초나라와 위나라에 귀중한 보물을 보냅니다. 초나라와 위나라는 보물을 받기 위해 우리의 사자를 받아들일테고 우리와 합종(合縱)하려 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진나라는 제후들의 합종을 의심하고 두려워해 우리와 자연스레 화친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왕은 우경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누창의 말대로 정주(鄭朱)를 진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다. 
 
얼마 후 자신의 묘책이 성공했다고 여긴 효성왕은 우경을 불러 이렇게 물었다. 

"진나라는 이미 사자인 정주를 맞아들였는데 경은 이 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러나 효성왕은 우경으로부터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폐하의 화친은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아군 역시 진나라의 공격을 받아 깨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진나라에는 승리를 축하하는 제후의 사절들이 모여있습니다. 정주는 신분이 높은 사신이니 틀림없이 진나라 왕의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진왕은 정주를 조나라의 화친 사절임을 천하에 알릴테고 이렇게 되면 초,위 두 나라는 아군과 진나라가 화친한다고 생각해 앞으로 폐하를 돕지 않을 것입니다. 진나라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화친은 물건너 갔다고 봐야지요." 

실로 진왕은 정주를 정중히 대우하며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러 온 사절들에게 보여주었지만 끝내 조나라와의 화친을 허락하지 않았다. 우경의 말대로 조나라 군대는 장평에서 크게 패하고 수도 한단까지 포위당하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사기 평원군 열전에 수록되어 있으며 사자성어 불유여력은 "모든 힘을 아끼지 않고 다하다"의 뜻으로 사용된다. 

[출전] 사기(史記) 권76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

▶ [유사어] 개족마력(開足馬力:전속력을 내거나 전력 투구함)

▶ [반의어] 수수방관(袖手傍觀:팔장을 끼고 바라만 본다), 오불관언(吾不關焉:자기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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