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대부도(尾大不棹) ◑

▶ 尾(꼬리 미) 大(큰 대) 不(아닌가 부) 棹(노 도)

▶ 동물의 꼬리가 너무 커지면 흔들지 못함. 곧 신하의 세력이 커서 임금이 자유로이 하지 못함을 말함.

▶ 춘추시대, 기원전 541년 초(楚)나라 영왕(靈王)은 채(蔡)나라 제후를 유인하여 죽이고 채나라를 점령하였다.

영왕은 채 땅을 초나라의 한 고을로 삼고, 공자 기질(棄疾)을 그 지방의 지방관으로 보냈다. 영왕은 대부 신무우(申無宇)에게 물었다.

"기질에게 채나라를 다스리게 한 것은 괜찮겠나?"

신무우는 분명히 반대하였다.

"제가 듣기에, '다섯 종류의 고귀한 사람은 변방에 있지 않고, 다섯 종류의 비천한 사람은 조정의 요직을 맡아서는 아니되며, 친가족들은 먼 외지에 있지 않게 하고, 다른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오랫동안 궁 안에 머물게 해서는 안된다'라고 합니다. 공자께서는 멀리 나가 계시고, 정나라에서 온 단(丹)이 조정안에 있으니 군주께서는 더욱 경계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라 안에 큰 성이 있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나?"

"정나라, 송나라, 제나라, 위나라의 경우를 보면, 나라 안에 큰 성이 있으면 나라에 해가 됩니다. 물건의 끝이 크면 반드시 끊어지고, 꼬리가 크면 흔들지 못한다는 것은 군주께서도 알고 계시는 바입니다[末大必折, 尾大不掉, 君所知也]."

그러나 영왕은 신무우의 말에 별로 관심을 두지않고 기질이 자신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기원전 530년, 영왕이 일부 병력만을 데리고 오랫동안 밖에 나가 있는 틈을 이용하여, 기질은 초나라로 진격하여 일거에 도성을 점령하였다.
영왕은 이미 대세가 기운 것을 알고 자살하고 말았다.
기질이 왕위에 오르니, 그가 초 평왕(平王)이었다.

[출전]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昭公(소공) 11年

[동의어] 미대난도(尾大難棹)  
[유사어] 미대난도(尾大難掉) 말대부도(末大不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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