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후자험(待後自驗) ◑

▶ 待 : 기다릴 대 後 : 뒤 후 自 : 스스로 자 驗 : 험할 험

▶ 뒷날에 스스로 알 수 있다.

▶ 평원 사람 관로(管輅)는 주역과 수리(數理), 관상에 능하여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널리 알려졌었고, 인간의 운명을 정확하게 예언하는 신통력을 갖고 있었다. 관로는 길을 지나다가 농사일을 하는 열 아홉 살 소년의 수명이 다 되었음을 알고 이 소년을 남두(南斗)와 북두(北斗)에게 보낸다.

인간의 수명을 주관하는 남두(출생을 주관)와 북두(사망을 주관)는 노인으로 모습을 바꾸어 산 속 바위 위에서 바둑을 두다가 엉겁결에 소년이 올린 술과 고기를 받아 먹는다. 남두와 북두는 소년의 간청을 못 이겨 수명을 80년 더 연장해준다. 그리고, "앞으로는 천기를 누설하지 말라고 관로에게 전하라"하고서는 사라진다.

뒷날 관로는 조조에게 불려가 조조의 아들 대에 가서 황제의 지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조조가 좀더 상세히 말해달라고 요청하자 관로가 말한다.

"아득하고 오묘한 하늘의 운수를 미리 알 수는 없고 뒷날을 기다려보면 저절로 알게될 것입니다."

그 뒤 어느해, 관로는 조조가 아플 때 불려와 점을 친다 조조는 관로에게 관직을 줄 터이니 근무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에 관로는 자신의 태생이 "태산에서 귀신을 다스릴 수는 있지만 사람의 일은 주관할 수 없다."며 사양한다. 중국인들은 모든 귀신들이 총본부가 태산에 있다고 생각했다.

[출전] 삼국지(三國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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