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경중(問鼎輕重) ◑

▶ 問 : 물을 문 / 鼎 : 솥 정 / 輕 : 가벼울 경 / 重 : 무거울 중

▶ 천하를 빼앗으려는 속셈이나 남의 실력을 의심하는 행위에 비유하는 말.

▶ 원래 정(鼎)은 천자(天子)를 상징하는 것으로, 정의 경중(輕重)을 묻는다는 뜻이다.

주(周) 나라 정왕(定王) 때, 제후(諸侯)의 한 사람인 초(楚)의 장왕(莊王)이 천하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품고 정왕의 사신에게 주왕(周王)의 상징인 9정(九鼎)의 크기와 무게를 물었다.

그러자 사신은 왕위(王位)라는 것은 덕(德)에 있는 것이지 정(鼎)의 경중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周)의 덕은 쇠퇴하였으나 천명(天命)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정의 경중은 묻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 원래 정(鼎)은 천자(天子)를 상징하는 것으로, 정의 경중(輕重)을 묻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좌전(左傳)》 선왕(宣王) 3년조(條)에 있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초나라의 장왕은 주나라 국경 근처에서 대군을 사열하여 은근히 주나라를 협박하고 군사적으로 위협을 가하려는 군사행동을 했다. 이를간파한 정왕(定王)은 대부 왕손만을 파견하여 장왕의 노고를 치하토록 하였다.
정왕이 보낸 왕손만을 만난 장왕은 대뜸 구정(九鼎)에 대해서 물었다.
구정은 고대 순나라의 임금 우때 주조되었다고 전해 내려오는 거대한 솥으로서 이는 천자의 덕을 상징하는 보물로 하.은나라를 거쳐 주나라에 이르기까지 대대로 천자가 계승해오는 물건이었다.

장왕은 왕손만에게 물었다.
"구정의 크기는 어떠한가?"
왕손만이 대답하려 하지 않자 장왕은 왕손만에게 다시 물었다.
"크기를 모른다면 무게는 알 수 있겠군. 그렇다면 구정의 무게는 어떠한가. 무거우면 얼마만큼 무겁고 가벼우면 얼마만큼 가벼운가?"
장왕이 왕손만에게 구정의 크기와 무게를 물었던 것은 주나라 황실의 보물인 그 구정을 빼앗음으로써 자신이 천자위에 오르고 싶다는 뜻이었다. 즉 언제든 제위의 상징이기도 한 구정을 차지하여 천자의 자리에 앉아 보겠다는 속셈의 표현이자 은근한 협박이기도 하였다.

이를 간파한 왕손만이 이렇게 대답했다.
"어째서 정의 크기와 무게를 알려고 하십니까. 실로 정의 크기와 무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째서 중요하지 않단 말인가?"
"정의 크기와 무게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크기와 무게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덕입니다. 크기와 무게는 덕에 있는 것이지 정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은근한 왕손만의 비유에 화가 난 장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난 덕 같은 것은 모르오. 내 말은 우리 초나라에서는 부러진 창끝만 주워 모아도 그대 나라의 구정 같은 솥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말이오."

이에 왕손만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군왕이시여. 어떻게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순 임금이나 우 임금 같은 성덕의 시대에는 먼 지방에서조차 모두 그분들의 덕에 감복하였습니다. 그래서 천하 구주의 목민관을 시켜 구주의 금속을 공납케 하여 제왕의 덕을 상징하는 보물로서 정(鼎)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 정을 구정이라 부른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 때문이었습니다. 백물(百物)의 형상을 새겨 신이(神異)한 것이나 간괴한 것을 알게 하고 온 백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수호물로서의 상징이었을 뿐입니다. 그러하니 정의 무게와 크기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천자의 덕이 있다면 작은 솥이라도 무겁게 버티고 있는 것이고 덕이 흐려져 있다면 큰 솥이라도 가볍게 옮길 수 있으니 솥은 항상 덕이 있는 곳으로 옮겨져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라의 걸왕은 덕이 없고 무도했기로 구정은 하왕조를 떠나 은왕조로 옮겨져 왔나이다. 그후 6백년이 지나, 은왕조는 31왕 629년 만에 망하고 말았습니다. 은왕조 역시 주왕이 부덕하고 포악하였기에 구정은 다시 주왕조로 옮겨왔던 것입니다. 이처럼 천자의 덕이 아름답고 빛날 때에는 정이 작다 하더라도 반드시 무거우며, 천자의 덕이 간사하고 혼란스러울 때는 정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반드시 가벼운 법입니다. 옛날 성왕께오서 정을 낙양에 안치한 후 점을 쳤습니다. 그러자 하늘로부터 '30세대 7백년'이라는 점괘가 나왔습니다. 그것은 하늘의 명령이니 천명인 것입니다. 이처럼 주왕조의 덕이 아무리 쇠퇴하였다고 하나 천명은 아직 끝이 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비록 군왕께서 아무리 덕이 많다 하더라도 정의 경중을 물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왕손만의 이와 같은 명답을 들은 장왕은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따라서 장왕은 군사를 거둬서 자신의 왕도로 돌아갔다.

【출전】<좌전(左傳)> '선왕(宣王) 3년조(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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