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련황망(流連荒亡) ◑

▶ 流(흐를 류)  連(잇닿을 련) 荒(거칠 황) 亡(망할 망)
  
▶ 여러 곳을 다니며 수렵·음주 등 유락(遊樂)에 탐닉하여 집에 돌아올 줄을 모름. 이곳저곳을 놀러다니며 술과 여자에 빠짐. 뱃놀이(流連), 사냥(荒)과 술자리(亡) 등 '방탕(放蕩)한 놀음에 빠져 본분(本分)을 잊어버림'을 비유.

▶ 맹자(孟子) 양혜왕하(梁惠王下) 편(篇) 낙이천하(樂以天下) 장(章)에 제(齊) 나라 선왕(宣王)이 설궁(雪宮)에서 맹자(孟子)를  접견하는 장면이 실려 있다.

선왕은 맹자에게 현명한 사람의 즐거움에 대하여 물었다.
이에 맹자는 제(齊) 경공(景公)과 안자(晏子)의 대화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 옛날에 제(齊) 경공(景公)께서 안자(晏子)에게

'나는 전부산(轉附山)과 조무산(朝무山)을 구경하고 바다를 따라서 남쪽으로 낭야읍(琅邪邑)에까지 가고 싶은데 무슨 일을 하여야 선왕(先王)들이 구경한 것과 비길 수 있게 될까요?'

하고 물어보셨습니다. 안자(晏子)는 이렇게 대답하였던 것입니다.

'... 하(夏) 나라 때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 임금님께서 놀지 않으시면 우리가 어떻게 쉬어?
우리 임금님께서 한가하시지 않으시면 우리가 어떻게 도움을 받아?

한 번 놀고 한 번 쉬는 것이 제후(諸侯)의 법도(法度)가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군대가 움직이면 양식을 나르고, 굶주린 사람은 먹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은 쉬지 못하는데, 흘겨보면서 서로들 헐뜯어대어, 백성들은 그렇듯 나쁜 짓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임금은) 선왕(先王)의 교훈은 버리고, 백성들을 학대하며, 음식을 물 같이 낭비합니다.

유련황망(流連荒亡)이 제후(諸侯)의 걱정거리로 되었습니다. 흐름에 따라 배타고 내려가며 돌아가기를 잊는 것을 유(流)라고 합니다. 흐름에 따라 배타고 올라가면서 돌아가기를 잊는 것을 연(連)이라고 합니다. 짐승을 따라다니며 싫증나는 줄을 모르는 것을 황(荒)이라고 합니다. 술을 즐기며 싫증나는 줄을 모르는 것을 망(亡)이라고 합니다. 선왕들은 유련(流連)하는 낙(樂)과 황망(荒亡)한 행동은 없었습니다. 오직 임금님께서만 하시는 일들입니다.'

경공(景公)께서는 (안자(晏子)의 이 말을) 기뻐하셔서 대대적으로 전국(全國)에 포고(布告)하시고 나서 교외에 나가 머물러 있으셨습니다. 이리하여 좋은 정치를 시작하시고 양곡(糧穀)을 풀어서 부족한 것을 보급(補給)해 주셨습니다. ..."

[출전] 맹자(孟子)

▶ [동의어] 유련황락(流連荒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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