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갱노회(蓴羹노膾) ◑
  
▶ 蓴(순채 순) 羹(국 갱) 노(농어 노) 膾(회 회)
  
▶ 인생은 자신의 뜻에 적합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 장한(張翰)이라는 사람은 오(吳)나라 사람으로 청아(淸雅)한 재능이 있었고 문장을 꾸미는 데도 뛰어났다. 하지만 그의 성격은 외물에 얽매임이 없어서 예절에 구애받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진류군(陳留郡) 출신인 완적(阮籍)이라는 사람에 비겨 '강동(江東)의 보병(步兵)'이라 불렀다. 이 말은 장한이 오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강동'이라 하였고, '보병'은 보병교위(步兵校尉)의 벼슬을 지냈던 완적을 말했다.

장한은 일찍이 낙양에 들어가 제(齊)나라 왕인 경(경)의 눈에 들어 그의 밑에서 아전벼슬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제나라 왕이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고 사치하는 것을 보고는 화가 자신에게 미칠 것을 두려워하여 떠날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낙양에 가을이 되자 가을 바람이 스산하게 이는 것을 보고 이에 자신의 처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고향 땅 오나라의 진미인 고채(菰菜)와 순나물 국[蓴羹],농어회가 간절하게 생각났다. 순나물 국은 미나리 국이라고도 하는데 아마 가을철에 맛볼 수 있는 음식인 듯 싶다.

장한은 "사람이 살면서 귀중하게 여기는 것은 자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다. 어찌 벼슬에 묶여 수천리 타향에 와서 이름이나 벼슬을 구하려고 할 것인가?"라고 말하고는 마부에게 명령을 내려 말을 준비시킨 뒤 곧바로 고향으로 떠나 버렸다.

그런 뒤 얼마 안 있어 제나라 왕은 하간왕(河間王)과 성도왕(成都王)에게 크게 패하여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자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가 세상사의 기미를 잘 볼줄 안다고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그대는 어찌 한 때의 기분을 맞추고자 하여 죽은 뒤에 올 명예는 돌보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장한이 대답하기를 "비록 나에게 죽은 뒤의 명예를 준다 해도 지금 이 자리의 한 잔 술만 못하다."라고 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당시 사람들은 그의 마음이 넓고 활달한 것을 높이 평가하였다.

<순갱노회>는 크게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인생은 자신의 뜻에 적합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고, 하나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이 고사는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와 더불어 관직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을 대표하는 것으로 선현들의 한시에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출전] 진서(晉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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