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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0 09:47:30
조회수 : 18 작성일 : 2003-06-20
◐옥하가옥 屋下架屋◑
▶ 지붕 밑에 또 지붕을 만든다는 뜻으로, 쓸데 없는 勞作뿐으로 볼만한 것이 없다는 말. 독창성 없이 전 시대인의 것을 모방만 함을 경계.
▶ 위(魏)는 촉(蜀)과 오(吳)를 멸하여 천하를 통일한 후 국호를 진(晉)이라 고치고 낙양에 도읍을 정하였다.
낙양에 유중(庾仲)이라는 시인이 양도(揚都-南京)의 아름다운 풍경과 융성함을 노래한 시를 지었다.
양도는 오 나라의 도읍지였는데 이미 멸망한 후 이지만 양자강을 앞에 두고 뒤로는 우람한 산이 있어 풍광이 매우 아름답고 번화한 도시로서 강남의 중심지였다.
이러한 도시를 노래한 것으로 양도부(揚都賦)를 지었는데 그 표현이 특히 절묘하다는 평판을 들었다.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이 시를 베끼어가는 바람에 낙양의 종이 값이 껑충 뛰었다. 그런데, 사태부(謝太傅)라는 고관이 있어 그 시를 보더니,“무얼 그런 따위 시를 가지고 떠드는가. 그런 시는 마치 지붕 밑에다 또 지붕을 만들어 놓은 것같이 같은 것을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라며 비웃었다.(世說)
▶ 「三國志」에 나오는 촉(蜀)과 오(吳)를 멸한 위(魏)는 천하를 통일하여, 국호를 晋(西晋)이라 고치고(280), 낙양(落陽)에 도웁을 정하였다. 한편 망했다고는 하나, 吳의 도읍이었던 건업(建業-揚都=南京)은 양자강을 앞에 바라보고, 뒤로는 산을 등지고 있어 風光이 아름답고 번화한 도성(都城)으로 여전히 강남(江南)의 중심지였다.
그 무렵, 落陽에 유중(庾仲)이라는 시인이 있어 찬란한 揚都의 번화와 풍경을 찬미한 시를 지었다. 그 중에 「三二京, 四三都」라는 文句가 들어 있어 이 표현이 특히 잘 되었다는 평판이었다. 서울 사람들은 모두 앞을 다투어 이 시를 베끼어 벽에 걸고 감상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종이가 부족하여, 「洛陽의 紙價가 오르는」상태를 이루었다.
그런데, 그 시를 본 사태부(謝太傅)-(謝太는 太師, 太保와 함께 三公의 하나)라는 高官이 비웃으며 말하였다.
「무어야, 그따위 시는 마치 지붕 밑에다 또 지붕을 만든 것이나 같으니 같은 것을 반복한 시에 불과하지 않나. 그런 것을 가지고 떠드는 자들의 속셈을 모르겠어.」
이 이야기는 「世設新話」에 실려 있다.
또 하나의 이야기. 이것은 북제(北薺-南北朝中의 北朝의 一國,550∼577)의 안지추(顔之推)라는 학자의 撰인 「顔氏家訓」의 序에 나와 있는 것으로,
「진(晋)이래, 훈고학(訓 學)이라는 儒家의 연구방법이 유행하여, 학자들은 다투어 옛 학자의 저서를 현대문으로 고쳐 쓰고 있다. 그런데 이들 학자들이 쓰고 있는 것은 모두 이론을 세우는 방법이 중복되어 마치 지붕밑에 또 하나 지붕을 만들고, 마루 위에 또 마루를 까는 것과 같다.
마치 쓸데 없는 勞作뿐으로 볼만한 것이 없다.
▶ 屋 : 집 옥 下 : 아래 하 架 : 시렁 가
[출전] 世設新話, 顔氏家訓, 삼국지(三國志)
◐옥하가옥 屋下架屋◑
▶ 지붕 밑에 또 지붕을 만든다는 뜻으로, 쓸데 없는 勞作뿐으로 볼만한 것이 없다는 말. 독창성 없이 전 시대인의 것을 모방만 함을 경계.
▶ 위(魏)는 촉(蜀)과 오(吳)를 멸하여 천하를 통일한 후 국호를 진(晉)이라 고치고 낙양에 도읍을 정하였다.
낙양에 유중(庾仲)이라는 시인이 양도(揚都-南京)의 아름다운 풍경과 융성함을 노래한 시를 지었다.
양도는 오 나라의 도읍지였는데 이미 멸망한 후 이지만 양자강을 앞에 두고 뒤로는 우람한 산이 있어 풍광이 매우 아름답고 번화한 도시로서 강남의 중심지였다.
이러한 도시를 노래한 것으로 양도부(揚都賦)를 지었는데 그 표현이 특히 절묘하다는 평판을 들었다.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이 시를 베끼어가는 바람에 낙양의 종이 값이 껑충 뛰었다. 그런데, 사태부(謝太傅)라는 고관이 있어 그 시를 보더니,“무얼 그런 따위 시를 가지고 떠드는가. 그런 시는 마치 지붕 밑에다 또 지붕을 만들어 놓은 것같이 같은 것을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라며 비웃었다.(世說)
▶ 「三國志」에 나오는 촉(蜀)과 오(吳)를 멸한 위(魏)는 천하를 통일하여, 국호를 晋(西晋)이라 고치고(280), 낙양(落陽)에 도웁을 정하였다. 한편 망했다고는 하나, 吳의 도읍이었던 건업(建業-揚都=南京)은 양자강을 앞에 바라보고, 뒤로는 산을 등지고 있어 風光이 아름답고 번화한 도성(都城)으로 여전히 강남(江南)의 중심지였다.
그 무렵, 落陽에 유중(庾仲)이라는 시인이 있어 찬란한 揚都의 번화와 풍경을 찬미한 시를 지었다. 그 중에 「三二京, 四三都」라는 文句가 들어 있어 이 표현이 특히 잘 되었다는 평판이었다. 서울 사람들은 모두 앞을 다투어 이 시를 베끼어 벽에 걸고 감상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종이가 부족하여, 「洛陽의 紙價가 오르는」상태를 이루었다.
그런데, 그 시를 본 사태부(謝太傅)-(謝太는 太師, 太保와 함께 三公의 하나)라는 高官이 비웃으며 말하였다.
「무어야, 그따위 시는 마치 지붕 밑에다 또 지붕을 만든 것이나 같으니 같은 것을 반복한 시에 불과하지 않나. 그런 것을 가지고 떠드는 자들의 속셈을 모르겠어.」
이 이야기는 「世設新話」에 실려 있다.
또 하나의 이야기. 이것은 북제(北薺-南北朝中의 北朝의 一國,550∼577)의 안지추(顔之推)라는 학자의 撰인 「顔氏家訓」의 序에 나와 있는 것으로,
「진(晋)이래, 훈고학(訓 學)이라는 儒家의 연구방법이 유행하여, 학자들은 다투어 옛 학자의 저서를 현대문으로 고쳐 쓰고 있다. 그런데 이들 학자들이 쓰고 있는 것은 모두 이론을 세우는 방법이 중복되어 마치 지붕밑에 또 하나 지붕을 만들고, 마루 위에 또 마루를 까는 것과 같다.
마치 쓸데 없는 勞作뿐으로 볼만한 것이 없다.
▶ 屋 : 집 옥 下 : 아래 하 架 : 시렁 가
[출전] 世設新話, 顔氏家訓, 삼국지(三國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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