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기(瓜期) ◑

▶ 일정한 기간을 마치고 고향으로나 중앙으로 돌아오게 되다.

▶ 참외가 익을 시기란 뜻인데 어떤 직책을 띠고 멀리 객지로 나가 있는 벼슬아치들이, 일정한 기간을 마치고 고향으로나 중앙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을 가리켜 '과기(瓜期)가 찼다'고 하기도 하고 '과만(瓜滿}이 되었다'고도 한다. <사기(史記)> '제세가(齊世家)'에는 과시(瓜時)라고 나와 있다.

춘추 오패(五覇)의 한 사람인 제환공(齊桓公)의 형 제양공(襄公)은, 그의 이복누이 문강(文姜)과 시집가기 전부터 좋아지냈는데, 그녀가 노 나라 환공(桓公)에게 시집을 간 뒤에도 옛 정을 잊지 못하고, 부부를 함께 제나라로 초청해 몰래 밤을 즐겼다. 그것이 발각이 되자 뒷일이 겁이 난 양공은 공자 팽생(彭生)을 시켜 술에 만취가 된 노환공을 수레로 모시게 한 다음, 도중에 옆구리를 눌러 죽게 만든 그런 무도한 임금이었다.

그 양공이, 연칭(連稱)과 관지부(管至父) 두 장수에게 규구(葵邱)라는 국경지대를 수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부임인사차 들어온 두 장수는 양공에게,

"신 등이 임금의 명을 받아 규구로 떠나기는 하옵니다만 언제쯤 교대를 해주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마침 그때 양공은 새로 막 익은 참외를 먹고 있던 중이었다.

"이 참외가 다시 익으면 교대해 주지"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약속을 했다.

어느덧 일년이 지나 다시 참외 철이 돌아왔건만 두 장수에게는 교대하라는 명령이 전달되지 않고 있었다. <사기> 원문을 잠시 소개하면, '참외 때에 가서 교대하기로 했다. 수자리를 간지 한 해가 되어 마침내 참외 때가 되었는데 임금은 교대를 보내지 않았다(瓜時而往 及瓜而代往述一歲 卒瓜時而公弗爲發代)'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기다리다 지쳐서 혹시 임금님이 잊고 있지나 않나 싶어 일부러 사람을 보내 변방의 군인들이 농사를 지어 딴 참외라면서 임금님에게 참외를 바쳤다.

양공은 괘씸한 생각에 화를 버럭 내며 다시 한해를 더 기다리라고 전해 보냈다. 두 장수가 임금을 미워하고 우습게 본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들은 부하 장병들의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잘 이용해서 반란을 일으킬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리하여 그 해 겨울 양공이 고분(姑芬)이란 곳으로 사냥 나온 틈을 타서, 두 장수는 군대를 이끌던 공자 무지(無知)를 임금으로 세웠다.

그래서 교대할 시기를 가리켜 '과기'니 하게 되는데, 웃사람으로서 아랫사람과의 약속을 파기하는 것은 권력이라는 배경 때문에 더욱 반감을 사게 되고, 그 결과가 무서운 사태를 빚게 된다는 것을 지도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 瓜 : 오이 과 / 期 : 기약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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