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예지송(虞芮之訟) ◑

▶ 虞(근심할 우) 芮(풀 뾰족뾰족 날 예) 之(어조사 지) 訟(송사할 송)
  
▶ 직역을 하면 우(虞)나라와 예(芮)나라 간의 송사(訟事)란 뜻으로,성인(聖人)의 교화를 입은 백성들의 사양하는 모습을 보고 소송 당사자들이 부끄러워하며 소송을 그쳤다는 이야기.

▶ 우(虞)나라의 옛 성은 산서성 갑륙현(甲陸縣)의 동북쪽이고, 예(芮)나라의 옛 성은 섬서성 조읍현(朝邑縣)의 남쪽이었다. 두 나라는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었는데, 이 국경 지대의 땅을 두고 두 나라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이 때 주(周)나라의 문왕(文王)이 기산(岐山) 아래에서 서쪽 오랑캐를 몰아내고 선정을 베풀며 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있었다. 우나라와 예나라의 임금은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국경 분쟁을 해결할 수 없게 되자 주나라 문왕에게 가서 결판을 내기로 하고 주나라를 방문하게 되었다.

두 임금이 주나라 국경에 들어섰는데, 그 땅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밭고랑을 양보하고, 길 가는 사람들 중에는 젊은 사람은 어른에게 천한 사람은 귀한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고 있었다. 조금 더 성 안으로 들어가니까 남자는 오른쪽 길로 가고 여자는 왼쪽 길로 가며,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손이나 머리에 물건을 들거나 이고 가는 사람이 없이 젊은 사람들이 대신해서 들고 이고 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조금 더 들어가 두 임금이 문왕이 다스리는 조정 안으로 들어서자, 여러 신하들 중에서 사(士)는 대부(大夫)가 되기를 사양하고 대부는 공경(公卿)이 되기를 사양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자신의 능력을 알고 무조건높은 벼슬에 오르고 보자는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국경을 들어와서, 성 안에 들어와서, 조정에 들어와서 백성들과 벼슬아치들의 모습을 본 두 임금은 "아! 우리는 조그마한 땅을 두고 다투는 소인배에 불과하구나. 우리같은 소인배들이 어찌 군자가 다스리는 땅을 밟을 수 있겠는가?"라며 탄식을 하고 결국 그들이 다투던 땅을 한전(閒田), 그러니까 임자없는 땅으로 만들어 버리고는 물러가게 된다.

이후 우나라와 예나라 임금이 문왕의 교화에 감화받았다는 소문을 듣고 문왕에게 40여개의 나라가 자기네 땅을 바치고 문왕을 따랐다고 한다.

이 고사는 시경(詩經) 대아(大雅)편에 '우예질궐성(虞芮質厥成)' 즉, '우나라와 예나라가 그 재판을 질정하다'는 구절로 등장을 한다.

이 우나라와 예나라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용비어천가]에도 등장을 한다.

용비어천가 제11장을 보면 "우와 예 두 나라가 그 옳고 그름을 물은 것으로 사방에서 붙좇는 나라들이 많이 모이나, 문왕은 지극한 덕을 가지셨으매 독부(獨夫)인 수(受:은나라 마지막 임금 紂를 말함)를 섬기시니. / 위화도에서 군대를 돌이킨 것으로 여망(輿望)이 다 태조에게 모이나, 지극한 충성이시매 중흥할 임금을 세우시니."라고 하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땅을 두고서 나라간에, 지방 자치단체간에, 개인간에 많은 소송일 벌어지곤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우예지송(虞芮之訟)은 성인(聖人)의 교화를 입은 백성들의 사양하는 모습을 보고 소송 당사자들이 부끄러워하며 소송을 그쳤다는 얘기인데,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익을 채우려고 서로간에 사양하는 마음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고사성어라고 생각된다.

[출전] 시경(詩經) 대아(大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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