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경성 有志竟成◑    작성일 : 2003-06-20   
 
▶ 有 있을 유, 志 뜻 지, 竟 마침내 경, 成 이룰 성. 
 

▶ 굳건한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낸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일은 반드시 성취된다

▶ 한(漢)나라를 찬탈한 왕망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유수(劉秀)의 수하에 경엄이란 장수가 있었다. 원래 글 읽는 선비였던 그는 병법과 무예에 뛰어나 적잖은 전공을 세움으로써 유수의 신임은 각별했다.

마침내 유수는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가 되었는데 어느날 광무제는 경엄에게 장보(張步)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한나라의 맥을 이은 후한이 세워졌지만 아직도 각지에는 상당한 병력을 가진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장보의 병력이 가장 세었다.

경엄이 공격해 온다는 보고를 받고도 장보는 풋내기의 오합지졸(烏合之卒)로 여겼다가 초전에서 크게 낭패를 보았다.

파죽지세로 진격한 경엄의 부대는 임치의 동쪽 성에 이르러 장보의 주력부대와 맞붙게 되었다. 이 싸움에서 경엄은 허벅다리에 화살을 맞고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부하들을 독려하며 앞장서 싸웠다.

그러나 고전을 면할 수 없었다. 이런 전황을 보고 받은 광무제는 몸소 군대를 이끌고 경엄을 도우러 나섰다. 그때 경엄의 부하 한 사람이 원군이 올 때까지 잠시 후퇴했다가 병력을 재정비하여 다시 싸우자는 건의를 했다.

그러자 경엄은 호통치며 말했다.

"황제가 오시는데 소를 잡아 술상을 차려놓고 맞지는 못할망정 어찌 섬멸하지 못한 적군을 남겨둔단 말인가?"

사기충천한 경엄군은 임치를 함락했고 원군을 이끌고 온 광무제는 이렇게 경엄에게 칭찬했다.

"옛날에는 한신(韓信)이 역하(歷下)를 함락시켜 한나라의 기초를 이룩하더니 이제는 그대가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게 했구려.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이루어낸다(有志者事竟成)더니."

경엄(耿弇)은 자는 백소(伯昭)이며 부풍(扶風)의 무릉(茂陵: 오늘의 산서 평원) 사람이다. 문관가문의 자제로 학문에 남다른 재주를 보였던 그가 어느날 우연히 군위(郡尉)의 기사(騎士)들이 말을 타고 활쏘기를 익히는 광경을 보고 장차 대장군이 되어 공을 세우리라 다짐했다. 


경엄이 21살이 되던 해에 유수(劉秀)가 군사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정예병을 이끌고 한단(邯鄲)을 평정하고 천하통일을 이루겠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유수는 "어린 나이에 그 뜻이 가상하구나"라고 하며 그에게 하사(下使)직을 맡겼다. 훗날 광무제가 된 유수는 경엄을 건위대장군(建威大將軍)에 봉하고 장보(張步) 대군을 토벌하게 했다. 


그 무렵 장보는 아우 장람(張藍)에게 정예병 2만 명을 거느리고 서안을 지키게 하였고 관할 군의 태수에게 1만여 명의 병력을 모아 임치(臨淄)를 지키게 했다. 


경엄이 서안과 임치의 중간 지점에서 40리 떨어진 화중현에 거처를 정하고 두 곳의 형세를 살펴보니 서안은 비록 작으나 수비가 견고한데다 장람의 정예부대가 굳건히 지키고 있어 진공이 쉽지 않은 반면 임치는 규모는 크나 병력이 분산되어 접근이 비교적 쉽고 진공이 용이한 곳으로 판단되었다. 


경엄은 장수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닷새 뒤에 서안을 공격할테니 전 군을 집결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라." 서안을 지키던 장람은 이 소문을 듣고 밤낮 없이 서안 땅의 경계와 수비를 강화했다. 


드디어 공격일이 다가왔다. 전날 밤, 경엄은 장수들을 불러 말했다. "아군은 전략을 바꿔 임치성을 공격한다. 날 밝기전에 임치성으로 모이도록 하라!" 


이에 장수들이 일제히 반대하며 서안을 먼저 공격할 것을 주장하자 경엄이 그 연유를 말했다. "소문을 들은 장람이 철통같이 서안을 수비하고 있을텐데 쉽게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임치의 군대는 아군의 공격을 예상치 못하고 기강이 흐트러져 있다가 갑작스레 공격을 받으면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루 만에 임치 땅이 함락될것임은 물론이고 서안도 완전히 고립되고 장람은 장보와 격절되어 꼼짝없이 독안에 든 쥐가 될 것이다. 우리 군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두개의 성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용병상책일지어다." 


경엄의 말대로 임치 땅을 먼저 공격하자 과연 하루만에 함락하였고 장람은 군사를 이끌고 급급히 도망쳤다. 그러나 싸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장보가 20만 대군을 거느리고 다시 진격해왔고 경엄은 적군의 화살을 맞아 다리에 중상까지 입었다. 때마침 유수가 지원군을 이끌고 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병사들이 경엄에게 지원군을 기다려보라고 권유했지만 경엄은 이를 거절했다. 


"우리는 승전하여 술상을 차리고 군주를 영접하여야 마땅하거늘 어찌 적을 섬멸하지 못하고 군주께 골칫거리를 남겨 드릴 수 있겠는가?" 경엄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공격했고 장보는 마침내 패하였다. 


군영에 도착한 유수는 부상을 당하고도 적을 물리친 경엄의 용맹함을 칭찬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싸움은 과거 한신의 제나라 정벌보다도 어려운 싸움이었소. 장군이 전에 남양에서 천하를 취할 계책을 건의할 때에는 아득하여 실현될 가망이 없다 여겨졌는데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 의지가 있는 자가 마침내 성취하는구려." 


사자성어 유지경성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으며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일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뜻이다.


▶ [출전] 후한서 後漢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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