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 38 작성일 : 2003-06-18      


◐무하유지향 無何有之鄕◑

▶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는 말로, 장자가 추구한 무위자연의 이상향을 뜻한다.

▶ 이 말은 장자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 먼저 "소요유"편의 글부터 보자.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내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가죽나무라고 하더군요.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먹줄을 칠 수가 없고, 가지는 비비 꼬여서 자를 댈 수가 없습니다. 길에 서 있지만 모두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선생의 말은 이 나무와 같아 크기만 했지 쓸모가 없어 모두들 외면해 버립니다."

그러자 장자는 말했다.

"선생은 너구리나 살쾡이를 아실 테죠. 몸을 낮게 웅크리고서 놀러 나오는 닭이나 쥐를 노려, 높고 낮은 곳을 가리지 않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결국은 덫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려서 죽지요.

그런데 검은 소는 크기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아 큰 일은 하지만 쥐는 잡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선생에게 큰 나무가 있는데 쓸모가 없어 걱정인 듯하오만, 어째서 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들판에 심고 그 곁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한가로이 쉬고, 그 그늘에 유유히 누워 자 보지는 못합니까?

도끼에 찍히는 일도 누가 해를 끼칠 일도 없을 게요. 그런데 쓸모가 없다고 어찌 괴로워하겠습니까?"

또한 "응제왕"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천근이 은양에서 노닐며 요수 강가에 이르러 문득 무명인과 만나게 되자 물었다.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고 싶습니다."

무명인이 말했다.

"물러가라. 넌 야비한 인간이다. 얼마나 불쾌한 물음이냐. 난 지금 조물주와 벗이 되려 하고 있다.

싫증이 나면 다시 저 아득히 높이 나는 새를 타고 이 세계 밖으로 나아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노닐며, 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들판에 살려 한다.

그런데 너는 또 무엇 때문에 천하를 다스리는 일 따위로 내 마음을 움직이려 하느냐."

그리고 "지북유"편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이제 시험삼아 당신과 함께 무하유의 경지에서 소요하고 피아의 대립을 떠나 만물과 하나가 되어 끝이 없는 지도에 대해 말해 보겠소.

그리고 시험삼아 당신과 함께 무위의 입장에서 편안하고 고요하게, 시원하고 깨긋하게 만물과 조화된 채 유유자적해 보겠소.

이렇게 하면 마음이 외물에 의해 움직여지지 않고 공허해지며, 따라서 마음은 자연을 따라 움직일 뿐 이쪽에서 사물을 향해 가는 일이 없고 마음이 가 다다르는 데도 알지 못하오."

전세계에서 우리 나라만큼 정치에 민감한 나라도 없다고 한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에는 대통령이 누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는 우리 나라와 달리 지도자가 국민들에게 무하유지향과 같은 정치를 한다는 말로 해석될 법하다.

깊이 흐르는 물은 소리가 나지 않듯이 정말 정치를 잘하면 마치 안 하는 것과 같다.

▶ 《장자(莊子)》소요유(逍遙遊)·응제왕(應帝王)·지북유(知北遊) 등 여러 곳에 나오는 말이다.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 곳이란 말로, 이른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가 행해질 때 도래하는, 생사가 없고 시비가 없으며 지식도, 마음도, 하는 것도 없는 참으로 행복한 곳 또는 마음의 상태를 가리킨다.

소요유와 응제왕편에서 무하유지향은 광막한 들(廣莫之野), 끝없이 넓은 들(壙垠之野)로 표현되어 있다. 누가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 장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무하유지향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였다. “물러가라. 너는 야비한 인간이로구나. 이 얼마나 불쾌한 질문이냐. 난 지금 조물주와 벗이 되려 하고 있다. 싫증이 나면 다시 아득히 높이 나는 새를 타고 이 세계 밖으로 나아가 아무것도 없는 곳(無何有之鄕)에서 노닐며 끝없이 넓은 들판에서 살려 한다. 그런데 너는 어찌 천하를 다스리는 일 따위로 나의 마음을 괴롭히는가.”

지북유편에서는 무하유지향에 들었을 때의 상태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제 시험 삼아 당신과 함께 유위(有爲)가 없는 무하유의 경지에서 소요하고 너와 나의 대립을 떠나 만물과 하나가 되는 도에 대해 말해 보겠네. 그리고 시험삼아 당신과 함께 무위의 입장에서 담담하고 조용하게, 고요하고 깨끗하게 만물과 조화를 이룬 채 유유자적해 보겠소. 그렇게 하면 우리 마음은 다른 사물로 가지 않을 것이므로 마음이 가서 닿을 바도 알지 못할 것이고, 갔다가 와도 사물에 집착하는 일이 없으므로 그 멈출 곳을 알지 못할 것이오. 그래서 광대무변한 세계에 풀어 놓으면 아무리 큰 지혜로 엿보아도 그 끝이 다함을 알지 못할 것이오."

서양에서 말하는 유토피아도 결국은 어느 곳에도 없는 땅이라는 말이다. 장자가 말하는 무하유지향도 언어상으로는 어느 곳에도 없는 곳이라는 의미이지만, 우리 의식 저 건너편에 확실히 존재하는, 우리가 도달해야 할 가장 높은 안식처이다.

無 : 없을 무, 何 : 어느 하, 有 : 있을 유, 之 : 어조사 지, 鄕 : 곳 향

-----> 도원경(桃源境)  



※) 20200522_youtube.jpg 사자성어 성어TV성어낭독, 성어퀴즈



한국 Korea Tour in Subkorea.com Road, Islands, Mountains, Tour Place, Beach, Festival, University, Golf Course, Stadium, History Place, Natural Monument, Paintings, Pottery, K-jokes, UNESCO Heritage, 중국 Chin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J-Cartoons, 일본 Japan Tour in Subkorea.com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E-jokes, 인도 Indi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UNESCO Heritage, Tour Place,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Pain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