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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장문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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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19 12:26:17
탱순이가 새로 맞춘 스커트를 입고 출근 길에 나섰다. 몸에 아주 꼭 끼고 뒤에 단추가 있는 옷이었다.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윽고 기다리던 버스가 왔다. 그런데 탱순이는 치마 폭이 너무나 좁아서 승강대에 발을 올려 놓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허둥지둥 손을 뒤로 돌려 스커트 단추 한 개를 끌렀으나 여전히 다리가 올라가지 않았다. 뒤에서는 사람들이 빨리 타라고 아우성을 쳐댔다. 탱순이는 할 수 없이 단추 두 개를 더 끌러 놓았다. 하느님도 야속하시지,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도무지 발이 닿지를 않았다. 운전기사의 독촉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 뒤의 승객들은 핏대를 있는 대로 세우고 야단법석이었다. 바로 그때, 탱순이의 바로 뒤에 서 있던 신사가 느닷없이 그녀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그녀를 버스안으로 밀어 올렸다. "어머 별꼴을 다 보겠네, 이게 무슨 실례예요! 숙녀 엉덩이에 손을 대다니, 그리고도 신사예욧?" 탱순이는 창피하고 원통해서 신사를 노려보며 퍼부었다. 그러자 그 신사는 어이가 없다는 듯 그녀의 얼굴을 훑어 보며 대꾸했다. "실례라고라고라! 당신은 왜 남의 바지 단추를 모두 열어? 그러고도 숙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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