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섹스 후에 담배를 피울까?

섹스에 관한 재미난 얘기 하나.
 
전쟁 준비를 하는데 있어 남자와 여자는 크게 다르다고 한다.
 
남자는 언제든지 격렬한(?) 전투를 치를 준비가 돼있어 총알이나 무기도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자는 매번 전쟁을 치를 때마다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어쨌든 여자가 비로소 준비를 마치고 남자에게 `자 이제 전쟁을 하러 갑시다.'라고 말하려는데 남자는 이미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쓰러져버린다는 것이다.
 
좀 장황한 이야기긴 하지만 남녀간의 섹스의 차이에 대해 정말 딱 맞는 비유가 아닐 수 없다.
 
그런가하면 `불끄지 않는 남자들'에 대한 우스개도 있는데,
20대엔 너무 급해서 불 끌 시간조차 없이 하고,
30대는 천천히 봐가며 즐기느라 불을 끄지 않고
40대는 어차피 금방 끝날텐데 불끄러 가기 귀찮아서,
그리고 최악의 50대는 불 끌 힘도 없어서란다.
 
젊은 사람들에겐 우스개일지 모르지만 나이가 좀 지긋한 분들에게는 자못 심각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녀 불문하고 섹스 후에 담배를 피게 되는 것일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야 모르겠지만 의학적인 소견으로 보면 섹스 후 빨라진 심장박동과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히는 데 담배의 니코틴이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런 것보다 섹스 후에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일종의 허탈감과 상실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언가 성취한 듯 하면서도 파도처럼 쏴아 하고 밀려드는 무력감과 무의미함을 조금이나마 잊어보려고 담배를 찾아 드는 것이다.
 
재미있는 건 섹스 후 담배를 피우는 이유도 연령별 유형별로 다르다는 점이다.
 
우선 첫경험을 한 커플의 경우는 남자나 여자나 한결같이 `이제 어떡하나~'하는 불안과 후회감이 대부분이다.
 
흔히 바람둥이라 불리는 20대 전후의 카사노바들에겐 `또 한 건 해치웠어! 역시 나는 대단해!'라는 자화자찬격의 흡연이 많고,

30~40대 아저씨들의 경우엔 영계 좋다고 덤볐다가 괜히 입맛만 다시는 경우에 담배를 태운다고 한다.
 
비싼 만큼 제 구실을 다 못한다나 뭐라나.
 
여성의 흡연인구가 늘어나면서 거사 후에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 담배를 꼬나무는 훈훈한 풍경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마치 못 다한 스킨십을 애정 어린 담배연기로 쓰다듬어 주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심지어 남자만 담배를 안 피는 경우, 섹스 후에 조폭영화의 한 장면처럼 남자가 공손하게 여자 담배에 불을 붙여주는 광경도 볼 수 있다니 정말 요지경 세상이다.
 
같은 불안과 초초 라도 엄연한 제짝 놔두고 새신을 신으려 뛰어보자 팔짝~ 할 경우에는 천지차이다.
 
달콤하고 은밀한 외도 뒤에는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러니 섹스 후에 피워대는 담배 맛도 달콤하기는커녕 쓰디쓰기만 하다.
 
`니들이 바람피우고 빠는 담배 맛을 알아?'하고 따진다면 할 말은 없지만.
 
지금 이 시간 바람피우고 행여 들킬까 쓴 담배만 쪽쪽 들이키는 분들, 부디 한 우물만 파시길.

스포츠조선에서 2003-01-15


한국 Korea Tour in Subkorea.com Road, Islands, Mountains, Tour Place, Beach, Festival, University, Golf Course, Stadium, History Place, Natural Monument, Paintings, Pottery, K-jokes, 중국 Chin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J-Cartoons, 일본 Japan Tour in Subkorea.com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E-jokes, 인도 Indi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UNESCO Heritage, Tour Place,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Pain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