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7.08 작성자 : 박재균  조회: 1695, 줄수: 274, 분류: Etc.  
어느 보스의 일기..-______-;;;;  

    
1999. 7. x



요즘 조직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아랫것들의 나에 대한 눈빛도 예전의

존경심을 찾아 볼수가 없다....

내가 좋은 옷 입고 다니고 내맘대로의 대충 대충 결정상황에 많이 불만이 쌓인거

같다...

내가 벌여놓은 사업들도 실패만 거듭하고 있으니 그럴법도 하다....아무튼 이

상태론 더 이상의 조직 관리가 힘들 것 같다....

이제 이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내 앞의 보스들도 종종 써 먹었던 방법이라

고리 타분하긴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잘 돼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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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불만이 노골적으로 들어나기 시작했다.....우리 구역 나이트 지점

지점에서 세금도 잘 걷히지 않고....나에 대한 비난의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바로 작전에 돌입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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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라이벌 조직 보스에게 전화를 했다....

여러번의 청탁이었지만 다행스럽게 이번에도 응해주기로 했다.

어차피 우린 공존해야 하니까....

난 그 답례로 금강산 나이트 클럽

운영권을 넘겨 주기로 했고, 고향 농사에 쓰라고 비료 몇 포댈 보내주기로 했다.

잘 돼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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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절묘한 타이밍에 상대조직에서 행동을 개시했다.... 우리 조직

행동대장을 중심으로

불만세력들이 꿈틀거림이 느껴지고 있었던 참이었다......골치 아프던 참에 서쪽

구역에서

상대조직 아이들이 작업을 시작 한것이다....

우리 조직 아이가 쇠파이프에 맞아 허리가 부러졌고...한놈은 골통이 깨졌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조직을 이끌기 위해 조그만 희생은

감수해야하는법

우리 아이들이 모처럼의 충돌에 많이 흥분된 상태다...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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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해 있는 아이들 병원엘 들렀다....

보스인 내가 방문했다는데 모두들 무척이나 감사하는 표정이었다...생각보다 많이

다친거

같아 돈 몇푼 봉투에 넣어 주었다...

" 형님 그냥 넘어갈수 없는 문제입니다...이기회에 아주 아작을 내버립시다.

시펄!"

가장 내가 찜찜하게 여겼던 행동대장 녀석이 상기된 표정으로 나의 결정을

기다렸다.

난 서로의 조직에 흠집 내지 않고 서로의 구역에서 공존하자는 이른바달빛 정책을

지시해

논 바라 잠시만 더 두고 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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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상대조직 보스에게 전화를 했다......한번더 작업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요번엔 조금더 강도를 높혀 달라는 주문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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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화를 했는데 바로 오늘 다시 서쪽 구역에서 상대조직아이들과 우리조직

아이들간의

충돌이 일어났다....바로 나에게 지시를 요구하는 전화가 왔고......나는

" 단호하게 대처하라!"

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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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시에 우리 아이들도 상대 조직아이들을 흠씬 두들겨 놨는

모양이다....상대방 아이들

도 많이 깨진 것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겐 자신감과 조직에 대한 자부심으로

넘쳐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서쪽 구역에는 긴장이 감돌고 있고 우리아이들도 상대 조직 아이들도

모두들

작업태세이다.....흩어졌던 똘마니들도 이소식을 듣고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나에 대한

불만들은 이제 내세울 문제가 못된다......똑똑한 놈들은 이방법을 눈치챌수도

있겠지만 지금

말을 꺼냈다간....조직의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므로 아무도 대놓고 말을

꺼낼수가 없다.......

여기서 관리를 잘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자칫

상황을 정말로 급박하게 만들어 놓을지도 모르는일.....피를 봐서는 안된다.

역시 지도자란 정말로 힘든 자리이다....물론 달콤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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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더 리얼리티를 더하기 위해 우리조직과 우호 관계에 있는아메리카파에

인원보충 요청을 했다...

바로 바로 그 조직에서는 무시무시한 작업도구를 준비하고 우리 구역으로 인원을

배치하기

시작했다......상대조직도 이에 대치하여 대포동에 있는 미사일 단란주점에

집결해 있다...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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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조직과 나에 대한 불만섞인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지금 누가 라이벌 조직과의 대처 상황에서 그런 소리를

낼수가 있겠는가.....이제 이 긴장감을 당분간만 유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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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조직 보스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이제 행동은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했다...

우리 행동대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상대조직에 별 움직임이 없으면 행동을 개시

하지 않도록 얘기했다.....

하하 모처럼 행동대장의 목소리에서 나에 대한 복종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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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니 긴장되던 대치 상황은 이제 자연스레 풀리고 있다....

아이들은 다시 구역관리에 들어가고 있고 점점 정상 구도를 갖춰가고

있다...우리조직에 대한 불만도 이제는 모두 사라져 가는거 같고......

이제 박찬호가 일승 더하고 박세리가 우승한번 하면 우리 아이들도 이상황을 모두

잊어 버릴것이다.....그리고 나에 대한 불만도 조직에 대한 불만도 한동안은

들리지 않을 것이다....그사이 난 내 챙겨먹을거 챙겨먹으면 되는것이고.....

곧 다가올 보스 결정에 즈음하여 한번더 이작전이 먹혀만 준다면

나의 여생은 보장되는것이다.....후후



내일은 모처럼 필드에나 한번 나가 봐야겠다....샷이 굳어 있지나 않을런지....




< 주 > 외적갈등은 내적갈등을 확실히 해소합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너무도 공교롭게 일어난  일이길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간절히....